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tcompany가 유튜브가 영상에 대한 웹 플랫폼이란 방향성을 가지고 발전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모든 웹 채널을 대신하는 목표가 될 것이라고 소개한 것이다. 구글은 유튜브의 이러한 목표를 완수하기 위해서 최근 60개에 상당하는 TV 채널을 유튜브를 통해서 공급하기로 했다. 이런 상태로 발전하게 되면 머지 않아서 유튜브는 세계인의 공용 채널이 될지도 모른다.
좀더 나아간다면 유튜브 전용의 TV 하드웨어가 등장 할지도 모른다. 세계의 모든 채널은 물론 TV 프로그램을 공급하면서도 이용자는 광고를 보는 대신에 이런 모든 제품들을 무료로 이용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Fastcompany가 이야기 한 것이 아니라 필자 스스로 생각해 본 것이다. 그만큼 유튜브의 현재 발전 방향은 이런 다양한 생각을 가질 수 있을 만큼 확장적이며 무엇보다 위협적이다.
유튜브는 이제 단순한 동영상 플랫폼이 아니다
구글이 인수 할 당시만 해도 유튜브는 단시 동영상을 공유하는 서비스 였다. 구글은 동영상 수요가 증가해 이쪽의 플랫폼을 구축하면 다양한 영역에서 컨텐츠 제공을 도모 할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단순한 생각으로 유튜브를 인수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전세계에서 수십개의 컨텐츠 회사와 프로그램 개발 회사가 유튜브 아래 모여들고 있다. 이를 통해 점차 기존 TV프로그램과 유사한 형태의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앞으로 더 많은 인터넷 유저들에게 원본 영상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플랫폼 장악력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구글에게 막대한 광고 수익을 제공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구글은 이를 바탕으로 컨텐츠 제공자에게 광고 수익을 나누는 방법을 제공해 영상 컨텐츠 판매 네트워크를 형성하려 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의 일환으로 구글은 영국 방송사인 BBC의 자연과 과학을 주제로 한 유튜브 채널 두 개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이미 물밑작업을 벌이며 상당한 수준의 컨텐츠 공급을 타진하고 있고, 자체 제작을 고민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파다하게 들려오고 있다.
현재까지 구글의 유튜브 전략은 단순하게 유저수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구글의 TV & Entertainment 부문 임원인 Robert Kyncl은 전통적 TV채널의 마케팅 기능과 프로그램 기능을 잘 융합하는 것이 유튜브의 유저수를 늘리는데 중요한 전략이라고 전한 것에서 그 의미를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상황이 언제까지 전개 될지는 알 수 없다. 이미 구글은 플랫폼이고 웹의 통로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 영상 제작사 설립은 가능할까?
우리는 이미 싸이라는 좋은 컨텐츠를 통해서 유튜브의 파급력이 어떤 비즈니스적 가치를 만들어 낼 수있는지 확인했다.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의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은 한국은 물론 강남이란 지역을 홍보하는 중요한 마케팅 툴이란 인식을 한국에 심어줬다.
그 이전에 이미 JYP는 원더걸스, 임정희, 박지윤등을 통해서 미국 시장 공략을 타진해 왔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지사 설립으로 도전을 계속해 왔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그들의 도전에는 박수를 쳐주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이들은 철저하게 실패의 길을 걸었고, 전혀 미국에서 활동 할 예정이 없었던 철저한 한국형 가수 싸이만이 그 광대한 미국과 유럽을 유튜브로 뚫어냈다.
축하해야 할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한국의 말도 안되는 인터넷 실명제 같은 악법으로 한국의 동영상 플랫폼을 고사시킨 한국 정부의 노고에 감사의 박수를 전해야 할까? 잠시 고민하게 만드는 씁쓸함을 베어 물을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이미 이런 현실을 통해서 구글 유튜브가 충분히 플랫폼적, 마케팅적 가치를 모두 가진 범용적 영상 플랫폼으로 성장한 것은 인정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유튜브는 이제 컨텐츠를 유통하는 플랫폼에 그치지 않고 본격적인 영상 제작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은 없는 것일까?
최근에 외주사들과 협력을 통해서 프로그램과 컨텐츠를 공급하는데 한계를 느끼고, 자체적인 영상 컨텐츠 개발에 투자하겠다는 뉴스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유니버셜, 컬럼비아 영화사 같은 기획사가 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구글은 광대한 인터넷이란 플랫폼안에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구글의 미래를 단순한 컨텐츠 유통사가 아닌, 빅브라더로 인식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제 국내의 작은 영화관을 배경으로 멀티플렉스 유통에 기반하는 한국형 컨텐츠 유통을 버리고 좀 더 글로벌 마인드를 고취해야 할지 모른다. 시대는 변하고 있으니 말이다.
구글은 세계의 TV가 될 수 있을까?
유튜브가 영상 플랫폼을 넘어 TV가 될 수 있을까? 우리가 알 고 있는 전통적인 TV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예능/교양/뉴스 등을 말이다. 구글은 각 지역 방송사나 컨텐츠 제작사를 인수하거나 자체적으로 꾸리는 모험까지는 하지 않겠지만, 충분히 지역 경쟁사에게 이득을 가져다 준다는 전제하에 세계인의 TV가 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기존에 만들어 진 것에 치중해야 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실시간적 요소와 방송이란 결합적 차원에서는 유스트림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한국에서는 손정의 회장이 주주총회를 유스트림으로 진행하며 유명해졌는데, 구글이 좀 더 방송적으로 발전하고자 한다면 언제 어디서든 유스트림 처럼 동영상 촬영후 공개가 가능한 형태가 되어야 한다.
아직까지는 플랫폼적 역량에 더 목적을 두고 있는 것 같지만, 점차 이런 목표를 수행 할지도 모른다.
방송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전통적인 구조는 컨텐츠 제작 -> 방송 -> 청취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제 중간에 방송이란게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유튜브 같은 플랫폼에 컨텐츠를 공급하는 것으로 이미 방송은 시작되고 시청자가 생길 수 있다. 실시간적일 필요도 없고, IPTV가 내세웠던 것처럼 원할때 틀어볼 수 있는 방송의 의미가 웹을 통해 실현되고 있다.
구글 TV, 애플 TV, 삼성 스마트 TV가 이런 것들의 대안이 되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문제는 각 로컬 방송 시장이 이런 패러다임에 적응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이젠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자금을 조달받아 컨텐츠를 만드는 시대의 초입에 서있다.
방송도 소비자 중심으로 변하고, 기존의 전통적인 케이블 방송도 위력이 반감되고 있다. 오히려 온라인에 기반한 스트림형 서비스인 넷플릭스, 훌루 같은 업체들이 급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우리는 고민해야 한다.
케이블 방송은 이제 방송이라기 보다는 인프라 웨어에 더 가까워지고 있고, 방송은 웹을 통해 제공되는 세상에 근접하고 있다. 새로운 자가 방송 소비자가 참여하는 방송이 생겨나고 있다. 전통적인 방송 프레임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이런 변화는 방송과 영상 공급의 지휘를 잃게 만들 우려가 있다. MBC, KBS 같은 방송국이 앞으로 어떤 미래 지향성을 가져야 할지 고민해야 할 시기다.
기존의 방송 뿐만이 아니라 판도라 TV 같은 온라인 영상 매체를 인수해 자체적으로 스트리밍이 가능한 서비스가 되어야 할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다면 앞으로 모든 영상은 유튜브의 하청으로 전락할지도 모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