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트레이딩에 대해서 원론적인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올해초 코로나 사태 이후 굉장히 많은 분들께서 새로이 주식시장에 입문하셨는데요
주식시장이란게 참… 희망을 주기도 하지만 잘못 접근했다간 정말 많은 고통과 불행을 야기합니다
그래서 오늘 매매에 관해 가장 중요한 세가지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직업적으로는 과거에 시카고에서 트레이더였고, 보스턴과 홍콩의 헤지펀드에서도 트레이더로 있었고,
현재는 데이터 과학자로 일하고 있지만…
개인 트레이딩은 저도 12년 전 처음 트레이딩을 시작해서 깡통도 여러번 차고, 3억 빚도 생겼었고, 각종 경험을 했습니다
그래도 처음 5년의 고통을 지나 그 이후는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그런 경험을 토대로 오늘은 트레이딩에 입문하시는 분을 위해…
이게 시작을 잘못하시면… 정말 큰 고통을 초래하실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숙지하셔야할 진리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사실 금융 세계에서 “절대”라는 말이 금기어이기 때문에 진리라는 단어도 굉장히 건방지다고 느끼실 수 있는데
그래도 그걸 감수하고서라도 이건 정말 정말 중요하다고 제가 강조하고 싶어서 이렇게 건방지게 단어 선정을 했습니다…
트레이딩이나 투자의 세계에서 뭐 다양한 기법이나 원칙이나 철학들은
시장 참여자들의 숫자만큼이나 다양한 답들이 있지만
그럼에도 그 근간이 되는 1 + 1 = 2 와 같은 그런 공리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런 것에 대해서 가장 먼저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어제 게시판 관리자님께서 감사하게도 동영상링크 하나 정도는 괜찮다고 하셔서
본 내용을 영상으로 다룬 링크도 하나 올리겠습니다
자… 그럼 제가 이걸 어떻게 효과적으로 설명을 드릴까 고민을 해보다가
카지노의 예를 들어서 말씀을 드리면 약간 이해하시기 편하시지 않을까 싶어서
카지노를 통해서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보통 도박은 항상 돈을 잃는다고 하잖아요
그 말은 도박장을 운영하는 카지노는 항상 돈을 딴다는 말이 되기도 하거든요
주식 투자나 트레이딩은 본인이 하기에 따라 카지노처럼 수익성 좋게 운영할 수도 있고
카지노를 이용하는 사람들처럼 돈을 잃는 도박식으로 주식을 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카지노가 왜 돈을 버는가, 그것을 세 가지로 나눠서 설명을 드리면서
이것을 트레이딩에 적용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카지노가 가지고 있는 우위 세 가지 중
첫번째는 정말 당연하지만 확률적인 우위입니다
이건 너무나도 자명한 데도 이를 무시하는 분들이 계셔서 첫 번째로 넣었습니다
여기에 나열된 것은 카지노에 있는 실제 게임들인데 카지노 측에서 본 승률입니다.
Blackjack 51.5%
Craps 51.4% – 55.0%
Three-card Poker 51.5%
Slots 52% – 60%
Roulette 52.5%
Backgammon 54.82% – 56.39%
(세부 룰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을 수 있음)
물론 세부 룰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한데 전반적으로 이게 퍼센티지고
모든 게임들이 보시면, 승률이 50%를 넘습니다
게임들을 50% 넘게 하는 방법은 예를 들면
룰렛에서 36까지의 숫자를 하나를 고를 수 있는데
그 하나를 맞추면 36배의 돈을 줍니다
이 부분에서 미국이랑 유럽의 차이가 좀 있긴 한데
판에 존재하는 숫자가 1에서 36의 숫자가 아니고 0이 있고 어떤 곳은 더블제로, 00이 또 있어요
그래서 37배나 38배를 줘야지 공평한 게임인데, 36배만 주는 거죠
그런 곳에서 확률적인 우위를 가져가게 됩니다
트레이딩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는
확률에 대한 정말 정말 절대적인 존중과 종교적인 수준의 믿음이 필요해요
이게 안 되시면 절대로 트레이딩을 하시면 안 됩니다
도박과 트레이딩을 나누는 첫 번째 기준은 승률이 50% 이상인지 아닌지에요
50% 이상의 승률을 가지고 있을 경우… 꾸준한 반복을 통해 그 확률의 우위를 이익으로 실현가능합니다
하지만 50% 미만의 승률일 경우… 반복할 수록 불리해지기에 반복의 시행을 최대한 줄이면서 운이 좋기를 바라야 합니다
내 전략의 승률이 아닌, 외부적인, 즉 시장에서 오는 운을 바라게 되고 그에 기대게 될 때… 그건 도박이 됩니다
물론 여기서 잠시 부연 설명을 드리자면
여기서 가정하고 있는 건 잃고 딸 때의 액수가 동일한 경우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서 승률이 35% 밖에 안 돼도 잃을 때 보다 딸 때 그 두 배를 딴다면 장기적으로는 이기겠죠
그래서 더 엄밀하게 말씀드리면 기댓값이 양인, 즉 플러스인 트레이딩을 해야 한다고 말씀드려야 되는데
설명의 편의를 위해서 지금은 잃고 딸 때의 돈이 동일하다고 가정하고
확률로만 말씀을 드릴게요
그런데 왜 이렇게 너무나도 분명한 이치가 있는데
사람들이 도박에 빠질까요?
그건 바로 변동성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서 50만 원을 넣으면 확정적으로 48만원을 돌려주는 슬롯머신이 있다고 가정을 해 봅시다
슬롯머신이 돌아가면 여러가지 그림들이 있는데, 그냥 전부 다 당근이고 확정적으로 2만원을 빼고 뱉어내요.
그러면 그런 게임을 할 바보가 있을까요?
없겠죠…
그런데 실제로 가서 게임을 하면 50만 원 넣으면 어떨 때는 0원이 되기도 하고 어떨 때는 500만이 되기도 해요
그런 변동성 때문에 그 저변에 깔린 확률이 가시적이지가 않죠.
느끼기가 힘들어요
이게 49%인지 51% 있지
다른 예를 들자면…
동전을 4번 던졌을 때 확률대로 앞면이 정확히 두 번이 나올까요?
그렇게 두 개 나올 확률은 37.5% 밖에 안됩니다. 반이 안돼요
이론적으로는 50%, 즉 4번 중에 2번이 나와야 되지만
네 번을 실제로 던졌을 때 그렇게 앞면이 나오는 비율은 0% 25% 75% 다양하게 나오죠
그런데 이걸 100번을 반복하게 되면?
대강 100번 중에 45 번에서 55번 정도 사이가 나오게 되죠
이론적인 확률인 50%에 근접하게, 45에서 55%가 실제로 나옵니다
그러면 1억 번을 던지면 어떻게 될까요?
그 절반인 5천만 번을 기준으로, 완벽히 5천만번으로 정확히 나오진 않겠지만
몇만 번, 몇십만 번 정도 오차가 있다 하더라도
50%에서 멀지 않은 50.1% 49.9% 이런 식으로 나올 겁니다
즉, 시간이 흐르고 반복이 계속될수록 이론적 확률에 점점 수렴을 하게 돼요
아들딸 낳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가정을 놓고 보면… 딸만 셋 있는 집도 있고, 아들하나 딸하나인 집도 있고… 다양하죠
하지만 인구 전체를 보면 남녀성비는 자연성비인 1.05에 근접하게 됩니다
(인위적인 요소가 없다고 가정한다면)
이렇듯 반복은 이론적 확률에 수렴을 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카지노에 다음에 혹시 가시게 되면 관찰을 해 보세요.
카지노 내부에 절대로 없는 게 있어요
바로 그건 시계입니다…
절대로 시계를 구경할 수가 없는데
그 이유는… 플레이어들은 처음에 운이 좋아서 몇 번 이길 수가 있죠
그래도 오래 시간이 흐르고 그 도박이 반복되면 될수록
이론적인 승률에 수렴을 하면서 필연적으로 지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시계를 다 없애서 시간이 얼마나 흐르는지 모르게 하고
공짜 술도 주고 하면서 확률적 우위를 뽑아가는 거예요
그래서 트레이딩하실 때는 눈앞의 매매, 이 한 번의 매매가 이기는지 지는지 결과를 무시하셔야 돼요.
물론 심리적으로 굉장히 힘들어요
그래서 타고난 트레이더는 없고 훈련되는 트레이더만이 있을 뿐입니다
기질상 훈련이 쉬운 분이 있고 어려운 분도 있지만 어쨌든 모두가 훈련을 거쳐야 돼요
심리적으로 본능에 역행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그래서 이런 훈련을 위해서는 이론적 확률에 정말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매달리셔야 돼요
승률이 50% 미만인 매매를 하면 져도 진거고 이겨도 진 것이고
승률이 50% 이상인 매매를 하면, 이기면 이긴 거고 져도 이긴 거라고 생각을 하셔야 돼요
다시 말해서 51%의 승률을 가진 매매를 하면 결과에 상관없이
아, 난 51% 승률을 가진 매매를 한 순간, 1%의 확률적 이익을 얻었다
이런 생각을 하셔야 돼요
이 확률적 이익을 모아 나가면 결국은 이 확률에 실제 자금이 수렴을 하게 됩니다
이게 트레이딩이에요
카지노에서 망하는 사람들 특징이 그거에요. 패가망신하는 분들
블랙잭에서 내 카드가 16이고, 딜러 카드 한장이 10이면 무조건 카드 1장을 더 받아야지 확률적으로 최상의 행위인데
이번에는 딜러가 버스트(bust) 하지 않을까, 뭔가 촉이 온다, 흐름이 온다…..
그런 미신적인 생각 때문에 확률적으로 더 낮은 행위를 하게 됩니다
이 한번은 다르다는 생각
거기서 지면 다행인데, 이기면 아, 역시 내가 촉이 있구나 지금 흐름이 왔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되죠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수학적 확률을 이길 수 없어요
그래서 최적이 아닌 모든 행위는 장기적으로 돈을 잃게 만듭니다
근데 문제는, 여기서 생각하셔야 될 게
카지노의 경우에는 모든 게임들이 수학적으로 칼같이 정의되고 모든 확률을 소수점까지 계산하는 게 가능해요
그런데 트레이딩을 할 때는 내가 지금 하는 매매가 52% 인지, 55%인지, 40%인지 칼같이 알기가 힘들죠
그래서 이제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또 다른 배경들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차후에 자세히 다뤄 보도록 하겠습니다
자 그러면 1편인 확률적 우위 파트에서 마지막으로, 확률적 우위에 집착하라는 말을 뒤집어보면
확률적 우연에 의한 승리에 도취되지 말라는 말도 됩니다
승률이 반반인 게임이 있으면…
한번 이길 확률이 2분의 1이면, 두번 연속 이길 확률은 4분의 1…
그렇게 2의 10제곱까지 하면 10번 연속 이길 확률은 1024분의 1이 되는 거죠
회차가 반복될수록 승률은 반감됩니다
즉, 10번을 올인을 해서 전부 이겨서 2의 10 제곱…
그러니까 천만 원을 100억으로 만들 확률은 1024분의 1입니다
그 말은 뭐냐하면 천 명 정도가 10번 올인을 하면
그 중에 한 명은 순전한 우연의 작용으로 천만 원을 100억으로 만드는 거죠
근데 그 말은 지금 2019년 말, 한국의 주식 투자 인구가 550만 명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 500만 명이 10번 연속 올인을 했을 때…
아무런 그런 사전정보 없이 오르거나 내릴 것을 찍었을 때
10번 연속 이길 사람이 5,000명이나 된다는 거예요. 1,000명에 한 명이 나오니까
15번 연속 이길 사람은 150명. 20번 연속으로 기적적으로, 눈감고 주식을 골랐는데
20번 연속 이길 사람이 다섯 명이 되요.
물론 현실은 그보다 조금 복잡하긴 하지만…
이 말은 뭐냐하면 한국에서 슈퍼개미라고 하는 분들 중에 정말 훌륭한 분들도 많아요
근데 그 중에 어떤 사람은 그저 우연으로 선택된 운좋은 그 다섯 명 중 하나일 수 있다는 거죠
특히나 매년 꾸준한 수익을 낸 것이 아닌, 두세 번의 몰빵이 대박을 친 경우가 그러합니다.
한국에서 그래서 성공한 가치투자 슈퍼개미는 꽤 많아도
성공한 개인 트레이더가 적은 이유는 이거뿐만이 아니고 여러 가지가 있긴 한데
그 중에 하나가 이 반복 시행의 차이라고 생각을 해요
투자와 트레이딩의 그런 차이에 대해서는 한 정보글 4편 정도에서 자세히 다루겠지만
일반적으로 가치투자는 호흡이 길고…
10년을 놓고 봤을 때 베팅 횟수가 적은 편이죠.
그래서 가치투자도 가치투자 나름이지만 1년에 한두 번 매매한다고 가정했을 때
수 년 동안 10번, 20번 정도 베팅을 하게 되는데..
그럼 정말 우연의 일치로 아무 실력없어도 그 10번의 모든 베팅을 이기게 되는 개인이 나올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 인구를 감안하면 1000분의 1 확률은 생각보다 높으니까요…
그런데 이제 트레이딩은 매매 횟수가 어떤 트레이딩이냐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1년에 최소 수십 번에서 수만 번을 하기 때문에
거의 100% 이론적인 승률로 수렴을 하게 돼요
단순한 운으로 몇 번 이길 순 있어도 수백수천번하면 그 운은 다 뽀록이 납니다
그래서 가치 투자에서 운으로 성공할 수 있어도 (성공한 가치 투자자들이 운으로 했다는 의미와 전혀 다릅니다…)
트레이딩에서는 운으로 절대로 성공할 수 없는 이유가 이거에요
그러니 사람들이 트레이딩하지 마라, 트레이딩은 하는 게 아니야, 단타를 치면 안 돼, 그런 얘기를 하시는데
그건 확률적 우위같은 개념에 무지한 채로 트레이딩을 하시기 때문에 망하게 되는 겁니다
그럼… 여기까지가 카지노가 이기는 이유의 첫 번째구요
이 부분을 트레이더는 진짜 뼛속까지 새겨야 됩니다
그런데 이런 확률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카지노를 이기는 방법이 있어요
그럼 2편에서… 카지노를 이기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