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실화입니다만 약간 각색하여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부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돈? 종이쪼가리 찍어내면 그만이죠.
부동산? 금리 오르면 제일 먼저 박살나는게 부동산입니다.
주식? 말하지 않아도 다들 아실겁니다.
그런데 전 세계에 부합하는 부의 기준이 있었습니다.
금입니다.
금이라는 절대적인 부의 기준이 있으니 환율은 당연히 금과 연동 되었습니다.
금을 많이 갖고 있을 수록 국가의 부는 커지고
그로인해 인플레이션 걱정 없이 더 많은 돈을 찍어낼 수 있었죠.
국가의 자본력에 비례하여 전세계에 더 많은 자국화폐가 풀린다면
그 화폐의 영향력은 더욱 커집니다. 지금의 달러가 그렇습니다.
1939년
독일 은행의 금이 다 떨어졌습니다.
군비 지출을 금으로 했기 때문이죠.
부족한 금을 채우기 위해 독일의 수장은 꽤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합니다.
헝가리와 루마니아를 침공하여 금괴를 약탈하였죠.
히틀러와 2차세계대전의 시작입니다.
이후 폴란드, 터키를 비롯한 수많은 국가의 금털기를 시작합니다.
약탈한 금은 프랑스로 이동하였고 독일은 프랑스의 금까지 한번에 털어갈 계획이었죠.
결국 히틀러는 프랑스 중앙은행의 금고를 열게 되었습니다.
??? : 금이 없잖아
그런데 프랑스는 이미 금을 캐나다로 빼돌린 상태였습니다.
히틀러의 분노를 표출하듯 화마는 전유럽과 아프리카를 거쳐
영국까지 번지며 독일의 금털기는 계속되었습니다.
독일은 영국의 금을 집요하게 노렸지만
??? : 금이 없잖아
어째 비슷한 기억이..
영국도 이미 금을 미국으로 빼돌린 상태였습니다.
독일과 전쟁을 치르게 된 영국은
미국으로부터 무기를 수입하며 군비 지출을 늘렸습니다.
값은 당연히 미국에 보낸 금으로 치루었죠.
수많은 금이 북미로 흘러들어간 것입니다.
전쟁이 지속되며 영국의 금이 다 떨어져 더이상 미국으로부터 무기를 수입할 수 없게 되자
호갱이 사라진 미국은 직접 금을 털러 갑니다.
미국의 2차세계대전 참전입니다.
그리고 전쟁에서 승리한 미국은 유럽 중앙은행의 모든 금을 가져옵니다.
금을 그냥 몽땅 뺏어오면 미국도 똑같은 개색기가 되겠죠. 그럼 그냥 놔둘까요?
미국은 상상 그 이상으로 돈에 있어서 누구보다 지독합니다.
미국은 패전국인 독일의 금을 ‘보관’ 해주면서 달러를 빌려주게 되죠.
덕분에 독일은 다시 일어설 수 있었지만 미국에게 빌린 달러에 대한 이자와 금 보관료를 상납하게 됩니다.
독일은 지금까지도 ‘보관료’를 납부하고 있습니다.
??? : 아ㅋㅋ 뺏는게 아니라 맡아준다고
이 당시 달러는 금 태환지폐였습니다.
달러를 들고 중앙은행에 가면 금으로 바꿔주었지요.
전세계의 금을 몽땅 빨아들인 미국.
덕분에 미국은 어마어마한 양의 화폐를 찍어
지구 구석구석에 달러라는 시한폭탄을 심어놓을 수 있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은 결국 달러의 황제 즉위식이 된 셈이었고
그렇게 기축통화
달러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여담으로..
IMF때 금모으기 운동을 한 것이
금을 개인이 아닌 국가가 소유하고 금을 팔아 달러를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당시 OCED 가입을 목표로 기업들에게 무제한 달러 공급을 한 결과
정작 달러가 필요할 때는 은행에도 달러가 없었고
이는 결국 외환위기와 직결되었습니다.
‘국가의 위기는 모두의 책임이며 힘을 모아 극복해야 한다’
??? : IMF는 국민의 과소비…
모두의 책임인데 정부, 기업, 은행은 어떤 책임을 졌을까요?
이런 비열한 주문으로 국민들에게 책임을 떠 넘기고
외환위기는 전국민 감동실화로 우리의 기억속에 자리잡습니다.
기축통화는 할 이야기도 많고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에
2편으로 나누었습니다.
주말동안은 다들 걱정없이 머리 식히시고
다음주도 자산 잘 지키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