이번에는 한자어같은 고유어들에 대해서 한 번 알아보자
고지식하다 (‘곧이-‘ + ‘식다’)
한자어 지식 (知識, 알 지, 알 식)이 아니다.
바로 그대로라는 뜻의 ‘곧이’ 와 행동한다는 뜻의 중세 한국어인 ‘식다’ 가 합쳐진 고유어이다.
구경
아직 밝혀진 어원은 없다.
구경 (求景, 구할 구, 볕 경)이라고 쓰는 것은 한자부회일 뿐이다
여기서 한자부회란, 선조들이 고유어를 해석 할 때 한자를 붙여서 쓰던 방식이다. 이건 나중에 따로 글을 쓰겠음
근심, 걱정
아직 밝혀진 어원은 없다.
근심에서 심은 心(마음 심)이 아니고, 걱정에서 정은 情(정 정)이 아니다.
녹초
녹다는 뜻의 ‘녹-’ 과 촛불 할 때 ‘초’ 가 합쳐진 말로,
녹은 초를 의미하는 고유어다.
외상
외상 (外上, 바깥 외, 위 상)도 아니고, 외상 (外商, 바깥 외, 장사 상)도 아니다
기원에 대해서는 따로 밝혀진게 없으며, 신라시대 이두식 독법에서는 ‘외자’ 라고 읽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후 고유어 발음은 상실하고 한자표기만 남으면서 발음이 한자음을 따라가서 외상이 되었다고 한다.
호박
오랑캐에게서 넘어온 박이라는 뜻으로, 오랑캐를 뜻하는 호(胡, 오랑캐 호)와 순우리말 ‘박’ 이 합쳐진 순우리말이다.
호떡, 호주머니, 호밀, 후추, 호두 모두 같은 유래이다
삼국지에서 산호,마노 등과 같이 나오는 호박 (琥珀, 호박 호, 호박 박)은 한자어다.
마감
막다는 뜻의 ‘막’ 과 무덤, 주검 등에 쓰이는 ‘엄’ 이 합쳐진 순우리말이다
송나라 시대에 마감 (磨勘, 갈 마, 조사할 감)이라는 관직이 있었고, 이게 어원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한자만 봐도 알겠지만 개소리다
장사
15~16세기 댱ㅅㆍ(아래아)라고 쓰이던 것이 장사로 변했다.
물건을 파는 일을 뜻하는 이 장사 말고
장례를 뜻하는 장사(葬事, 장사지낼 장, 일 사),
힘이 센 사람을 뜻하는 장사(壯士, 씩씩할 장, 선비 사),
긴 뱀을 뜻하는 장사(長蛇, 길 장, 뱀 사),
삼국지에서 한현이 태수로 있었던 장사(長沙, 길 장, 모래 사)는 모두 한자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