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추석 잘 쇠셨나요?
즐거운 시간 보내셨길 바랍니다 ^^
그래서 이번 편은 제 7편, 차트매매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제목은 “차트 매매는 수면에 비친 무지개”
ㅎㅎ 차트매매 좋아하시는 분들이 약간 이런 시적인 거 좋아하시더라고요
다들 무협지에 나오는 거 같은 그런 필명도 하나씩 가지고 계시고
그래서 거기에 좀 어울리게 좀 느끼하지만 운치있게 지어봤습니다 ^^
차트매매 대해서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참고로 저도 12년 전에 처음 트레이딩을 시작했을 때는 차트매매로 시작했어요
어떨 때는 막 차티스트 되겠다고 뉴스도 안보고 그랬는데
갖가지 것들도 많이 시도해 봤고…
현재는 메인은 아니고 그냥 보조로 조금 쓰고 있습니다
차트 매매의 정의부터 시작할텐데
여기 이제 나오는 그런 정의나 여러가지 정보들은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의견이고
차트 매매를 실제로 하시는 분들은 다양한 생각이 있으실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제가 생각하는 차트매매의 정의는
시장에서 체결되는 매매 정보에서 추출한 시그널을 이용해서 매매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매매 정보라 함은, 1) 언제 2) 어디서 3) 무엇이 4) 얼마나 5) 얼마에 매매 되었는지
즉, 거래시간, 거래소, 상품, 거래량, 가격, 이런 정보들을 추출해서 시그널화를 하는 거죠
어떻게?
캔들스틱 차트를 비롯해서 P&F차트라든지 그런 다양한 차트 표현에서 관찰되는 패턴
혹은 트렌드 변동성 모멘텀 거래량 지표들처럼 그런 각종 기술적 지표들
이러한 방법으로 시그널을 찾습니다
그래서 차트매매는 결국 패턴을 분석하는 것이라는 생각이에요
어떤 패턴이 나오면 주식 가격이 어떻게 되더라
그것을 찾아서 그에 따라서 매매를 하는 거죠
그럼 패턴과, 거기서 나오는 시그널의 본질에 대해서 한번 생각을 해 봅시다
패턴이 왜 생기고,
시그널이 어떻게 거기서 나오며
트레이더들이 그 시그널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어떻게 되는지 하나하나 살펴 볼건데
일단 개괄적으로 흐름을 한번 보시면은
1. 시장 참여자의 심리적 기제로 인한 반복적 행동
2. 소수 트레이더의 패턴 인지 > 패턴 강화
3. 패턴의 과사용 및 전파 > 시그널 및 수익 기회 소멸
4. 패턴 사용도가 낮아지며 수익 기회 재생성
5. 단계 3, 4 반복
가장 먼저 시장참여자들의 어떤 그런 심리적 요인에서 나오는 반복되는 행동에서 패턴이 먼저 생겨나구요
그러면 소수의 트레이더들이 패턴을 인지하고 거기에 대해서 매매를 하기 시작하면 그 패턴이 강화되고
다음 세 번째, 그렇게 패턴이 강화되면서 점점 패턴이 알기 쉬워지면 시장참여자들이 거기에 점점 참여하게 되고
점점 시그널과 수익 기회가 소멸되기 시작해요
그래서 하나하나 살펴보시면
주가 패턴 발생 단계 1: 심리적 기제
주가 패턴의 발생 단계 첫 번째는, 심리적인 기제입니다.
가장 먼저, 시장참여자들의 어떤 심리학적 요인에서 패턴이 발생해요
예를 들어서 Double Bottom, W자형의 쌍바닥인 경우에는
이전 저점의 가격을 염두에 두고 있는 시장참여자들이
이전 저점 가면 사야지, 그런 생각을 하다가 저점에서 매수함으로써
그러한 패턴이 발생하게 되는 것일 겁니다
아마 대부분 아시겠지만
캔들스틱 차트에서 십자모양 봉을 도지(Doji)라고 하고 도지(Doji)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종가와 시초가가 동일하거나 비슷하게 끝나는 것을 도지라고 합니다
이런 도지 패턴이 나오면 보통 반전 시그널로 교과서에는 나와 있습니다
결국은 시초가와 같은 가격에서 종가가 끝났다는 것은
보합, 혼조세를 의미하거든요
위의 그림에서 예를 들면
이제까진 하락하다가,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날짜(=도지)가 나오면 상승반전한다
그런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 다음 더 예를 들면 제로의 법칙
시장 참여자들은 0이나 00으로 끝나는 가격에 주문을 넣을 확률이 높습니다
$97나 $102.5에 가격을 넣기보다는 100달러에 주문을 넣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이런 0으로 끝나는 가격대에 지지나 저항이 자주 형성되는 경향이 보입니다
예를 들어 코스피가 2004.50이 아니고 2000.00에 가면 매수세가 들어오는
그런 현상들이 자주 목격이 됩니다
주가 패턴 발생 단계 2: 인지 및 강화
근데 이런 패턴들은 대부분 시장참여자들의 구성이랑 속성이 달라지면서 변화하거나 소멸이 돼요.
그런데 사라지지 않고 여러 해 동안 지속되는 그런 강건한 패턴들이 있는데
그런 패턴들의 경우에는 소수의 시장참여자들이 이를 인지하고
그 패턴을 따라서 매매하기 시작하고, 그 패턴이 더 강화되기 시작합니다.
이를 자기 현시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서 코스피가 2000까지 내려가면 무조건 반등하는 그런 패턴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져요
그럼 실제로 코스피가 2000까지 가면 그 사람들은 매수를 진입하겠죠?
그 패턴을 믿는 사람들이 없었다면 1900까지도 내려 갈 수 있었는데
2000에서 실제로 반등하는 패턴이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들의 매수세가 그 패턴 자체를 실현해 버립니다
그래서 그걸 스스로 실현되는 예언, 자기 현시적 예언이라고 합니다
주가 패턴 발생 단계 3: 전파 및 과사용
이제 3단계에서는 패턴이 자기 현시적인 사이클을 반복하면서 강화되다가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이 그 패턴을 사용하게 되면 수익 기회가 점점 없어집니다
예를 들어서 아까 말한
“코스피는 2000에서 반등하는 속성이 있다”라는 패턴을 예로 들면,
이것이 점점 강화되고 널리 알려져서 전국민이 알게 될 경우에는
코스피가 2000 가기도 전에, 2100까지만 내려도 마음 놓고 매수하는 사람들이 증가할 것입니다
예전처럼 2000에서 매수하는 것이 점점 불가능해지는 것입니다
그럼 이제 2100에서 반등하는 패턴을 찾는 사람들이 또 생겨 나겠지요
주가 패턴 발생 단계 4: 소멸과 반복
그런 과정을 겪다가,
1) 시장참여자들의 속성을 크게 바꾸는 대형 이벤트,
예를 들어서 금융위기나 코로나 등 그런 큰 이벤트가 발생해서 시장참여자들의 구성이 바뀌던지 행동 패턴이 바뀌던지
2) 혹은 3단계에서 그런 해당 패턴이 너무 많이 알려지면서 수익 기회가 없어지고 패턴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다시 감소하기 시작하면
패턴이 약화되기 시작해요
패턴이 약화되기 시작하면 두 가지 시나리오로 나뉘는데
A) 해당 패턴을 만드는 심리적 기제는 아직 존재할 경우
사용자가 감소하면서 패턴이 약화되다가 새로운 수익 기회가 재생성돼요
다시 코스피가 2000까지 내려가기 시작하겠죠?
B) 해당 패턴을 만드는 심리적 기제 자체가 소멸한 경우
더 이상 사람들이 코스피 2000은 깨지지 않는다는 그런 신념 자체가 사라져 버린 경우
그대로 그냥 패턴이 소멸할 수 있습니다
7편의 제목이 차트 매매는 “수면 위에 비친 무지개다” 그렇게 지었는데
패턴이란 적당히 그냥 보고 적당히 즐기는 것이 아니고 너무 가까이 다가가서 소유하려 들면
멀찍이 사라져 버리는 그런 습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여기서 만약 소멸이 안되고 A시나리오로 간다면,
다시 3단계로 돌아간 후, 지나치게 과사용되면 4단계로 오고
그 사이클을 반복하게 되는 거죠
이렇게 차트매매라는 것이 실체가 고정되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학계에서 이런 기술적 분석이나 차트매매는 거의 동네북 수준이에요
구글에 기술적 분석 관련해서 논문을 검색하시면 거의 400만 개에 달하는 논문이 나옵니다
어떤 논문은 새로운 기술적 지표를 제시하기도 하지만
주류 논문들은 보통 기존 기술적 지표들이 소용이 없다는 것을 통계적으로 증명을 많이 해요
그래서 5편에서 말씀드린 효율적 시장가설…
1) 가장 강한 버전이 내부자 정보도 시장에 효율적으로 반영된다 > 이것은 학계에서도 믿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비효율적인 것에 합의
2) 그다음 중간 버전은 공시된 정보, 재무제표나 뉴스도 시장에 효율적으로 반영된다 > 이건 학계에서 좀 갈리는데 아직은 어쨌든 현실적으론 비효율적이라는 것이 정설이구요 (대체로…)
3) 그다음 가장 약한 버전이 “과거의 가격정보는 시장에 효율적으로 반영된다”인데 > 이건 학계에서 대부분 약형 효율시장가설은 통용이 된다. 그러니까 과거의 가격 정보는 효율적이다라고 합의하고 있습니다. (물론 행동주의쪽으로 예외도 잇습니다)
즉…
준강형 효율시장가설은 아직 비효율적인데 약형 효율시장가설은 효율적이 맞다는 학계의 대체적 의견은…
가치 투자로는 수익낼 수 있어도 차트 매매로 수익 내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그 어떤 기술적 분석이나 차트 패턴도 지속적으로 수익 나오는 건 없습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통계적으로 분석하면 무조건 반증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참신한 아이디어 없을 때 금융학을 전공하는 박사생들이 쉽게 두드릴 수 있는 동네북이 기술적 분석 관련인 것입니다
그런데 제 사견으로는, 이건 그저 학계에서 쉐도우 복싱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통계적으로 지속적 수익을 내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증명해 봤자
그게 차트 매매로 돈을 벌 수 없다는 걸 증명하는 게 아니거든요
포커에서 지속적 수익을 내는 특정한 어떤 플레이 전략이 있나요?
아니죠
그 포커 테이블에 앉은 다른 상대들의 패턴을 파악해서 거기에 맞춰 대응해야 수익을 내죠
혹은 바둑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계속 높은 승률이 나오는 그런 전략이나 기보나 수가 있나요?
없죠
상대가 두는 것, 상대의 과거 기보나 성향 등에 따라서 그때그때 이기는 방법이 달라지죠
근데 이런 바둑의 각종 전략들을 하나하나, 모든 기보들을 보면 지속적으로 이기는 전략이 없다고 증명을 아무리 해봤자
바둑이나 포커에서 꾸준히 이기는 사람이 나오는 게 불가능하다는 결론으로 이어지나요?
아니죠
결국 차트 매매는 약간 포커랑 비슷해요
시장참여자들의 성향과 패턴들을 포착해서 수익을 내고
그 패턴이 사라지기 시작하면 빠지고, 그걸 반복해야 하는 거지
영원히 수익을 내는 시그널은 없습니다
그래서 누가 만약에 기술적 지표 같은 걸로 만든 시그널을 판매하겠다
그 비법을 알려 주겠다
그런 얘기를 한다면 그사람은 무지하거나, 아니면 사기꾼이에요
그러면 여기까지 내용을 잠시 한번 요약을 하면
1) 수익 기회가 영원히 계속되는 불변의 시그널은 없다
2) 어떤 시그널이든 과사용되면 수익 기회가 사라진다
3) 시장참여자가 변화하면 수익 기회를 주는 패턴들도 변화한다
예1) 예를 들어서 코로나 사태 이후에 이제 동학개미나 로빈후드 등의개인 시장참여자가 늘어남에 따라서
이들이 차트를 많이 쓰기 때문에 그런 교과서적인 패턴에서 수익 기회가 많이 포착되기 시작했어요
예2) 혹은, 여러 FX상품 중에 기술적 분석이 가장 잘 먹히는 상품은 달러엔(USDJPY)이에요
왜냐, 일본인들이 기술적 지표를 매우 선호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지금 주제가 개인이 차트 매매를 하기 힘들다는 것이거든요
여기까지 보시면 아, 포커치듯이 차트매매하면 되지 않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그럼 지금부터 왜 개인이 차트 매매로 수익내기 힘든지를 다뤄 보도록 하겠습니다
각설하고 결론만 말씀드리면, 2020년 지금 시점에서,
대부분의 기술적 매매는 알고리즘 매매의 하위 호환이에요
한 15년 전만해도 차트 매매의 본질을 잘 알고 있으면 차트 매매로 수익을 많이 내는 게 가능했죠
그런데 지금은 그런 기술적 매매는 죄다 자동화되고 시스템화된 컴퓨터들로 이뤄지고 있어요
한국에서는 인식이 퀀트, 알고리즘 이런 얘기 하면 별세상, 월가, 그런 얘기로 받아들이시는 분들이 많은데
미국 주식 시장에서 거래되는 매매 중에 자동화된 알고리즘이 매매하는 비율이 얼마나 될까요?
20%? 25%?
무려 80%이상 됩니다…
나머지 20%에서 대부분은 일일 체결가에 별로 영향 받지 않는 장기투자 펀드들이 있을 거고
그 나머지 굉장히 작은 파트를 그런 개인들이 채우고 있는 거죠
과연 게임이 될까요?
포커테이블에 앉았는데 열 명이 있어요
근데 8명은 포커 패들이 나오면 각기 다른 확률들을 알려주는 그런 아이패드를 들고 포커치고
남은 2명 중에 1명은 엄청나게 큰 손이에요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이 차트 매매를 하시는 독자이십니다.
그런 포커판에서 게임을 하고 싶으신가요?
저라면 안할 것 같아요…
그런데 미국 시장에서나 알고리즘 비율이 80%지 한국시장은 아니다…
아직 그렇게 많지 않다,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어느 정도 느린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이미 한국에서도 그런 알고리즘들의 비율이 급격하게 늘어나기 시작한지가 5년이 넘었어요
제가 시카고에서 매매할 때 개인적으로 알던 분들도
한국에서 그럼 하이프리퀀시(고빈도) 트레이딩, 알고리즘 트레이딩으로 어마어마하게 벌고 있어요
회사까지 차려서 기업 수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근데 그런 분들이 방송이나 미디어에 노출될까요?
절대 안 됩니다
아마 여러분들이 찾으려고 해봐도 절대로 흔적도 못 찾을 거예요
기술력이나 그런 기법이나 시스템적으로 상대도 안 되는 그런 기업형 전문가들이 이미 한국에 많습니다
근데 절대로 찾으실 수 없을 거에요
(허나 대여업체처럼 음성적 불법은 아닙니다. 합법적인 정당한 수익입니다)
왜냐, 주식 시장에서 이미 알고리즘이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을 대중이 몰라야지
사람들이 계속 들어와서 손으로 매매하겠죠…
눈으로 차트 쳐다보면서 손으로 클릭해서 매매하고… 그런 개미들이 계속 들어와 줘야지
초과 수익을 낼 수 있으니까요
정말로 모든 미디어에 노출을 자제합니다
차트나 기술적 분석을 통해서 하는 매매는 무조건적으로 컴퓨터가 우월해요
과거 데이터를 사용해서 해당 지표를 통계적으로 대규모로 검증이 가능하구요
또 각각의 그런 기술적 지표별로 조정해야 되는 수치들, 예를 들어서 이평선이면 이평선 25인지, 50인지, 51인지, 100인지
그럼 파라미터들이 있는데 그런 것도 최적화를 훨씬 더 잘할 수 있구요
각 지표들의 수익성을 트래킹하고 재조합하고 모니터링하고 하는 것들도 훨씬 월등합니다
그냥 차트 쳐다보고 손으로 클릭클릭하겠다는 사람들은 그저 그런 사람들의 먹잇감 이에요
21세기에 들어서 트레이딩뿐만이 아니고…
직업과 커리어를 선택하실 때도 앞으로 컴퓨터가 더 잘할 수 있는 일은 선택하시면 안됩니다
공장의 수작업, 전화 상담, 우편분류 작업, 여행사 항공편 검색…
그런 작업들은 죄다 컴퓨터로 자동화되고 있습니다
손으로 하는 차트 매매도 그런 사양산업의 분류에 속해요
물론 이제까지 차트매매를 해 오신 분이라면
차트매매하고 차트 공부하는데 보냈던 시간이 완전히 무용지물은 아니에요
왜냐, 차트매매에 대한 지식을 다른 방법으로 사용해서 우위를 낼수 있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거기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도록 하죠
차트를 이용하는 매매 중에 일부는 하위 호환이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하위 호환이 아닌 경우 1: 추가 정보
첫 번째는 차트매매나 기술적 지표에서 오는 것 외의 추가 정보가 있을 경우입니다.
거래소 공간에서 물리적으로 이루어지는 핏 트레이딩의 경우가 하나의 예입니다
핏 트레이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제가 제 경험을 영상으로 올린 게 있는데
유튜브 링크 걸면 불편하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미국에서 트레이더가 된 썰”로 검색하시면 2편에서 핏트레이딩과 마켓메이커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거래소에서 이루어지는 이 핏 트레이딩의 경우에는 아까 말씀드린 매매정보,
매매 정보: 언제(거래시간), 어디서(거래소), 무엇이(상품), 얼마나(거래량), 얼마에(가격) 매매되었는가
여기에 추가해서, “누가”라는 정보와 “어떻게”라는 정보가 추가됩니다
“골드만삭스를 통한 헤지펀드 고객이 어떤 옵션을 사고 있다”
“혹은 어느 마켓 메이커가 10월물 옵션을 대량 매도하고 있다”
그런 “누가 무엇을” 매매하는지를 핏에서는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매매가 마켓메이커와 고객 사이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고객들, 즉 시장에 방향성 베팅을 하는 사람들이
매수 방향인지, 매도 방향인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포커 테이블에서 테이블에 앉은 플레이어들의 패가 뭔지에 대해서
어렴풋이 힌트를 지속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거기서 알고리즘 매매에서는 나올 수 없는 확률적 우위가 생겨나게 됩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모든 추가 정보가 도움이 되는 건 아니에요
왜냐하면 그 추가 정보가 결국은 컴퓨터도 소화를 할 수 있으면, 컴퓨터에 대해서 우위가 없는 거죠
그래서 디지털화되지 않은 정보 및 데이터만 컴퓨터에 대한 우위를 가져다 줍니다
예를 들어서 기업탐방이나 CEO가 연설할 때, 본인의 회사 실적에 대해서 말하는 뉘앙스 같은 것들
하지만 이런 것들도 점점 이제 디지털화되고 있죠
데이터 과학에 의해서… 예전에는 디지털화되지 않았던 정보들도 점점..
예를 들어서 CEO 뉘앙스 이런 것들은 딥러닝을 이용한 자연어처리 그런 알고리즘으로 어느정도 판별이 가능해요
그러니까… 부디 “나는 차티스트다” “차트만으로 매매한다” 그런 어리석은 생각은 하지 마세요
제가 10년 전에 그랬습니다. 일부러 뉴스도 안 보고 그랬어요
그런데 가격이 오를지 내릴지에는 차트에서 나타나는 그런 수급 외에도 다양한 시장참여자들의 변수가 작용하는게 가격의 본질이에요
차트만 보겠다는 것은 마치 개인지 고양인지 판별하는 문제를 앞두고
“나는 뒷다리 부분만 보겠어” 그렇게 선언하는 것과 마찬가지에요
근데 그 뒷다리만 보면서도 마찬가지로 뒷다리만 보는 컴퓨터보다 못 하는 거죠
그게 차트 매매의 현실이에요
하위 호환이 아닌 경우 2: 교락 변수
그 다음, 기술적 분석 및 차트 매매가 컴퓨터에 대해 우위를 가질 수 있는 경우의 두번째..
이러한 기술적 시그널을 기타 투자전략과 융합하는 경우입니다
특히 사람이 더 잘 파악 가능한 그런 교락 변수(Confounding Variable)가 존재하고 그걸 포착 가능할 경우…
교락 변수란 뭘까요?
교락 변수라는 것은 어떤 X와 Y의 관계에 있어서
실제로는 그 뒤에 숨어서 X와 Y에 둘 다 영향을 미치는 본질적인 변수를 말해요
예를 들어서 어떤 의학 논문에, 술의 소비량과 폐암 사이에 연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찾았다고 발표를 해요
“술 소비가 많은 사람일수록 폐암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것을 통계적으로 찾은 거죠
하지만 실제로는 흡연이라는 그런 교락 변수가 존재해서 저 둘의 관계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오는 겁니다
흡연을 하는 사람은 술을 마실 확률이 높고
마찬가지로 흡연을 하는 사람은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요
그래서 흡연이란 그런 교락 변수를 보지 못하고 있을 때는
“술을 많이 마시면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착각하는 거죠
그래서 어떤 기술적 지표가 있는데 이걸 사용해 보면
되게 랜덤하게 어떤 날에는 수익을 내고 어떤 날엔 손실을 내요
그런데 파란색으로 수익 낸 날은 알고 보니까 경제 지표 발표가 있는 날들인 거죠
교락 변수가 경제지표의 발표 여부였던 거에요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컴퓨터가 찾기 힘든 어떤 교락 변수를 찾을 수 있다면
사람이 우위를 가져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추가 정보든 교락 변수든,
컴퓨터가 활용이 불가능한 그런 것들에는 도대체 뭐가 있을까요?
그걸 알기 위해서는 조금 돌아가더라도…
좀 더 본질적인 질문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다음 8편에서는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컴퓨터가 할 수 없는 사람의 고유한 우위는 무엇인지
거기에 대해서 알아보면서 차트매매 편을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