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산배분 :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율조정
자산배분은 금융투자에 있어 대단히 중요합니다. 예금,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에만 투자를 하는 경우에는 실망스러운 수익을 얻을 수 밖에 없으며, 위험자산에만 투자하는 경우에는 최근(2020년 2월 말)과 같은 폭락장에서 대응하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국민은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예적금이나 채권에 돈이 몰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래 그래프를 보시죠. 안전자산(채권)에 투자하는 그래프입니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위험과 수익률은 비례관계에 있으므로, 안전자산은 낮은 수익률을 보여줍니다. 수익률은 초장기 채권 기준으로 연 4%를 가정하였습니다. 매월 50만 원씩, 매년 600만 원을 투자자금으로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위와 같은 그래프가 그려집니다.
30년 간 1억 8천만 원을 투자하여 약 3억 5천만 원의 금액을 만들었으므로 1억 7천만 원의 수익, 30년 간 94.43%의 수익률을 얻었습니다. 연 평균 3.14%의 나름 만족할 수 있는 수익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실제 물가상승률을 고려한다면 그렇게 높은 수익률은 아닙니다. 우리가 주식, 펀드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아래 그래프를 보시죠. 위와 조건은 동일하지만 보다 위험한 자산에 투자하는 그래프입니다. 매년 600만 원을 주식에 투자하여 매년 수익률 15%를 달성하면 받을 수 있는 수익금은 약 28억 원에 이릅니다. 30년 간 1566.52%, 연 평균 52.22%의 수익률을 달성한 것입니다.
주식투자든 펀드투자든 채권투자든 복리가 적용되므로 비슷해보이지만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채권보다는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월등히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금융시장에는 언제나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서 언제 금융위기가 닥쳐서 폭락장이 연출될지는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습니다. 10년마다 -30%의 손실을 기록하는 폭락장이 찾아온다고 가정했을 때 수익률 그래프는 다음과 같이 그려집니다.
금융위기가 없었을 때에는 약 1,600%에 달하던 수익률이 금융위기라는 변수를 추가하니 수익률이 약 350%로 줄어들었습니다. 금융위기가 10년마다 찾아온다면 연 평균 11.6%라는 처참한 수익률을 마주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물론 위 그래프는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한 것이며, 유동성 자금(현금)에 대한 가정이 없기 때문에 현실을 완벽하게 구현해놓았다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본론으로 돌아가서, 글의 첫머리에서 투자를 할 때에는 자산배분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위험이 크면 클수록 기대수익률도 높지만 가격의 변동성은 커집니다. 그만큼 손실의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이죠. 위험이 낮으면 그 반대입니다. 위 그래프에서도 보았듯이 위험(금융위기, 기업도산)을 회피하는 것 자체가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방법입니다.
따라서 자산의 위험도를 고려하여 자산을 배분하면 위험성은 낮추면서도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으며, 폭락장에서는 보다 낮은 손실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아래 표는 자산배분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산배분은 분산투자와는 다른 개념입니다. 자산배분은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현금 간 비율조정, 분산투자는 금융상품 간 비율조정입니다.
위험자산에 자산 전체를 투자했을 경우에는 불행히도 -30%의 손실을 온전히 감당해야 합니다. 이 경우에는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율을 7:3으로 설정하여 전체 손실을 -20%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인” 자산배분의 목적은 수익률의 극대화가 아닌 손실의 최소화이기 때문에 장기투자의 관점에서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는 위험자산에 100%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보다 오히려 수익률이 낮을 수도 있습니다. 이 때에는 시장의 상황에 따라 투자자산 비중을 조정(리밸런싱)해주어야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자산비중 조정 즉, 리밸런싱은 시장 상황에 따른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간의 비율 조정인데, 주식 채권 등 금융자산의 비중을 급격하게 조정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의 투자자는 현금을 활용하여 리밸런싱합니다.
따라서 일정수준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가능하다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안전자산(채권)의 일부를 매도하여 추가적인 현금을 마련하는 것이 리밸런싱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위 그래프와 같은 금융위기가 닥쳐올 때마다 현금을 활용하여 보다 많은 금액을 위험자산(주식시장)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면, 폭락장에서 벗어날 때에는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Walter’s Portfolio는 일정수준의 현금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자산 규모에 따라 위험자산 50~80%, 안전자산 10~20%, 현금성 자산 0~30%의 비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리밸런싱을 진행합니다.
2. 기업의 수익성 : 주주에게 얼마나 많은 돈을 벌어다 주는가?
다른 금융상품과는 다르게 주식투자는 기업에 “직접적으로” 투자하는 행위입니다. 정확히는 기업의 지분을 보유하여 기업의 이익을 공유하는 것이라 보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기업의 이익을 공유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수익성이 좋아야 할 것입니다. 수익성이 좋지 않다면 기업의 주주에게 돌아갈 수익금도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필자가 기업의 수익성을 분석할 때 주로 확인하는 투자지표는 자기자본이익률(ROE)입니다. ROE는 주주의 자본을 사용하여 어느정도의 이익을 올리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ROE는 1년 단위로 계산되기 때문에 예금으로 치면 연금리와 비슷한 개념입니다. ROE가 50%인 기업에 1달러를 투자하면 1년 후 주주는 1.5달러를 손에 쥐게 되는 셈이죠. 참고로 투자의 귀재 워렌버핏은 적정 ROE를 20%으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배당금의 개념과는 다르며, 주가상승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어떤 기업의 ROE가 산업 평균 ROE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면, CEO가 효율적이지 않은 경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CEO의 역량이 다른 경쟁기업보다 부족한 것이라 생각할 수 있겠죠. 이러한 기업에는 투자를 하면 안 됩니다.
참고로 아래 표는 필자가 투자하고 있는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입니다. (2019년 12월 31일 기준)
순번기업명자기자본이익률(ROE, %)
1 | AMD | 26.22 |
2 | Intel | 29.01 |
3 | Microsoft | 40.41 |
4 | JPMorgan Chase | 15.19 |
5 | Accenture | 32.87 |
6 | Salesforce.com | 3.61 |
대체적으로 20% 이상의 ROE를 보여주고 있지만, 투자상업은행인 JPMorgan Chase(15.19%)와 소프트웨어 기업인 Salesforce.com(3.61%)은 저조한 ROE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JPMorgan Chase의 경우에는 매년 ROE가 상승하고 있고, 은행이라는 업종 특성상 현재의 ROE 수준이면 양호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Salesforce.com은 3.61%의 ROE로 매우 저조합니다. 이는 기술개발에 보다 많은 자금을 투입하기 위한 무배당 정책을 계속 유지하고 있고, 아직은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는 기업인 점을 감안한다면 어느정도 납득이 되는 부분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다보면 어떤 기업이 납득되지 않을까…
필자의 판단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겠으나, Salesforce.com은 매년 지속적으로 매출 성장을 이루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기 때문에 가까운 미래에는 순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생각하며, 이와 동시에 ROE도 상승할 것입니다. (자기합리화?) 어쨋든 주식투자를 할 때에는 기업의 ROE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 20%)
다음으로는 기업의 순이익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순이익의 절대값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순이익의 성장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즉, 순이익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지, 순손실이 매년 줄어들고 있는지를 가장 먼저 봐야 합니다. 아래 표는 필자가 투자하고 있는 액센츄어(Accenture, ACN)의 과거 순이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연도순이익(100만 달러)주당순이익(EPS)성장률(%)
2019 | $4,779 | $7.36 | 17.71% |
2018 | $4,060 | $6.34 | 17.85% |
2017 | $3,445 | $5.44 | -16.22% |
2016 | $4,112 | $6.45 | 34.64% |
2015 | $3,054 | $4.76 | 3.84% |
2014 | $2,941 | $4.52 | -10.39% |
2013 | $3,282 | $4.93 | 28.50% |
2012 | $2,554 | $3.84 | 12.12% |
2011 | $2,278 | $3.39 | 27.91% |
2010 | $1,781 | $2.66 | 12.01% |
액센츄어의 순이익은 대체적으로 우상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업황에 따라 1년 정도는 순이익이 줄어들 수도 있겠으나 2년 이상 순이익이 감소한다면 해당 기업에 무슨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위험신호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 경우에는 해당 기업의 CEO가 무능하여 다른 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언젠가는 해당 산업에서 퇴출되겠죠. 따라서 ROE를 분석할 때와 마찬가지로 이 때에도 다른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런데 벤처기업이나 IT기업과 같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기업은 순이익이 매년 오락가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해당 산업의 전체적인 특성이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거나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는 등 기업의 미래성장에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경우에는 순이익이 낮게 계산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다른 기간 대비 투자금액이 많은 기간에는 당연히 순수익이 낮아질 수 밖에 없겠죠. 그런데 당연히 매출은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곧바로 매도하세요!!
그렇다면 벤처기업이나 IT기업에 투자할 때에는 기업을 어떻게 분석해야할까요?
벤처기업(IT기업)의 주식이 순이익 대비 높은 가격를 형성하고 있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지금 당장의 순수익은 낮은 수준이지만 가까운 미래에 순수익이 높은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에는 주가수익비율(PER)을 확인해야 합니다. 해당 기업이 포함되어 있는 산업의 평균 PER와 해당 기업의 PER를 비교하면 됩니다. 기업의 PER가 산업 평균 PER보다 낮은 수준이라면 대체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다고 보면 됩니다. 그 반대의 경우에는 고평가되어 있다고 보면 되겠죠.
그렇지만 모든 상황에서 이 방법이 옳은 것은 아닙니다. 기업마다 시장지배력과 기술력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기술력이 좋고 비즈니스 아이디어가 좋은 기업은 산업 평균 PER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기업에 투자할 때에는 해당 기업의 미래 수익성이 어떻게 변화할 것이지 충분히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투자자의 안목이 가장 중요하다는 겁니다!!
3. 마무리 : 세계 산업의 발전방향과 기업의 현재 위치
기업에 투자할 때에는 기업의 수익성을 보고 투자해야 합니다. 이 글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순이익의 성장성을 확인해보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기업의 수익성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세계 산업의 발전방향과 기업의 현재 위치입니다. 쉽게 설명해보겠습니다. 2020년 어느 휴대전화 판매점, 스마트폰과 피쳐폰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선택하는 제품은 무엇이겠습니까? 당연히 스마트폰을 선택할 것입니다. 현대사회는 스마트폰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구글 또는 애플 생태계가 견고하게 구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의 산업구조가 어떻게 바뀌어 갈 것인지, 예를 들어 클라우드 산업이 산업의 주류를 이룰 수 있을 것인지, 빅데이터 산업이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인지 등 미래 산업의 발전을 예측하는 것은 투자에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세계를 주도하는 산업은 무조건 높은 수익을 창출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에 투자한다면 결코 손해보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가장 가까운 미래를 보자면 2020년대에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영향으로 클라우드, 인공지능, 빅데이터가 거대한 부를 창출하는 수익원이 될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 산업의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은 아직도 성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인공지능 산업의 인텔은 아직도 반도체의 강자로서 군림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필자가 운용하는 Walter’s Portfolio에 편입되는 자산을 어떤 기준으로 선정하는지 설명드렸습니다. 일종의 투자철학(Investment Philosophy)입니다. 필자가 취미로 운용하고 있는 포트폴리오이기 때문에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필자의 철학을 반영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