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프롭기 한대가 주택가위를 날고있었다.
그 프롭기는 바로 49명이 탄 콜간항공 3407편(기종:봄바르디어 DASH8 Q-400)으로,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에서 출발해 버팔로 나이아가라 국제공항까지 가는 항공편이었다.
기장은 마빈 랜슬로우였고,부기장은 레베카 쇼였다.
버팔로 외곽지역에 도착한 콜간항공 3407편은 곧 버팔로 관제탑으로부터 23번 활주로에 착륙하는것을 허가한다는 지시를 들었고,그후 공항으로 접근하며 착륙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이제 몇분후면 비행이 끝날 것이었다.
하지만 조종사들은 걱정이 있었다.
당시 버펄로 상공은 눈과 안개로 인해 가시거리가 좋지 않은 상태였고,이때문에 착륙시에 주의가 요구되었다. 게다가 눈으로 인해서 날개에 결빙현상이 일어나 착륙중 추락할수도 있었다. 까딱 잘못하면 공항근처 주택가에 추락하는 대형참사로 이어질수도 있었다. 이때문에 조종사들은 착륙직전에 3407편의 결빙현상에 대해 논의하며 안전문제를 신경썼다.
안전문제에 대한 논의가 끝나자,조종사들은 플랩을 작동시키고 찬찬히 활주로를 향해 하강하기 시작했다.
그런데,하강도중 갑자기 3407편이 회전하며 추락하기 시작했다!
조종사들은 급히 3407편을 원래대로 되돌리려고 했으나 3407편은 하강을 멈추지 않았고 결국,
오후 10시 17분,3407편은 주택가에 충돌했다.
주택 12채가 무너졌고,탑승자 전원과 주택에 거주하던 1명이 숨졌다.
관제탑은 사고직후 3407편이 레이더에서 사라진걸 발견하고는 3407편 주위를 순항중이던 델타항공 1998편과 US에어 1452편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두 항공기 모두 3407편이 추락한 지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소방대가 호출된 후에야 추락지점이 확인되었고,소방대는 소방관 2명이 다치는 희생끝에 주변지역으로 화재가 번지는것을 막아내었다. 소방대의 활약으로 추가피해는 막았지만,진화작업 이후 진행된 구조작업에서 소방대는 생존자를 찾지 못했다.
NTSB는 즉각 조사단을 수립해 3407편이 왜 추락했는지 조사하기 시작했다.
처음에,조사단은 사고당시 버팔로에 눈이 내렸으므로 3407편이 착륙중 결빙으로 인해 추락했을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회수된 사고기의 제빙장치는 멀쩡했기때문에 결빙으로 인해 추락했다는 설은 폐기되었다.
결빙으로 인한 추락이 아니라는것이 밝혀지자,조사단은당황했다. 결빙이 아니라면,딱히 사고가 일어날 원인이 없었기 때문이다.
잔해수색결과,3407편은 사고직전까지 문제가 없었던것이 확인되었고 방해가 되는 외부사항도 안개정도밖엔 없었다. 게다가 비행기록장치 조사결과,3407편은 급강하 직전까진 매우 정상적인 비행을 하고있었다.
조종사가 실수하지 않는이상,추락은 일어날수 없었던 것이다.
결국 조사단은 조종사들이 실수를 저질렀는지의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 음성기록장치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실마리가 하나 잡혔다.
음성기록 분석결과,3407편이 추락하기 직전에 실속경보가 울렸었던 것이다.
그런데 3407편은 사고당시에 Q-400기종의 실속속도보다 20노트나 높은 속도를 기록하고 있었다.
조사단은 왜 실속경보가 이때에 울렸는지 알기위해 3407편의 계기판 잔해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조사결과,조사단은 사고기의 계기부분에서 기준 속도 스위치(실속제어장치의 민감도를 제어하는 스위치로,날개에 얼음이 생겼을때 이 스위치를 켜야한다)가 켜져있던것을 파악했다.
이 스위치가 켜져있다면,실속속도가 원래보다 높아지므로 속도를 높여야 한다.
그러나 비행기록장치 기록에선, 사고당시 3407편은 속도를 높이지 않고 평상시와 똑같은 속도로 접근을 했었다. 결국 3407편은 실속으로 인해 추락한 것이었다.
그런데,실속이 일어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해서 회복할수 있다.
또,3407편은 사고당시 실속을 충분히 회복할수있을만큼의 고도에 있었다.
그렇다면 3407편은 왜 끝내 실속을 회복하지 못한걸까?
또,왜 기준 속도 스위치가 켜져있는데도 조종사들은 평상시와 같은 속도를 유지한것일까?
조사단은 조종사들의 훈련기록과 사고직전의 스케줄을 확인하고는 그 이유를 파악했다.
조종사들은 사고당시 매우 피로한 상태였던것이다.
3407편의 기장과 부기장은 사고 3일전부터 살인적인 스케줄로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전부 비행에 시간을 써야했다.
또,이렇게 힘들게 일을한다면 당연히 페이라도 세야하나 기장과 부기장의 월급은 버스기사의 월급보다도 적었기 때문에 3407편 조종사들은 타 조종사들처럼 공항 주위에서 숙박하지 못하고 매일 2~3천킬로미터를 통근해야 했다.
이때문에 3407편 기장은 사고당일에 새벽 3시에 기상해야했다.
그 결과 조종사들의 피로가 더욱 누적되었음은 물론이다.
그래서 조종사들은 사고당시에 상황판단이 제대로 안될만큼 피로한 상황이었고(3407편 음성기록장치에 조종사들이 비행중 수십번이나 하품하는것이 녹음되었다),기준 속도 스위치가 켜져있는데도 그것을 모르고 평상시와 같이 비행을 해 사고를 불렀던 것이다.
조사단은 추가로 실속직후에 조종사들이 피로로 인해 상황판단을 못하고 조종간을 당기거나 플랩을 접는등의 실속을 심화시키는 대처를 해 사고를 키웠던 것도 밝혀냈다.
결국,콜간항공의 조종사 혹사가 사고를 부른것이다.
조사단은 최종보고서에서 조종사들의 피로감이 사고를 불렀다고 썼다.
피로 하나만으로 비행기가 추락했다는 사실에 경악한 항공사들은 즉시 조종사들의 대우를 개선했고,실속대응훈련을 강화했다.
그 결과,현재는 이런류의 사고가 어느정도 줄어든 상황이다.
조종사들을 혹사해서 사고를 일으킨 콜간항공은 결국 2012년에 폐업했다.
3407편 사고 사망자 50명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