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유튜브에서 ‘뒷광고’ 이슈가 굉장히 핫했습니다.
광고인것을 숨기고 자신이 구매하고 정말 좋아서 추천하는것처럼 보이게 만들어 많은 사람들을 속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기만행위는 많은 사람들의 분노와 굉장한 후폭풍을 만들었습니다.
VPN도 최근 몇년간 수요가 높아지자 Affiliate임을 숨기고 몰래 이득을 취하는 사람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한국인이 여러개의 유사사이트를 만들어놓고 계획적으로 한듯 보입니다.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Affiliate(제휴)의 구조
먼저 우리나라 유튜버들의 VPN 광고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영상에서 광고임을 명시하고 추천인 링크를 통해 접속을 유도합니다.
소비자가 해당 링크로 접속하고 결제를 하면 인플루언서, 유튜버와 VPN 업체가 수익을 나눠먹게 되는 구조입니다.
다른 VPN 업체들도 이와 다르지 않으며, 해외 유튜버, 인플루언서들 역시 같은 방식으로 광고를 하고있습니다.
그렇다면 리뷰사이트는 어떨까요?
PC-mag나 Tom’s guide의 경우처럼 작은 글씨로 Affiliate으로 수익을 창출할수 있다 라는 말을 리뷰마다 언급을하거나.
리뷰 내에선 Affiliate 언급이 없지만, 사이트내 다른 곳에서 Disclaimer로 “우리는 사이트 운영 유지를 위해 Affiliate을 하여 수익을 창출한다.”라는 말을 언급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 행위도 사람에 따라 ‘뒷광고’ 취급받을수 있긴합니다만, 저는 아예 Affiliate 사실을 감춘 곳만 다루겠습니다.
2. 문제가 되는 VPN 리뷰사이트를 파헤쳐보자.
해외에는 VPN 리뷰사이트가 굉장히 많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PC-mag이나 Tom’s guide 같은 일반적인 리뷰사이트에서도 VPN만 따로 리뷰하거나, 아니면 VPN만 리뷰하는 사이트들만해도 최소 두자릿수입니다.
문제는 VPN의 기능과 개념이 생소한데다 다 영어로 되어있고 워낙 많다보니 수많은 리뷰사이트들 중에서도 객관적인 리뷰사이트를 찾는건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데 몇년 전 한국어로 된 VPN 리뷰사이트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한국어로 되어있는데다 잘 알려진 VPN들도 보이고 얼핏보면 합리적으로 보이는 내용들을 담고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굳이 해외 리뷰사이트나 VPN에 대한 정보들을 번역기 돌려가며 볼 필요가 없어져 사람들이 “어? 여기 괜찮은거 같은데?” 할만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한번이라도 보신분이 계신지 모르겠지만, 대표적으로 vpnvsvpn.com과 netxhack.com이 있습니다.
VPN 좀 알아봤다 하셨던 분들이라면 다 아시는 VPN 2개를 필두로 20개 가까이되는 VPN들이 주루룩 평가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이트들 보시면서 어딘가 위화감을 느끼시지 않았나요?
리뷰한 VPN들부터 배치 순서, 리뷰 내용, 편집 방식까지 너무나도 비슷합니다.
그리고 특정 VPN이 제일 좋다고 팍팍 푸쉬하는데다가 맨 밑에는 “이 링크로 들어가셔서 12+3개월을 12개월 가격에 구매하세요!”라고 친절히 알려주기까지합니다.
실제로 해당 링크를 눌러보면 정말로 12+3개월을 12개월 가격에 구매할수 있습니다.
그런데 해당 링크 버튼을 자세히 보시면 일반적인 VPN 업체 사이트가 아니라 coupon이 포함된 링크가 뜨는데 이게 진짜 Affiliate 링크를 숨기기위한 링크입니다.
https://www.linkev.com/kr?offer=3monthsfree&a_aid=monosquare 링크 보셨나요?
이 링크는 문의 결과 Affiliate link가 맞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리뷰사이트 어디에서도 사이트 운영을 위해서 Afffiliate link를 사용한다는 말은 없습니다.
현재도 유효하든, 아니면 정책 변화로 무효화됐든 coupon이라는 단어를 포함한 VPN 링크는
Netxhack에서 총 19개의 VPN중 12+1(의심)개였습니다.
주의) 여기서 포함되지않은 VPN이 좋은게 아닙니다. 괜찮은것도 있긴하나 몇개 빼고 전부 매우 좋지 않습니다.
vpnvsvpn에선 Netxhack처럼 평가가 좋든 안좋든 일단 Affiliate 링크를 뿌린다기보단 몇개를 제외한 VPN 나머지를 모두 까고 “이게 진짜 좋은데 이거 쓰시는게 어때요?”라는 식으로 특정 VPN 구매를 유도 하는 방식이라 합산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두 사이트가 동일인이 만들었다는 확신은 여기서 쐐기를 박았습니다.
1.00
Netxhack에서 링크를 클릭했는데 중간에 vpnvsvpn이 뜬금없이 튀어나옵니다.
위에서 언급한 2개의 사이트를 제외하고도 잘 알려지지 않은 유사, 관련된 사이트가 더 있습니다.
ggulmoney.com은 일반적인 블로그처럼 보이나 VPN과 관련된 글의 내용은 위의 2가지 사이트와 굉장히 비슷합니다.
그리고 꿀머니의 특정 VPN 추천글 마지막부분에 [일본 vpn 비교 사이트]를 언급합니다.
링크로 들어가보면 donnavpn.com이라는 페이지에서 일본에서 장기출장중인 IT업계 근무중인 원더우먼이 사이트 운영자라고 하시는데, VPN 리뷰내용은 위에 있는 2곳과 매우 비슷하며, VPN의 추천인 링크는 동일합니다.
사이트의 글 내용들과 편집 방식들의 유사성을 봤을때 저는 4개의 사이트와 제가 발견하지 못한 글, 유사 블로그, 사이트들 모두 동일인이 만들었을거라 예상합니다.
3. 커뮤니티에서의 리뷰사이트 홍보
리뷰사이트와 유사사이트들도 잔뜩 만들어놨겠다.
이제 손님 유치를 위해 홍보를 시작해야겠죠?
이 사람 혹은 사람들은 홍보를 위해 여러 커뮤니티를 돕니다.
활동횟수와 빈도가 그리 높진 않지만, 제가 찾은건 이렇습니다.
에펨코리아
두번째 사진의 댓글 18개중 16개가 동일인물입니다.
첫번째 사진의 3개도 두번째 사진의 16개와 동일인물입니다.
디시인사이드
루리웹
엠엘비파크
나무위키
사용자 내역을 보면 이런식으로 vpnvsvpn, netxhack 언급이 꾸준히 나옵니다.
유사 블로그들
초록색은 일반 블로그, 빨간색이 유사블로그로 의심됩니다.
여기 검색된 72개 모두가 그 사람이 작정하고 만든 블로그나 글은 아닙니다.
하지만, 다른 글은 거의 없이 사이트에서 본 유사한 글들만 주구장창 올리는 블로그가 몇개 서치됩니다.
netxhack, vpnvsvpn의 링크를 단축링크로 바꿔서 올리는 경우도 있어서 아마 실제로는 더 많을거라 예상됩니다.
이외에도 SLR클럽, 클리앙, 인벤 등 곳곳에서 자신이 만들어둔 리뷰사이트를 언급하고 접속을 유도합니다.
물론 이 모든게 동일인이 아닐수도 있고 다수의 사람들이 순수한 마음에, 저 리뷰사이트를 신뢰해서 추천하는것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의심가는곳 모두 할인 링크가 있다는 언급으로 숨겨진 제휴 링크 접속을 유도라고 말투도 거의 유사합니다.
유사사이트까지 여러개 파놓고 제휴링크 몰래 심는 사람이 커뮤니티에서도 은근슬쩍 광고하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기 때문에 동일인이라고 추측하는것도 나름 근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4. 노골적인 특정 VPN 밀어주기
해당 사이트들을 들어가보면 아시겠지만, 노골적으로 한 VPN만 무조건적으로 좋은 의견을 써주고 다른 VPN은 영 시원찮은 반응입니다.
물론 그게 정말 좋아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해당 VPN의 Affiliate 링크를 숨기고서 이런다면 의구심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 중 하나의 예시로 Wireguard에 대한 평가를 볼 수 있습니다.
Wireguard는 최근 상용화된 VPN 프로토콜 중 하나입니다. 기존의 프로토콜 대비 훨씬 적은 코드 양과 획기적인 암호화 방법들 그리고 연결 속도 개선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VPN은 Wireguard 채택 대신 독자적인 프로토콜을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선지 Wireguard의 평가도 어쩐지 좀 박합니다.
1. Wireguard가 감사를 받고 2020년 4월 경 리눅스 커널 5.6버전에 병합되면서 안전하게 사용할수 있고 본격적으로 상용화가 되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게시글은 상용화전에 쓰인것 같지만, 왜 아직까지 Wireguard가 위험하다는 서술을 변경하지 않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해외 리뷰사이트에서도 상용화전에는 “아직 개발중이며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라는 내용이 있었지만, 상용화 후 즉시 수정했습니다.
2. 상용 VPN의 경우 VPN 설치시 Wireguard 클라이언트를 알아서 설치해주고 별도의 설정이 필요없습니다. 즉 리눅스가 아니더라도 사용에 불편함이 전혀 없습니다.
3. 상용화전이니 그럴수 있다고 칩시다.
4. Wireguard가 상용화되기전에도 VPN 업체들은 꽤나 많이 베타테스트를 했었습니다. 유명하고 유명하지 않고의 차이는 무의미합니다.
이 외에도 자꾸 Wireguard는 검증을 받아야한다, 시간이 지나봐야안다라고 여지를 남기는데, 최근 나온 그 VPN의 새로운 프로토콜 소식에는 기대가 된다는 말만 남기는걸 보면 고개가 갸우뚱합니다.
5. 마치며
저는 VPN 업체들의 광고, 제휴 시스템 자체가 무조건 나쁘다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크리에이터와 리뷰어들도 먹고는 살아야하고 VPN 업체들도 자신의 제품을 알리기 위해선 광고가 필요하니까요.
리뷰어들도 Affiliate 한다고 무조건 문제점을 덮어놓고 칭찬만 하는것만은 아닙니다.
나름대로 깔건 까지만, 그래도 어쩐지 찜찜한건 어쩔수 없긴합니다.
하지만, 여러 유사사이트들을 만들고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제휴 링크임을 숨기고 수수료를 챙겨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행위.
VPN이 할 수 없는것은 서술하지 않고 장점만 두루뭉술하게 서술하여 VPN이 모든걸 다 해결해줄것처럼 VPN의 기능에 대한 오해를 만드는건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혹시나 VPN을 구매하실때 특정 유튜버, 블로거, 인플루언서를 후원하려고 하는 목적이 아니라면, 그 사람이 올린 링크를 통해 접속하지 말고 구글 검색창에서 해당 VPN을 검색해서 직접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다음글의 주제는 VPN이 할수 없는것과 VPN에 대한 오해가 될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