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만 놓고 보면 그렇것 같기도 하고, 현실을 보면 남의 나라에서 벌어지는 먼 애기처럼 들이기도 하고…
지디넷에 개발자의 르네상스를 말하는 칼럼이 하나 실렸다. 존 폰타나가 쓴 글인데, 바야흐로 개발자가 중심이 되는 IT세상이 열리고 있다는 것이다. 컴퓨팅 산업이 개발자들을 큰소리로 부르고 있다는 것이다. 정말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모바일과 SNS 시대가 열리면서 개발자들의 역할이 커진 것 만큼은 분명하다.
존 폰타나는 스타트업인 킨 IO의 개발자이자 CTO 댄 카도르를 발언을 인용했는데, 기술 세계는 지금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나 빌 게이츠 MS 창업자,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 같은 전통적인 CEO에서 엔지니어로 우상들이 바뀌고 있다고 한다. 카도르는 세일즈포스닷컴을 나와 개발자들과 회사를 차린 경우다. 국내에서는 창업을 했으면 몰라도 개인 엔지니어가 아이콘으로 대접받는 경우는 흔치 않다.
아무튼, 개발자들이 부상하는 이유를 설명하는건 크게 어렵지 않다.
아마존 웹서비스와 같은 플랫폼 서비스가 등장해 개발자들은 그 어느때보다 저비용으로 빠르게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수 있다. 모바일앱이나 오픈API도 크게 늘었다. 이를 보여주듯 오픈API를 통해 단기간에 뭔가를 만드는 해커튼 스타일의 이벤트가 올해 1분기에만 160회 가량 열렸다. 폰타나의 글에 따르면 일류 개발자는 프로스포츠 FA와 비슷하다는 얘기도 있다.
넷플릭스의 아드리안 코크크로프트, 트위터에서 API를 만들다가 회사를 만든 알렉슨 레인 등이 스타 개발자로 거명됐다. 솔직나 나는 둘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다. ㅠㅠ
종합하면 최근의 IT트렌드는 개발자들의 역할을 더욱 필요로 한다는 얘기다. 100만개가 넘는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앱이 만들어졌고 페이스북은 최근 앱스토어를 열었다. 세일즈포스닷컴은 48만명의 개발자들을 자사 포스닷컴 플랫폼에서 갖고 있다.
시장 분석 업체 레드몽크의 제임스 거버너 애널리스트는 “보다 많은 기업들이 API를 공개하기를 원한다”면서 “경제 전반에 걸쳐 소프트에어 엔지니어의 가치를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존 폰타나는 톱 개발자들을 가진 회사는 그렇지 않은 회사들에 비해 경쟁 우위가 있다는 전문가의 발언도 전하고 있다. 당연한 얘기다. 최근 씽크리얼즈를 인수한 카카오도 씽크리얼즈의 개발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카카오, 씽크리얼즈 인수…개발 능력 높게 평가-Tech it!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가 모바일 커머스 회사 씽크리얼즈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인수 조건은 공개되지 않은 듯. 개인적으로 예전에 기사로도 다뤄봤던 씽크리얼즈는 개발 능력이 뛰어난 느낌을 받았는데, 카카오도 이점을 높게 봤던 것 같다. 씽크리얼즈는 네이버와 다음에 다니던 멤버들이 뭉쳐서 만든 스타트업이다. 2010년 지디넷코리아 창간 10주년 기획으로 디지털 파이오니아 30인을 선정하면서 씽크리얼즈 김재현 대표도 포함시켰는데, 결과적으로 잘못된 판단은 아니었던 것 같다.^^
기업들은 혁신적인 앱을 구하기 위해 개발자들에게 구애작전을 펴고 있다. 해커톤을 통해 후하게 보상도 한다. 해커톤에서 10만달러가 상으로 주어진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