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이 고
이 사람은 일본 만화계에 에로틱, 그로테스크, 넌센스를 접목한 걸로 평가받는 분이다.
너무 시대를 앞서간 탓에 사회적인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그가 남긴 족적은 크다.
지금부터 이 양반이 일본 만화계에 미친 영향력에 대해서 짚어보도록 하자.
마징가
로봇물에 새로운 방향과 컨셉을 제시한 작품이다.
물론 이족보행하는 로봇병기는 마징가 전에도 있었다.
철인 28호
사진은 고베 지역에 설치된 실물 사이즈의 모형으로
철인 28호는 최초의 거대 로봇 주인공 캐릭터다.
그러나 후배인 마징가와의 큰 차이점이 존재하는데
철인 28호는 리모컨 원격 조종이지만
마징가는 탑승형 로봇이라는 것이다.
즉 메칸더브이, 건담, 에반게리온 등 많은 탑승형 로봇의 조상격이다.
로켓 악수
마징가는 이미 외모에서부터 나가이 고의 취향이 반영되어있어서
주인공이 탑승하는 선역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악마적으로 생겼다.
눈동자없이 찢어진 눈에 이빨을 연상시키는 마스크, 머리 양쪽의 삐죽한 뿔
시커먼 동채에 핏빛 가슴판 등. 어린애들이 보기에는 살벌한 인상이다.
데빌맨
이건 인간과 악마가 융합한 악마인간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만화다.
베르세르크, 에반게리온, 기생수 등 많은 작품들이 데빌맨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 작품의 특징은
선정적이고 폭력적이라는 것이다.
나가이 고의 취향이 제대로 반영된 작품이다.
레즈비언들의 애정행각도 나오고 여자가 악마에게 강간당하는 씬도 나온다.
나가이 고는 “인간이 아닌 악마가 강간하는 거니까 괜찮다.” 라고 했을거다
큐티하니
이건 세일러문같은 마법소녀물, 투희 만화의 원조인 큐티하니이다
아마 만화를 안 본 사람이라도 주제곡만큼은 들어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아유미가 큐티하니의 주제가를 한국어로 개사해서 발표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나가이 고의 만화답게 노출이 심해서
여자 캐릭터들의 알몸이 밥먹듯이 나온다.
주인공이 변신을 할 때마다 기존의 옷이 찢겨져나가고
(그 때마다 알몸이 되었다가) 유니폼을 착용하는 것.
그 외에도 넘어지면서 하니의 몸에 붙는다던가
마법소녀물이지만 남자의 취향이 잔뜩 들어가 있다.
오프닝에서부터 알몸이 아무렇지 않게 나온다.
그 영향인지 나중에 나온 세일러문이나 웨딩피치 등의 마법소녀물들도
아동용 만화라고 하기에는 은근히 수위가 높다.
(국내 방영시에는 다 잘렸지만)
나가이 고는 이같은 본인의 작품 때문에 작가 생활 도중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기성세대와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타락시킬 셈이냐고 워낙 난리를 쳤기 때문이다.
잔인하고 야한 만화를 그리기 때문에 성격도 비비 꼬인 반사회적 인사가 아닌가 싶지만
실제로 만나보면 그냥 사람좋은 동네 아저씨같다는 인상을 받는다고 한다.
오늘날 일본 애니메이션 중에서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성인을 타켓으로 제작되어서
수위가 높은 작품들이 많은데 그 에로틱하고 폭력적이고 그로테스크한 연출의 시초가
나가이 고임을 감안했을 때 그가 만화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는 과찬이 아닐 것이다.
만화업계가 어떤 식으로든 나가이 고의 영향력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기는 어려울테니까.
결국 만화는 나가이 고로부터 성적 개방성과 폭력성을 배웠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