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미중무역 분쟁의 새로운 국면을 열게 될 재미있는 뉴스가 있어 가져왔습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전세계가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을 견제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야망이 얼마나 웅장하길래 이렇게 대놓고 견제를 하는 것일까요?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은
아프리카ㅡ유럽ㅡ동남아를 아울러 광범위한 지역에 철도, 항만, 도로 등 인프라 투자 지원.
과거의 실크로드를 재현하는 것입니다.
투자 금액은 3조7000억 달러. 4000조원 입니다.
이런 천문학적인 금액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니 미국도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없죠.
이에 질세라 미국도 개발도상국 인프라 투자를 약속합니다.
그런데 숫자를 잘못 봤나요? 실수로 0을 하나 더 누른거 같은데요.
2035년까지 40조 달러.
무려 4경5천억원을 15년에 걸쳐 전세계에 뿌리겠다는 것입니다.
미국이 전세계에 달러를 사실상 무제한 공급하며 막으려는 것은 바로
중국의 긴축입니다.
미국이 40조 달러의 수도꼭지를 여는 순간 세계 모든 국가들은 이에 맞춰 자국통화를 더 찍어낼 것입니다.
40조원도 아니고 40조 달러인데 가만히 있으면 환율은 지하실 뚫고 내려가겠죠.
달러가치가 급격히 하락하며 자국통화의 강세로 이어집니다.
여기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이 수출입니다. 환율은 수출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2021년에 1달러에 2,000원이던 환율이 달러의 가치가 떨어져 1년 뒤 1달러에 1,000원으로 떨어졌다 가정해봅시다.
2021년, 2022년 똑같은 차를 1달러에 1대씩 팔아도 매출은 2,000원에서 1,000원으로 반토막이 납니다.
혹은 차를 2달러에 파는 방법도 있지만,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이 역시 수출에 좋지 못합니다.
반대로 환율하락에서 내수는 좋습니다.
같은 1,000원으로 작년보다 2배의 수입을 할 수가 있기 때문이죠.
수입물가가 싸지고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석유입니다.
석유는 오직 달러로만 거래하기 때문에 자국 통화가 강세인 상황에서는 원유 바겐세일의 효과가 발생합니다.
이런 환율의 영향이 어떻게 중국의 긴축을 막을 수 있을까요?
중국의 경제 전략은 ‘쌍순환’입니다.
내수 성장에 중점을 두고 수출은 이를 보조하는 것입니다. 수출없는 내수성장은 곧 빚이기 때문이죠.
14억 내수시장을 챙기는 것은 당연하지만 수출이 뒷받침 해줘야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미국이 돈을 푸는데 중국이 긴축을 하게되면
위안화의 강세로 이어지면서 중국은 자국의 수출을 스스로 틀어막게 되는 것입니다.
위안화 강세가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죠.
중국이 얻을 수 있는 것은 환율로 인한 저유가 효과, 수입지출 감소입니다.
여기서 들 수 있는 의문은 ‘내수 중심 성장인데 내수, 수입물가 감소가 더 중요한 것 아닌가?’인데
문제는 그 효과를 누릴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수입을 못하니까요.
중국이 가장 곤란한 것은 철광석입니다. 호주와의 무역관계 악화 때문이죠. 더군다나 호주는 미국편에 섰으니까요.
여기서 미국 쳐놓은 또 하나의 함정이 있습니다.
미국은 지난 5월 세계 기후정상회의에서 탄소중립을 선언했습니다.
이에 뒤따라 EU,영국,일본 등의 참여국도 기존 감축 목표를 상향하며 탄소중립을 선언합니다.
기후정상회의에 참가한 중국이 탄소중립을 선언합니다.
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국가는 당연히 중국입니다.
그와중에 시대를 역행하는 한국은 도대체 어떤 나라인지 궁금하네요.
대륙의 기상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미국과 유럽은 이미 2007년부터 온실가스를 서서히 줄여가고 있었습니다.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는거죠.
이게 가능한 이유는 모든 공장을 중국에 때려박았기 때문입니다.
미세먼지 최대 수출국답게 탄소배출이 압도적입니다.
탄소중립을 위한 중국의 조치는 철강기업 고로 가동 중단과 상반기 50%, 하반기 30% 철강 생산 감축입니다.
그럴만도 한 것이..
철강산업이 전체 산업 탄소배출의 1/4을 차지합니다.
심지어 철강 생산 1위는 중국입니다. 2위인 인도와 10배 차이로 압도적 1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이 철강 산업에 규제를 거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죠.
그런데 일자리는 어떡하죠?
중국은 탄소중립을 위해서 앞으로 더 많은 공장을 생산 중단시키고 이에 따라 더 많은 일자리를 잃어야합니다.
일자리가 사라지면 중국의 내수는 누가 책임져줄 수 있을까요?
여기서 중국은 이미 미국의 덫에 걸린 것입니다.
중국의 긴축과 쌍순환을 깨부술 미국의 한 수 ‘환경’입니다.
미국이 중국의 부양책을 유도하는 것은 마녀가 헨젤과 그레텔을 살찌우는 것과 같습니다.
앞으로 중국의 행보가 기대되네요.
중국이 4천조원
미국이 4경원
지금은 유동성장세에서 실적장세로 넘어가는 시간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아직 거대한 쓰나미와 같은 유동성장세의 초입일지도 모릅니다.
1분기에는 중국의 긴축을 막으려고 미국이 장기국채금리 상승을 방치한다고 했는데,
이번엔 반대로 미국의 유동성 공급이 어떻게 중국의 긴축을 막느냐?
중국은 지난 양회에서 내수시장 활성화와 기술자립을 위한 설비투자를 발표했습니다.
이후 기준금리까지 동결하며 사실상 긴축을 하지 않음을 시사했죠.
중국은 이미 유동성의 함정에 빠진 것입니다.
이미 중국이 개목줄을 찼으니 미국이 울타리를 높일 필요가 없겠죠.
오히려 어떻게하면 더 살 찌울 수 있을까? 고민할 상황인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