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15편에서는 사주팔자, 주역, 그리고 주식투자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아니 왠 뜬금 없는 사주팔자 타령이냐 사짜놈의 시키라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ㅎㅎ
서양에서는 기독교, 한국에서는 사주팔자, 주역, 그리고 어떤 기운, 그런 것들이
우리 무의식의 근간에 내재해 있어서 사고방식에 영향을 꽤 많이 미쳐요
은근히 한국인들 중에서 이런 사주팔자나 주역 등으로 인해서
투자나 매매에 영향을 많이 받으시는 분들을 의외로 너무 많이 봤어요
그래서 이에 대해서 어떤 건강한, 과학적인 가치관 확립이 필요하겠다 싶어서 준비해 봤습니다
한국에서 얼마나 사주 팔자나 주역이 만연한지 한 번 통계로 보시면
– 대한경신연합회(무당), 한국역술인협회(역술인) 각기 30만 명이상
– 100명 당 1~2명 꼴로 역술인 혹은 무당
– 2018년 영국 Economist 추산 한국의 점술시장 매출 규모 37억 달러(4조원 이상)
– 인구의 40%가 점을 본다고 추산
대한경신연합회, 역술인 협회가 각각 30만 명 이상이에요
즉, 대한민국 인구 100명 중에 한두 명이 역술인 혹은 무당입니다.
2018년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추산한 바로는
한국의 이런 점술시장 매출 규모가 37억달러, 4조원 이상이나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인구의 40%가 이런 점을 본다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한국인들에게 얼마나 이게 깊이 내재해 있는지 알 수 있겠죠?
참고로 본 강의는 어떤 종교나 믿음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무신론자가 아니고 불가지론자에요
그러니까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기운 같은 건 없다” 부정하는 게 아니고
“사람이 확실하게 알 수 없다”, “증명할 수 없다”
그러니까 거기에 대해서 저는 “모른다”는 입장을 견지하는게 가장 겸손한 자세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본 강의에서는 종교가 없다고 주장하든지 아니면 믿는 것은 잘못된 거다
그렇게 주장하는 것이 아니고
투자나 매매에 있어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정확히 나눈 후
어떤 마인드를 어떻게 가져야 되는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볼 예정입니다
여기서 전달하고 싶은 요지는
인간에게는 확실히 알 수 없는 세계와 알 수 있는 세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안다는 것이 무엇이냐?
인식과 오감에 대해서 또 세세하게 이견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런 형이상학적인 얘기까지도 가지 않겠습니다
그냥 간단하게 단순하게…
여기서 철학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고 주식 얘기를 해야 되니까
우리가 알 수 있는 세계는 추론, 과학, 데이터로 설명가능한 세계고
우리가 알 수 없는 세계는 이러한 과학이나 데이터가 닿지 않는 세계
그리고 그러한 알 수 없는 세계를 설명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종교, 애니미즘, 조상님, 귀신 그런 것들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알 수 없는 것 중에서 어떤 게 진실인지 어떤 게 진리인지 그것은 각자의 믿음에 달려 있구요
저는 거기에 대해서 알지도 못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본적으로 과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한 것은 종교의 영역에 속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과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한데 믿음을 굳이 끌어올 필요는 없죠
물을 냉동실에 넣어서 영하로 두면 얼음이 되는 것을 신이 저렇게 만들었다 하지는 않죠?
돌을 떨어뜨리면 튀어오르지 않는데 고무공을 떨어뜨리면 튀어오르는 걸 보고 아 신이 저 고무공에 뭔가를, 신의 의지를 투영했다
그렇게 말하지는 않죠?
그런 식으로 과거에는 우리가 과학으로 설명 가능한 것들이 굉장히 적었지만
점점 이제 과학이 발달할수록 과학의 영역은 늘어나고 알 수 없는 부분의 현상들은 적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트렌드의 한계가 어디인지는 저도 모릅니다
아마 인간이란 종이 영원히 알 수 없는 부분들도 존재할 겁니다
그래서 이런 뜬구름 잡는 얘기는 이 정도까지만 하고,
일단 주식에 관해서는 우리가 과학적으로 아는 영역에서만 결정을 내리고
나머지 우리가 알 수 없는 사후 세계, 신, 전생, 천국 등에 대해서는 기독교를 믿든 이슬람교를 믿든 기복신앙을 믿든
본인의 선택을 존중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알 수 없는 세계는 매매를 하지 않을 것”, “우리가 알 수 있는 세계에서 매매할 것”
이렇게 분류를 했지만 요렇게 정확히 칼같이 양분되는 건 아니에요
그보다는 이렇게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섞여서 존재합니다
그런데 이 “모른다”는 것은 정확히 무엇일까요?
모른다는 것은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저 개인적인 생각이에요
첫 번째, 무슨 경우가 있는지조차 모른다. 그리고 증명할 수도 없다 > 사후세계, 신, 전생, 귀신
천국/지옥이 있는지 아니면 중간에 연옥 같은 게 있는지, 정확히 어떤 경우가 있는지조차 증명할 수 없는 경우
두 번째는 무슨 경우가 있는지는 알지만 각각의 확률을 모를 경우
임신 직후에 수정란 상태일 때 태아의 성별을 저희가 아직까지 알 수 없죠 몇 주가 지나야 알 수 있죠
그 다음 사법 시험에 붙을지 말지 – 이것도 사법시험에 붙는 경우, 떨어질 경우 두 가지 경우가 있는 건 알지만 어떤 확률인지 잘 모르죠
그 다음 세 번째 무슨 경우가 있는지도 알고 각각의 확률도 알지만 확률에 의해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동전은 확률이 앞뒤가 2분의 1인 건 알고 있죠
주사위도 각각의 숫자가 6분의 1로 나오는 건 알고 있죠
근데 던지면 막상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잘 모르겠죠
투자를 하실 때는 이 3번의 모르는 영역에서만 해야 된다는 뜻입니다
물론 경제현상이나 많은 사회현상들에 대해서 확률을 완벽하게 아는 건 없기 때문에
2번과 3번의 간극에서 보통 투자가 이루어져요
그럼 투자에서의 모른다는 정확히 무슨 뜻일까요?
리스크라고 하면 보통 어떻게 이해하세요?
첫 번째 “손실 가능성”: 90% 확률로 100만원을 따고 10% 확률로 100만원을 잃을 경우의, 그 10% 손실가능성
두 번째 “불확실성”: 회사 A가 3년 후에 어떻게 될지 모를 경우, 파산 확률이 10%일지 70%일지 그것도 잘 모를 경우
“리스크”는 우리가 알고 있는 변동성이구요.
“불확실성”은 우리가 모르는 변동성이에요
투자할 때 이 두 가지가 다릅니다
우리가 모르는 부분이 확률 그 자체인지 아니면
확률에 대한 결과를 모르는지를 판단하셔야 돼요
위의 회사 A의 예에서, 이 불확실성의 경우엔 확률 자체를 모르죠
10% 손실 가능성의 예에서는 확률을 알지만 확률로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를 모르는 거죠
리서치의 목적은, 확률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기 때문에, 확률 자체가 뭔지 알기 위해서
그런 “불확실성”을 없애기 위해서 리서치를 하는 거구요
리스크 관리의 목적은 확률을 알고나서, 그 확률에 의한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기 때문에
과도한 손실 가능성을 관리하기 위해서 리스크 관리를 하는 거예요.
근데 많은 사람들이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혼동하며
본인이 도대체 무엇을 모르는지도 모르고 주식투자에 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거에 대한 자세한 리스크 관리나 불확실성 리서치 같은 것은
본편으로 넘어가면 다룰 예정이구요
지금은 이제 선행 시리즈에서 투자 마인드에 대해서 커버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 음양오행, 사주팔자, 주역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사주팔자나 주역같은 것들은 어느 영역에 있을까요?
미신으로 치부하기에는 어? 생각보다 잘 맞는 면이 있어서 또 마음이 흔들리죠
저희 어머님들이 또 사주를 참 많이 보시죠?
저도 20대 후반에 한참 고생할 때… 저희 어머니가 지금 삼재라고 ㅎㅎ
그래서 저는 부정했죠. 무슨 말도 안돼 난 성공할꺼야 했는데
진짜 그 삼재 3년 동안 너무 고생했죠
그렇게 또 살다보면 사주가 잘 맞는 면이 있어서, 마음을 한번씩 흔들어 놓는 사주팔자…
그러니 40%나 되는 인구가 매년 점을 보는 거죠
그럼 이게 도대체 뭘까요?
물론 제가 말씀드렸듯이 저는 불가지론자이기 때문에
그래서 제가 틀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시고 제 의견을 오늘 말씀 드리겠습니다
만약에 여러분이 어떤 사람에 대해서 알고 싶어요.
예를 들어 구글이, 여러분에게 어떤 광고를 표시해야 효과가 좋을지 판단해야 해요.
그런데 그 사람에 대한 아무 정보가 없어요
이게 그냥 사람이라는 것만 알고 있어요
이 사람에게 무슨 광고가 잘 먹힐지 예측해야 되는데 아무 정보가 없으면 무엇부터 해야 될까요?
가장 먼저 어떤 정보를 알아볼까요?
사람을 정의하는 가장 기본적인 설명 변수를 찾아 보겠죠?
나이, 성별, 국적 그런 것들…
근데 여기서는 성별을 예로 들겠습니다. 가장 간단하기 때문에
성차별적인 그런 부분을 의도한 건 아니니까 혹시나 그런 부분 나오면 지적해 주시면
제가 겸허히 받아들여서 시정하겠습니다
그럼 이 사람의 성별을 먼저 알아보기로 합시다.
남자인지 여자인지를 알면 그래도 행동 양식에 좀 차이가 있을테니까
그러면 이 사람에 대해서 성별을 알아보려면 무엇이 더 필요할까요?
어떤 정보가?
음… 키와 몸무게를 알면, 대충 남잔지 여잔지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요즘 인공지능 키워드가 굉장히 핫해서
머신러닝 딥러닝 그런 알고리즘들을 이용하는 알파고같은 다양한 인공지능들이 나오고 있죠
그 알고리즘 중에서 굉장히 유명한 알고리즘 하나가 Decision Tree 알고리즘이란 것인데
굳이 번역하자면 의사결정 나무 알고리즘이란 것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잠시 설명을 해 보겠습니다.
의사결정 나무 알고리즘을 쓰는 방법은
1. 설명 변수 데이터를 모은다
설명 변수: 남자인지 여자인지를 맞히는데 가장 유용할 것 같은 정보 (예: 키와 몸무게)
2. 모은 데이터에서 “의사 결정 공식”을 학습한다
3. 새로운 사람이 오면 해당 공식으로 남자인지 여자인지 추론한다
첫번째, 가장 먼저 설명변수 데이터를 모읍니다
설명변수라는 것은 우리가 예측하고자 하는 게 남자인지 여자인지잖아요?
그러면 예측하고자 하는 걸 맞추는데 가장 유용할 것 같은 정보들을 설명 변수라고 해요
여기서는 키와 몸무게를 설명 변수로 선택했습니다.
두 번째, 모은 데이터에서 “의사결정 공식”을 학습을 해요.
조금 있다 설명드릴게요
세 번째, 이 공식을 학습한 다음에 새로운 사람이 오면
이 공식으로 남자인지 여자인지 추론을 합니다
한 단계씩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첫 번째 설명변수 데이터를 모아요
사람들에게 물어보든가 해서 키와 몸무게 데이터를 모아서
여자는 빨간색 남자는 파란색 이렇게 도표에 표시를 하는 거죠
그럼 여기서 어떻게 의사 결정 공식을 학습할까요?
먼저 키라는 변수를 사용해서 남녀를 최대한 잘 나눠보죠
이리 저리 나눠봤는데 다 잘 안나눠지고
그나마 175cm 기점으로 했더니 최대한 잘 나눠졌어요
175cm 기준으로 위는 대부분 남자인데,
근데 175cm 미만쪽은 잘 분류가 또 안되죠
흠…
그러면 키 말고 몸무게를 이용해서 최대한 잘 나눠보겠습니다
여기저기 해도 다 별로다가 68kg 기준으로 했더니 그나마 잘 나뉘어요.
그래서 68kg이상이면 남자, 68kg 미만이면 여자
이게 첫번째 의사결정 공식이에요. 우리가 학습한
근데 이게 뭔가 좀 부족하잖아요
좀 더 잘할 수 없을까요?
68kg 이상 구간은 대부분 남자인데 68kg 미만은 남자도 많죠?
그러면 68kg 미만 구간만 한 번 더 나눠 볼까요?
그럼 최종 의사결정 공식은 어떻게 되냐면
몸무게 68kg 이상이면 남자
몸무게 68kg 미만이고 175cm이상이면 남자
몸무게 68kg 미만이고 175cm미만이면 여자
요렇게 해서 최종 의사결정 공식이 나오는 거죠
그래서 이거를 표로 표시하면 요렇게 됩니다
이렇게 분류하는 게 의사결정 트리 Decision Tree라고 하구요
이게 복잡한 디시전 트리는 계속 밑에 가지치기를 해 가지고 나무처럼 보인다해서
Decision “Tree” 즉 의사결정 “나무”라고 하는 거죠
그래서 이 나무를 가지고 새로운 사람에 대해서 성별을 추론하려고 한다면,
그 새로운 사람의 키를 측정하고 몸무게를 측정해서
이 트리를 따라서 추론을 하면 됩니다
하지만 원래 데이터에서 보시듯이 완벽하진 않죠
여자로 분류하는 속에서도 몇몇 남자가 보입니다.
이 알고리즘은 결국 “주어진 데이터 내에서” 최대한 잘 나눠서 의사 결정 공식을 학습하는 거예요
훈히들 보통 머신”러닝”, 기계”학습”이라고 하죠
여기서는 이 결정 공식을 “학습”하는 거예요. 알고리즘이
그리고 그 학습은 주어진 데이터에 의해서 제한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게 주어진 데이터가 몇 개 없든지
아니면은 실제 사람들의 분포랑 굉장히 다른 어떤…
예를 들어서 농구선수들 키랑 몸무게로 이 의사 결정 나무 모델을 학습을 하면
실제 일반 사람들의 성별을 이 모델로 추론하려고 하면 잘 안되겠죠?
좋은 모델이란 건, 새로운 데이터가 주어졌을 때 최대한 잘 분류해야 돼요
그래서 가장 중요한 건 관찰된 데이터가 많아야되고,
그 관찰된 데이터가 그런 전체 집단을 잘 대표하는 데이터여야 되구요
일단 데이터가 주어지고 나서 무엇이 중요한가하면,
알고리즘이 지나치게 적게 학습하면, 즉, 단 한 번만 나누거나 하면
이미 관찰 데이터 상에서부터 틀린 부분들이 많이 나오겠죠?
그런데 반대로 가장 오른쪽처럼 지나치게 많이 학습한다고 가정해보죠
관찰된 데이터에서 100% 정확도가 나오도록 세세한 예외 케이스까지 다 커버해서
잘게 나눠버린다고 가정해봐요
그러면 이 관찰 데이터 상에서는 좋아보이지만, 실제로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면 이게 과도하게 학습 돼가지고 잘 안맞겠죠?
그래서 가운데 정도로 적당하게 학습하는 게 중요해요
이거를 머신러닝 용어로는 언더피팅(underfitting), 오버피팅(overfitting)이라고 합니다
여기까지가 디시전 트리 모델의 설명이었습니다.
그럼 다시 이제 음양오행, 사주팔자, 주역 같은 걸로 돌아가서
그 당시 시대에 세상만물을 설명하고 싶다. 그럼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사물들이 있으면 여기서 어떤 설명 변수들을 뽑습니다.
차가운지 따뜻한지 습한지 건조한지 등등을 뽑아서…
음양으로 두 분류로 나누는 거죠
그런 다음에 그 음/양으로 뭔가를 설명하려는 시도를 하는 거죠
예를 들어서 아까 전에
사람을 > 어떤 설명변수(키, 몸무게)를 통해서 > 남/여로 분류하고 나면 > 구글이 광고 보여줄 때 남자는 축구, 여자는 패션 광고
만물을 > 다양한 설명변수(차갑다/따뜻하다, 밝다/어둡다 등등)을 통해서 > 음/양으로 분류하고 나면 > 음/양의 성질에 따라 성질을 추론
이렇게 비유될 수 있는게 아닐까요?
이게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짧은 의견으로는
음양이라는 것을 태초에 고안하게 된 동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음양이란 것은, 의사결정 공식이 단 하나밖에 없는 거에요
세상을 딱 두 개로 나누는 거죠
근데 세상의 현상은 사람의 키/몸무게로 성별을 추론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합니다.
그래서 이진법적인 음양으로는 모든 현상을 설명할 수 없어요
모델이 언더피팅이 되는 것이죠
그래서…
이제 주역을 보시면, 주역의 괘는 몇 개일까요?
음양(2)을 겹쳐서 사상(4)을 만들고
사상(4)을 또 겹쳐서 8괘(8)를 만듭니다
8괘를 또 두 번 겹쳐서 이 64괘(64)를 이루고
이 64괘에 대한 해설이 주역이에요.
완벽히 똑같지는 않지만 의사결정 트리랑 맥락이 비슷하지 않나요?
그래서 요약하자면 주역은 만물을 64가지로 분류하고 거기서 추론을 시도하는, 일종의 원시적인 모델링이에요
그게 제 의견이에요
예를 들어서 괘 중에서 건괘라는 것의 제 6효는 “항룡유회”라고 합니다
亢龍有悔
“지나친 용이니 후회가 있으리라”
이 6효를 보면 1효부터 5효까지는 용의 성장과정이에요
물 속에 있다가(잠룡) 점점 이제 날아서 항룡유회까지 가는데
이 6효의 교훈이, 지나침을 주의하라는 것이에요
양이 극에 달하면 음으로 변한다는 이치를 담고 있는데
비슷하게 달도 이렇게 차고 최고치에 올라서 보름달이 되면 달이 기울기 시작하죠
이런 것들을 대입해서 64가지 혹은 그러한 현상들로 분류를 한 뒤에
대입을 해서 거기서 교훈을 얻어내는 게 주역이 아닐까 싶어요
사람도 용의 성장 과정과 같이 문외한, 왕초보, 초중수, 중수, 고수
이렇게 성장하다가 최고치에 다르면 교만해져서 꼬꾸라지는 사람들이 많죠
슈퍼 개미들 중에서도 잘 이렇게 유지하시는 분도 있지만
엄청 크게 하루아침에 꼬꾸라지는 분들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알고 계신 분들도…
그래서 주역은 결국,
우리가 모르는 것이 있을 때
그 모르는 것과 똑같이 분류되는 아는 것을 찾은 후
그 아는 것의 변화 현상에 대입해서
어떤 결론을 추론해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그런 식으로 사고의 깊이와 세상을 보는 통찰력을 늘리는 철학 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과 사고력을 증진시켜주는…
그래서 공자도 말년에, 주역을 세 번 정도 끈이 떨어지도록 읽었다고 하죠
너무나 이게 재밌고 세상 이치를 담은 거 같아서
근데 이런 식으로 대입을 잘하다 보면
아, 미래를 예측할 수 있겠다. 이런 착각까지 하게 됩니다
그래서 주역으로 점치는 사람들이 나오게 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주역을 점술서로써 편찬한 사람 중 하나는
서한의 양나라에서 태어난 초연수로, “초씨역림”이란 걸 지었는데
64괘 둘을 붙여서 4096개를 만들었습니다
참… 만드는데만 해도 참 고생했죠
이제까지 나온 숫자들이 전부 다 2의 제곱 숫자들이죠
2, 4, 8, 16, 32, 64, 128, 256, 512, 1024, 2048, 4096…
사회현상이 복잡하다 보니까 기존의 숫자로는 언더피팅이 되니까 4096개까지 시도를 해 보는 거죠
달이 차고 나니 > 기울더라
교만한 사람을 보면 > 망하더라
과매수 상태 주식은 > 하락하더라
이렇게 비슷한 성질을 가진 것들을 같은 분류로 만든 다음에
우리가 아는 것을 통해서, 아 달도 기울고 교만한 사람도 망하니까, 과매수 상태의 주식도 하락하겠다
그렇게 추론을 하는 것인데
계속 훈련하다보면, 어! 미래를 점칠 수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 주역은 추론하고 철학하는 학술서이지 미래의 길흉화복을 점치는 점술서는 아니에요
그래서 막 엄청나게 소문난 용한 철학관에서 사업운 등을 잘 맞추는 것은
미래예측이 아니고 현재 그 사람의 됨됨이에서 설명 변수를 추가적으로 적절하게 잘 뽑아내기 때문입니다.
매일같이 수십 명의 사람들을 수십년 동안 계속 보다 보면
얘기하는 투라든지 얼굴, 목소리, 그런 거에서 힌트를 많이 찾아내요
포커치는 사람들도 프로 포커 플레이어 수준가면
사람 얼굴 표정이나 행동, 그런 걸 통해서 패까지 추론할 수 있죠?
비슷하게 용한 철학관이란 것도 사람을 워낙 상대를 많이 하다 보니까
이런 설명변수 외에도 사람됨됨이에서 설명변수를 많이 잘 뽑아낸 후,
주역이라는 철학서로 단련한 그런 추론으로 분류해서 미래를 점쳐 보는 거예요.
무슨 미래 예언서가 아니구요
그리고 제가 여기에 대해서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왜 전화해서 예약하려고 하면,
뭐 상담을 빨리하기 위해서는 생년월일시라든지 이름 같은걸 먼저 예약할 때 얘기하라고 하잖아요
근데 그렇게 하면 요즘에 개인 정보가 범람하는 사회이기 때문에
페이스북, SNS 그런 거 다 뒤져봐서 힌트들을 다 얻고
또 이제 그런… 이런 말씀 드리기는 좀 조심스럽지만
관공서에 끈이 있어 가지고 신원조회 해 본다든지… 그런 식으로 조사를 한 다음에
이제 주역 책을 보는 척하면서 그런데서 얻은 정보를 슬쩍 흘리면
그걸 듣는 사람은, 이 사람이 어떻게 알았지?
쇼핑몰 시작하려는 거 어떻게 알았지?
외할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외할머니는 살아 계신 거 어떻게 알았지?
그렇게 혹 하게 되면서 맹신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이런 것들에 대해서 너무 맹신하지 마세요
물론 제대로 하는 사람들 있을 수도 있고 신내림 받은 그런 분들도 있을 수 있겠죠
근데 그런 부분은 제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섣불리 말씀드리기는 그렇고
제가 말씀 드리고자 하는 것은 세상 그 어떤 모델링도 100% 정확도는 없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적당하게 학습하더라도 예외가 나오잖아요
살다보면 이런 안타까운 케이스를 많이 봐요
어떤 사업 같은 거에 대해서 역술인에게 물어봐 가지고 3번 연속 잘됐어요
그럼 4번째 물어봤을 때 아 이거 꼭 들어가라고 하면 전 재산 들어가는거죠
그러다… 패가망신하는 거죠
이게 주식이랑 완전 일맥상통해요
예를 들어서 리딩 방에서 3번 연속 맞췄어요 그러면 4번째 몰빵하죠 그리고 망하죠…
세상 모든 추론들은 100% 정확도가 없기 때문에
몰빵해선 안 되고
정말 그 역술인이 잘 맞춘다, 그럼 분산투자하셔야 됩니다 (굳이 그런걸로… 하시겠다면)
여기까지가 음양과 주역에 대한 제 생각이었고…
잠시 그럼 사주팔자는 뭘까요?
사주팔자는 2, 4, 8할 때 사, 팔 그런 분류의 숫자는 아니구요
태어난 연, 일, 월, 시 4가지 설명 변수를 사용해서 사주라고 하고
이걸 간지로 각각을 나타내면 두 글자씩… 임진년, 경인년 그런 것들 있죠?
총 4개가 여덟 글자라서 “팔”자라고 하는 거예요
사람 > 설명 변수(키와 몸무게) > 남녀 성별을 추론
사람 > 설명 변수(연일월시) > 미래 인생을 추론
결국 처음의 남녀 예에서,
사람에게서 설명 변수로 키와 몸무게를 측정한 후 남녀 성별 추론하는 것처럼
사람에게서 연일월시라는 설명 변수를 뽑아서 미래 인생을 추론하는 거죠
당연히 설명 변수가 터무니없이 적기 때문에
사주팔자 보는 사람들은 숱하게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그 사람들의 인상착의 및 대화에서 다양한 설명 변수들을 찾아 냅니다
그렇게 추론하는 거예요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사기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유튜브 영상도 있어요 어떤 몰래 카메라인데
이렇게 그 역술인이 이어폰을 끼고 점 보려는 사람이랑 대화하면 그 대화 내용이 연결된 해커한테 가는 거죠
그럼 그 해커는 얼른 SNS랑 그런 정보를 다 알아내 가지고 이어폰 통해서 말해 주면
몰래 카메라 역술인이 이렇게 다 용하게 맞춥니다.
그럼 점보는 사람들은 뒤집어지는…
그런 외국영상 있는데 한번 찾아 보시고요
다시 말해서 사주팔자 및 주역 점은
1) 사기든지 아니면 2) 굉장히 원시적인 모델링이에요
점술인의 추론 능력, 설명변수 추출 능력에 따라서 맞을 확률이 높아질 수도 있지만
결국은 절대적인 게 아니고 통계적인 겁니다
가장 좋은 것은 스스로 추론능력을 갖추는 것입니다
경험의 폭과 사고의 깊이가 깊어질수록 세상에 대한 그런 분류력, 설명 변수 추출력, 추론력이 늘어납니다
조지 소로스의 경우도 세계적인 사회철학자 칼 포퍼 밑에서 제대로 철학 박사를 한 철학자였어요
그러다가 주식시장으로 뛰어든 거죠
스스로 추론 능력을 갖추는 걸 단련하는 것이
주식 투자뿐만 아니고 사업이라든지 자녀 교육이라든지 많은 의사 결정에 대해서 확률적인 우위를 가지실 수 있는 본질적인 방법이구요
제가 이런 말씀을 드려도
굳이 사주팔자, 주역점을 뭐 재미로 보고 싶다면 이렇게 생각하세요
승률이 좋은 전략이나 확률 높은 종목이 있다고 해서 거기에 전 재산을 몰빵해서는 안 되겠죠?
제가 강의 1~3편에서 누누이 강조했듯이 반복과 분산을 통해서 그 승률을 실현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백번 양보해서 사주팔자도 해당 역술인이 잘 본다, 승률이 높다 하더라도
결국은 확률이란 것을 잊지 마시고 사업운 좋다고 말한다고 사업에 올인했다가 패가망신하는 일은 하지 마세요
제가 안타까운 경우를 많이 봐서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오늘 강의를 요약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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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우리가 알 수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이 존재
즉, “모른다”는 것은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1) 무슨 경우가 있는지조차 모른다/증명할 수 없다 > 사후 세계, 신, 전생, 귀신
2) 무슨 경우가 있는지는 알지만 각각의 확률은 모른다 > 임신 직후 태아 성별, 사법 시험에 붙을지 말지
3) 무슨 경우가 있는지 알고, 각각의 확률도 알지만, 확률에 의해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 동전, 주사위 던지기
> 투자를 할 때는 3번의 영역에서만 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2와 3의 간극)
사주 팔자, 음양 이론, 주역 등은 전부 사회 현상을 분류하여 추론해보려는 시도
지나치게 잘게 나누면(초씨역림 4096) 새로운 데이터에 대한 정확성이 떨어지고
지나치게 거칠게 나누면(음양 2) 제대로 현상을 설명하지 못한다
어떻게 나누든 간에 이 모든 건 고대의 원시적인 모델링 기법일 뿐이다
결국은 우리 스스로 경험의 폭과 사고의 깊이를 단련해, 세상을 잘 추론하도록 노력하고,
굳이 그러한 점을 본다면 언제까지나 통계적임을 명심하고, 맹신하거나 올인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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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늘 15편이었는데 이제 3편이 더 남았어요
이렇게 18편까지는 투자나 매매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배우시기 전에
어떤 마인드를 가져야 하며 투자나 매매에 대해서 어떤 시각과 가치관을 가져야 되는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사주팔자나 주역 등에 대해서 알아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