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이 머니 각설하고 5편 들어갑니다..
많은 가치투자자분들께 욕먹을 각오하고 정한…
가치투자는 죽었다….
부디 개인적인 사견이란 걸 이해해주시길 ^^
지난 4편 글에서는 투자철학에 대해 다루면서 초과수익이란 타인의 실수라고 하였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마 현존하는 투자방식 중에 가장 유명한 가치투자에 대해
왜 개인이 가치 투자를 하기 어려운지에 대해서…
다뤄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가치투자라는게 생각보다 넓은 분야에요
가치평가 방식부터 내재가치평가 상대가치평가 등등
시작해서 성장가치주 저평가가치주 배당가치주 등등
종류도 많죠
이거는 지금 트레이딩 전에 선행 시리즈기 때문에
개괄적으로 큰 그림을 보기 위해서
이런 세부 구분은 하지않고 가치투자로 통칭하는데
6편에서 가치투자를 좀더 세분한 후 살펴봅니다
먼저 하나의 미신부터 풀고 시작하죠
장기투자는 플러스썸, 단기매매는 제로썸이다
제로썸(zero-sum)이란 것은 합이 제로란 건데
누군가의 이익이 내 손해가 되고 내 손해가 남의 이익이 된다는 거죠
플러스썸(plus-sum)이라는 것은 합이 플러스다
즉 내가 이겨도 상대도 이길 수 있다
마이너스썸(minus-sum)은 그 반대죠
제로썸은 한정된 파이를 나눠 갖는 거라면 플러스썸은 커지는 파이를 나눠 갖는 거죠
근데 이게 사실일까요?
사실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여기에 대해서 한번 설명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퀀트들이 금융상품의 가격 움직임을 모델링할 때
가장 초보적인 방법은 그림에서 가장 위와 같은 가격 움직임을
추세적인 움직임과, 반복적인 패턴, 그리고 맨 아래의 무작위적인 노이즈로 나누는 겁니다
대부분의 주식 시장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데
코스피 추세가 2000부터 2500까지 5년 동안 간다고 하면
1년에 100씩 예쁘게 오르진 않겠죠
폭락도 했다가 과매수됐다 하면서 가겠지요
그래서 차트 움직임을 저렇게 분해할 수 있습니다
주식 시장에서 예쁜 주기적인 패턴의 요소는 거의 없으니까 3번째는 무시하시고
그냥 1번째 = 2번째 + 4번째
즉 주가움직임 = 장기적인 추세 + 노이즈
아주아주 초보적으로, 단순하게 본다면 이렇게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는 각종 팩터들이 있습니다)
여기 두 그림은 미국 주가지수인 S&P 500 지수에요
왼쪽은 2016년 2017년 2년치를 일봉으로 본 거구요
오른쪽은 그냥 하루의 차트 내에서 1분 봉을 본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추세적인 움직임은 장기적으로 볼수록 명확해지고
가까이 들여다 보면 볼수록 무작위적인 움직임이 지배적으로 보입니다
============이 부분은 스킵하셔도 됩니다==============
여기서 잠시 이과생들을 위해서…
이걸 수학적인 관점에서도 한번 봐 봅시다
이 부분은 정말 스킵하셔도 되고
전체적인 그림을 이해하는데 전혀 상관 없어요
근데 만약 이과생이시라면
매우 단순한 식인데도 제가 이걸 처음 봤을 때 참 직관이 재밌다는 생각이 들어서 잠시 공유합니다
가격 변화 수익률은 이렇게 표현돼죠
(내년 가격 – 올해 가격) / 올해 가격
R이 수익률이면 S는 주식 가격
t가 시간일 때,
t는 올해, t+1은 내년, 뭐 이렇게 되는 거죠
이걸 이산시간 모델이라고 해요
시간을 하루, 한달, 1년, 그렇게 덩어리로 나누는 거를 이산 시간이라고 하구요
이걸 연속 시간 모델로 만들면
여기서 d가 붙으면 변화량을 의미하죠
그래서 dS는 주가의 변화량이고, 이건 μSdt + σSΦdW
이 두 항으로 나눠지는데
첫번째 항(μSdt)이 추세고
두번째 항(σSΦdW)이 무작위적인 요소입니다
첫번째 항은 간단해요
μSdt에서
μ는 변화 추세 – μ가 양의 값이면 우상향, 음이면 우하향하는 거고
S는 주가
dt는 시간 변화량
그래서 주가가 100이고 μ가 10% dt가 1년이라면
1년간의 가격 변화 dS는 10% x 100 x 1 = 10 이죠
그 다음 둘째 항(σSΦdW)
여기서 σ는 변동성 – σ가 클수록 변동성이 커지죠
S는 주가
그 다음에 Φ는 확률분포에서 나오는 무작위 수구요
dW는 위너 프로세스라고
E[dX] = 0이고, E[dX2] = dt
기대값이 0이고 제곱의 기대값이 dt라서
대략적으로 엄밀하진 않지만 dt의 제곱근 정도되는 숫자에요
dW = dt1/2
다 이해하실 필요는 없구요
그래서 이 식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어떻게 되냐 보면
첫번째 항은 이 dt에, 시간 변화량에 비례해서 움직이고
두 번째 항은 dt의 제곱근에 비례해서 움직여요
그 말은 dt가 1보다 작을때는 dW가 크기 때문에 무작위적인 요소가 지배적이고
dt가 1보다 클 때는 dt가 더 크기 때문에 추세적인 요소가 지배적이다
저는 한 5년 전에 금융수학 막 공부 시작할 때
이런 단순한 수식의 뒤에 숨은 직관이 와 그땐 쩐다 싶은 거에요
그런 느낌을 받아서
혹시 이과생이시면 공유해 드리고 싶었어요
이상 장기 추세와 단기 무작위성… 거기에 대한 수학적인 인사이트였구요
============이 부분은 스킵하셔도 됩니다==============
요지는 이렇게 큰 그림을 볼수록 추세가 명확해 보이고
작은 그림을 볼수록 무작위성이 보인다
그래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이 뭐냐
이러한 경향 때문에 장기투자는 플러스썸이고 단기매매는 제로썸이다
장기투자는 우상향하니까 벌수 있고 단기매매는 동전 던지기다
혹은 개인은 단기매매로 절대 돈 못번다 이런 말씀을 합니다
그런데 생각을 해 보세요
단타를 매수 방향으로만 진입하면 안 될까요?
그럼 진입을 꾸준히 반복하면서 장기적으로 하다보면
그 추세적인 움직임도 단타를 치면서 나의 편으로 만들 수 있죠
흔히 단타는 수급과 차트만 본다고 하는데 그거는 부분적으로 잘못됐어요
가격이란 것은 본질적으로 다양한 시장참여자들에 의해 결정되는 것인데
수급만 본다 하더라도 가치투자자들도 그 수급의 일부이기 때문에
그들이 어떤 관점에서 어떤 적정 가치를 보면서 진입하는지를 알고 있으면
승률을 더 높일 수 있어요
승률이 50%에서 조금 넘어갈까 말까하는데 그런 작은 것들이 굉장히 크게 작용합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다음 3편 차트 매매를 다룰 때 더 자세히 다룰 거구요
지금 이 문맥에서 말씀드리고 싶은 거는
굳이 장기투자는 플러스썸이고 단기 매매는 제로썸이 아니라는 거에요
그러면 둘 다 플러스 썸이냐?
이런 생각이 들 수 있겠죠
두번째로 거기에 대해 한 번 살펴보죠
주식 시장이 정말 장기적으로 우상향할까요
2차 세계대전 이후에 1971년까지 유지된 금본위제를 브레튼우즈 시스템이라 하는데
그게 붕괴되고 신용 팽창으로 경제성장을 하는 현재 이 시대에는
주가는 초장기적으로는 우상향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초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데 과연 단기, 장기, 초장기 그 기준이 뭘까요
1920년과 2020년을 비교하면 주식이 많이 올랐다 그러니까 2120년까지도 상승할 것이다
이게 의미가 있습니까?
그때까지 살아있지도 않을 건데
사람의 뇌는 어떤 변하는 대상에 대해서 패턴을 읽는 능력이 굉장히 탁월합니다
어떻게 보면 그 패턴을 읽는 능력이 우리를 만물의 영장으로 만들었죠
물가에는 뱀이 있을 확률이 높다
사막에서 어떤 표지가 있으면 우물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사자를 사자라고 아는 것도 패턴 인식 능력 때문이에요
지난번에 본 그 사자와 이번에 본 사자가 동일한 개체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사자의 형상과 지난 사자의 형상에서 패턴을 발견함으로써
보자마자 도망갈 수 있게 되죠
그런데 그러다 보니까 금융상품의 가격 변화에 대해 판단할 때도
본인이 삶에서 직접 겪은 변화와 패턴이 가장 크게 뇌리에 인식이 됩니다
7, 80년대부터 코스피가 계속 올랐죠
하지만 그런 패턴인식 능력은 자연에서 발생하는 단순한 패턴에서 유용하지
금융상품처럼 복잡한 변화를 판단하는 데는 독이 돼요
매일 해가 동쪽에서 뜨죠
서쪽에서 뜨진 않겠죠?
근데 금융에서는 해가 서쪽에서 뜰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닛케이지수는 1989년에 39000이었어요
근데 이게 30년이 지났는데도 40% 하락한 채로 있습니다
그리고 멀리 갈 것도 없이 코스피 지수는 1989년부터 15년간 보합세였고
2007년에 2000을 깬 후에는 10년간 보합세였죠
근데 뭐 30년이 아니고 50년, 70년 지나면 무조건 오르는 건 확실하다고
지금 나이가 40인데 90살까지 돈 넣어 놓고 기다릴 순 없잖아요
닛케이지수에서 지난 30년간 가치투자, 장기투자 하셨으면
30년 내내 플러스섬이 아니고 마이너스섬이었어요
만약 코스피지수에 그런 일이 벌어진다고 생각을 해보면
30년 후인 2050년, 그때 돼서 코스피지수가 1500이라는 거예요 40% 하락이면
물론 그럴 가능성은 적겠죠
하지만 왜 그럴 가능성이 적은지에 대해서 스스로 고민하고, 조사하고, 연구해 보셨나요?
아니면 이게 그냥 해가 동쪽에서 뜬다는 식으로 의심조차 하지 않으신 채 아무 생각을 안 하셨나요
요지는 가치투자는 플러스 썸이라는 명제는 진리가 아니고
투자자 본인이 분석하고, 판단하고 리스크로 여기셔야 할 부분이에요
왜 닛케이 지수가 30년이 지났는데 40% 하락한 채로 머무는지에 대해서 아셔야 합니다
한국과 일본의 경제사에는 10년, 15년 차이로 비슷한 공통점들이 많아요
물론 현재 한국과 당시 일본에는 너무나도 많은 차이들이 있어서
그런 사태가 벌어지지 않는다는 주장이 훨씬 더 설득력 있죠
그러나 적어도 코스피도 우상향할 거라는 맹목적인 믿음이 아니고
왜 코스피와 닛케이는 다른지 그런 것들을 스스로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심지어 지수에는 상장폐지되는 종목들은 계산에 포함이 안돼요
코스피 시가총액 2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상장 폐지가 만약에 된다고 가정을 하면
코스피가 2500에서 2000으로 급락할까요?
아니에요
코스피가 처음 만들어졌던 그 기준일에서도 삼성전자가 삭제돼 버립니다
과거부터 없었던 게 돼요
그래서 지수에는 Survivorship Bias라고 생존자 편향이라는게 들어갑니다
이 편향 때문에 실제 주식 투자를 하는 것보다 지수는 높게 나오죠
이건 알고리즘 트레이딩하시는 분들이 되게 조심하시는건데
보통 투자전략을 알고리즘으로 짜고 나면 과거 데이터에다가 이 전략이 수익을 잘 내나 테스트를 하죠
백테스팅(backtesting)이라고 하는데
그 백테스팅하는 주식 데이터가 현재 매매되는 주식들만 만약에 포함한 경우에는
테스트에서 나오는 수익률이 실제 수익률보다 훨씬 뻥튀기 될 수 있어요
살아남은 주식들만 이미 고를 수 있다는 그런 어드밴티지를 가지고 테스트를 하기 때문이죠
실제 그 전략을 현재 시점에서 운용을 시작하면 그 주식 중에서 상폐되는 것들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수익률은 더 낮아지죠
그래서 주가 지수는 이런 생존자 편향을 가지고 있고
거기다 인플레이션까지 감안하면 지수의 계산 디자인상 계속 올라갈 수밖에 없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나 닛케이 지수를 보면 10년, 15년, 30년 보합세가 나오는 거죠
그러니까 주가가 우상향한다 이건 진리가 아닙니다
초장기적으로만 그렇지 우리 삶에서 우상향할지는 모르는 거죠
그래서 가치투자를 이제 처음 입문하시는 분들이 하는 큰 실수 중 하나가
주가는 장기적으로 우상향한다는 명제를 기본 진리로 믿고
주식 종목 선정에만 초점을 맞추시는 거에요
그 이유는 이제까지 다룬 그런 세 가지
1. 장기에서는 추세가 더 잘 보인다
2. 초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게 맞다
3. 그 다음 지수의 편향성
이런 것 때문에 그렇기도 하지만
또 한 가지 이유는
가치투자의 계보가 어쨌든 벤저민 그레이엄부터 시작해서 워렌버핏도 그렇고
쭉 계보가 미국에서 나왔다는 거예요
근데 미국이 어떤 나라에요
미국은 금본위 제도가 무너지고 나서
전세계 경제, 문화, 군사, 금융 패권을 쥐고
달러를 기축통화로 유지한 채 그걸 달러를 찍어 내면서
신용팽창을 거의 무한히 할 수 있는 국가에요
한국과는 차원이 달라요
그 외에도 몇 가지 말씀드리면
전반적으로 세계 경제가 기술 발전으로 인한 디플레로 앞으로는 초저금리시대다
이미 코로나 이전에도 저금리였는데
연준이 2023년까지 제로라고 했죠
근데 저는 코로나 아니어도
저금리는 어느 정도 지속되었을 것이라 봅니다
기술발전이나 고령화 등 많은 요인들로 인한
전세계적인 디플레 압력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주식시장이 커지는 파이를 배분하는 게임에서
점점 더 제로썸 게임으로 변하는 금융시장이구요
경제도 보면 8, 90년대 고도성장과 현재의 저성장기를 보면 그런 것들이 느껴지죠
여기까지가 일단 주식은 과연 우상향 하는가?
거기에 대해서 좀 알아 봤습니다
자 그럼 가치투자라는 투자철학 자체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해보죠 (드디어..)
가치투자하면 빠질 수 없는 분이 워렌 버핏이죠
1966년부터 2017년까지 평균 24.7%를 내셨어요
같은 기간 S&P는 10.9%에요
이게 큰 차이가 아닌 거 같지만 복리로 40년을 하면
만원을 버핏한테 투자하면 8500만원이 되고
지수는 70만원 밖에 안됩니다. 어마어마하죠
근데 이 버핏 형님이 2008년부터 지금까지 12년, 13년은 어땠을까요
S&P 지수와 비슷하다가 좀 나았다가 올해는 더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많은 설명이 붙을 수 있어요
금융위기 이후 시기는 가치주보다 성장주가 아웃퍼폼했다
기술주들 나스닥이 두드러졌다
그리고 워렌 버핏은 자금도 엄청 많으니까 운용하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투자처를 찾을 수 없으니까
많은 요인들이 있어요
그런데 그 많은 요인 중에서 한 가지는
저는 가치투자의 보편화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워렌 버핏의 장편 자서전, “스노우볼”이 언제 나왔을까요
공교롭게도 2008년에 나왔습니다
거기서 뭐 버핏의 투자철학, 매매방식 이제까지 거래한 기업들
죄다 전 세계에 노출이 되었죠
버핏은 원래부터 전 세계의 가치투자 지망생들이 열심히 따라하려는 롤모델이잖아요
그런 매매 방식들이 전부 보편화가 되면서 초과 수익이 사라지기 시작했다는거죠
그럼 이 장면을 한번 보세요
한국의 가치투자의 전설이신 강방천 회장님이에요
이 분의 인터뷰인데
여기 보시는 것처럼 이 분이
20년전에는 PER 0.5도 있었고 PER 1도 있었다고 합니다
PER 0.5라는 거는 6개월만 그 주식을 가지고 있으면
그 회사가 그 주식 가격만큼의 수입을 벌어 준다는 거에요
월세가 100만원인데 아파트값이 600만원이라는 겁니다.
6개월 월세내면 그 아파트값이 나온다는 거예요
그만큼 싼 아파트가 세상에 어디 있습니까
지금 얼마 전 고점에서 코스피 PER이 한 25정도 될 겁니다
주식을 사서 25년이 지나야지 회사가 벌어들이는 수입이
그 (주식) 산 가격 정도 된다는 거죠
그게 상식적이죠
심지어 코로나 사태로 주가가 급락했을 때조차 PER이 15였어요
이 PER 0.5라는 수치가 얼마나 말도 안 되게 저평가된 건지 알 수 있죠
제가 이 전편인 4편에서
투자 철학이 시장참여자들의 실수를 바라보는 일관된 사고방식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리고 초과수익이라는 것은 타인의 실수에서 나오는 거라고 했습니다
20년 전에는 이런 투자자들의 실수가 도처에 널려 있었고 초과수익 기회가 넘쳐 났습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었죠
모든 투자방식은 대중에게 알려지는 순간 초과수익이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2008년, 2009년을 기점으로 워렌버핏의 스노우볼뿐만이 아니고
많은 가치투자 서적이 나오고 보편화되고 대중화되면서
저는 그런 초과 수익이 많이 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100이 적정 가치인 회사가 있다고 하면
20년 전의 한국시장에서는 이게 막 5, 10의 수준까지 내려가서
거기서 사서 10배 20배 수익을 낼 수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 100이 적정가치라는 사실이 몇몇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해보죠
그럼 50만 가도 2배 수익을 낼 수 있으니까 그런 사람들이 사기 시작할 거에요
그리고 시장참여자 모두가 이 적정가치가 100인 걸 알고 있다고 가정하면
99만 가도 매수세가 들어와서 다시 100이 될 겁니다
시장이 효율적이 된 거죠
그래서 워런버핏이나 강방천회장님 이런 분들은
물론 가치투자도 잘 하시지만
이들이 대단한 것은 가치투자에 대한 가치투자를 했기 때문에요
가치투자란 개념이 저평가되었을 때 그 저평가된 투자 방식을 얼른 취하신 거죠
가치투자는 마치…
90년대 서울에 치킨집이 없다고 가정을 해봅시다
그럼 존 리 대표님 같은 경우에는
미국에서 일하시다가 (미국의) 프라이드 치킨을 보고
얼른 서울에 자리 잡고 치킨집을 차린 분이에요
강방천 대표님도 남들이 치킨 무시할때 열심히 치킨 튀기신거죠
근데 치킨집이 대박 나니까
우르르 다들 치킨집 차리자…
“전국 치킨집 8만7천개…창업보다 폐업이 많아” (실제 기사 제목입니다)
이게 저는 가치 투자의 현주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요새 가치투자한다고 하시는 분들은
점점 더 성장가치, 업계가 어떻게 변하는가
트렌드가 어떻게 변하는지
미래에 대한 예측을 동반하면서
투자를 할 수밖에 없는 거죠
아까 전에 제가
왜 주식 시장이 플러스썸이 아닌지
왜 꼭 우상향하는 게 아닌지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크게 양보해서 주가지수가 우상향한다고 가정을 해 봅시다
코스피 지수가 2500인데 1년 후에 20% 상승해서 3000이 되는 미래가 확정되었어요
그럼 많은 사람들이 주식 시장에 뛰어들겠죠
근데 이게 20% 우상향한다고 해서 WIN-WIN은 아니에요
누가 20%보다 훨씬 못 벌면 그만큼 초과수익을 내는 사람이 있는거죠
20% 를 기준으로 제로썸이 되는 거죠
누군가 30%를 냈다면 누군가는 10%밖에 못 낸 것이고
그리고 또 누군가가 50%를 냈다면 누구는 마이너스 10%를 낸 거겠죠
(단순 계산입니다 엄밀하진 않고)
그러니까 주식시장에 뛰어든 시장 참여자들은
20% 기준으로 아래위로 쭉 줄서게 됩니다
그럼 20% 밑으로 버는 사람들은 누가 올까요
제대로 정보 없는 개인들이겠죠
우상향을 20% 제대로 해 주면
그런 개인들은 “그래도 뭐 1년에 5%, 10% 냈고 손실을 안냈으니까 만족한다”
라고 하시면서 이렇게, 지수 수익률보다 못했다는 사실을 망각하지만
그 개미들이 이렇게 지수 수익률보다 못내줬기 때문에
누군가는 30%, 35%를 낼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물론 지금의 이 예는 좀 잘못된 부분이
이렇게 사람들이 주식시장으로 유입이 되면
그냥 20% 상승하는 게 아니고
유동성이 공급되니까 20%가 아니고 더 많이 오르고
그런 걸 기점으로 제로썸 게임을 하는 거죠 움직이는 플러스썸 안에서의 제로썸
그래서 이건 완벽한 예는 아닌데
수학적으로 잘못된 예지만
전달하고자하는 건 개미들이 진입해서 지수 수익률보다 못내면 못낼수록
전문가 집단은 초과수익을 낼 수 있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가치 투자에서
기업의 가치를 산정하는 방식이 다양하게 있지만
그 다양한 모든 방법에서 공통적으로, 수많은 가정들이 들어갑니다
공식이 있고 그 공식에 입력해야 될 값들이 정해져 있어서
쫙 넣으면 기계적으로 얼마가 가치인지 나오는게 아니고
공식은 있는데 거기 입력해야 되는 값들이 정확히 뭔지 모르기 때문에
추정을 하고 가정을 해서 공식에 넣어야 되는 거죠
그럼 그 값들을 추정하고 합리적인 가정을 세울 때 가장 중요한 건 정보죠
경제에 대한 정보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기업에 대한 정보겠죠
만약 다른 능력, 역량, 가치평가 방법론이 동일하다면
누가 초과수익을 내고 누가 실수로 인한 초과 손실을 내느냐는
이 정보에 달렸다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그리고 이 정보에 있어서 심각한 비대칭성이 있습니다
1) 기업 고위 임원을 비롯한 내부자(insider)
2) 기업 고위 임원에 접근성이 있는 기관 투자자
3) 일반 기관 투자자, 슈퍼개미
4) 개인 투자자
1 기업의 본질 가치를 제일 잘 아는 사람들은 내부자겠구요
2 그 다음 고위 임원들에게 접근성있는 사람들이겠죠
여기까진 내부자 거랜데 그래도 완벽히 막아지진 않죠 불법인데도 불구하고
3 그 다음 이제 일반 기관투자자와 기업탐방을 할 여력이 되는 슈퍼개미들이 있겠고
4 마지막이 개인 투자자에요
구조적으로 정보의 비대칭성이 존재합니다
정보의 소스에서 가장 멀기 때문에 불리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주식해라고 온갖 방송에서 부추기는게
결국은 주식 시장이 그렇게 다들 주식해서 오르게 되면
다같이 오르는 효과도 있지만
그렇게 말하는 사람 중에서
건전하게 공부해서 주식하는 게 아니고
어떤 종목 추천, 무슨 제약
그 다음 이상한 기법들 추천하고 그런 전문가들은
결국 개인들에게 주식하란 말이
“우리에게 초과수익을 달라” 이거에요
(주식시장으로) 나와서 실수 많이 해 달라
그 실수를 먹고 초과수익 낼 수 있게
***지금 여기서 들어 드리는 예는 설명을 위한 극단적인 예시일뿐 현실에서는 전문가들도 꼴찌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식 시장에서 전문가들만 50명이서 주식을 해요
그럼 1등에서 50등까지 있겠죠
여기서 1등이 독식할 수도 있지만
등수 사이의 수익률 차이들이 대충 균등하게 분포되어 있다고 하면
25등이 코스피 지수 수익률 정도 내겠죠?
그러면은 여기서 전문가들 중 절반만 초과 수익을 낼 거에요
근데 개미 50명이 추가되고
전문가들보다 개미들이 다 못한다고 가정을 하면
1등에서 50등까지 전문가, 51등부터 100등까지 개미가 되겠죠
그러면 전문가는 전원이 초과수익이 가능해집니다
그런데 이런 그림에서
그런 실력에 상관없이 무조건 50등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여러분들이 시험을 쳐요
그게 뭐 수능이든 대학 시험이든 사법 시험이든 간에
시험장에 100명이 있어요
그리고 전날까지 책을 한 권도 안 읽었어요
공부하기가 싫어요
다른 시험치는 학생들은 막 전문 학원에서 공부하고
나보다 다 똑똑한 거 같아요
그때 교수가 와서
너 100명 중에 50등 하게 해줄게
이러면 할까요?
무조건 감사합니다 하고 해야죠
주식 시장에서도 무조건 50등 하는 방법이 있어요
그 방법은 인덱스 투자라는 겁니다
인덱스는 그냥 지수에요
코스피 지수를 코스피 인덱스라고 합니다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도록 만든 게
코스피 지수 ETF 혹은 코스피 지수 펀드에요
코스피 지수가 수백 개의 종목으로 구성되잖아요
그럼 그 종목과 정확히 똑같은 비율로 펀드를 꾸려 가지고
코스피 지수의 수익률과 동일하게 맞춘 거예요
막 자산운용사에서 직접 펀드매니저가 자의적으로 주식이 뭐가 좋은지 고르고 매매하는 펀드가 액티브(active) 펀드면
무조건 명시된 룰에 따라서 관리되는 펀드를 패시브(passive) 펀드라고 해요
그래서 지수 펀드들은 다 패시브 펀드인데
막 적극적으로 뭔가를 리서치해서 사고팔고를 안하기 때문에
수수료도 압도적으로 쌉니다
그래서 여기 투자하시면 50등 해요
코스피 지수 수익률에서 수수료만 조금 뺀 정도를 얻으실수 있습니다
물론 이게 잃지 않는다는 건 아니에요
코스피지수가 마이너스나면 같이 마이너스 나겠죠
근데 코스피지수가 마이너스일 때 더 잃고 코스피지수 오를 때 덜 따가지고
그 위에 전문가들에게 초과수익을 내 주는데 있어서 희생양이 되시진 않을 겁니다
그래서 이런 지수 ETF, 지수 펀드는 종류가 많을 수도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그냥 누가 관리하냐지 전부 펀드 구성은 동일해요 수익률도
그래서 수수료 그냥 제일 싼거 고르시면 되구요
그래서 만약 본인이 판단하시기에
나는 이런 글 스크롤 압박이고 공부하는 것도 싫다
열심히 투자나 매매 공부 못할 거 같다
근데 남들 다 주식하니까 나도 해야 하긴 할 것 같은데
아유 머리 아프다
그러신 분들은 괜히 개별주식 찾으시다가
45층이라든지 그런 소리 하지 마시고
그냥 코스피 지수 많이 떨어졌을 때
코스피 지수 ETF를 넣으세요
그게 공부하지 않고도 꼴찌를 절대 안 하는 방법이에요
그럼에도 나는 직접 할 것이다
직접 투자하고 직접 트레이딩 꼭 하겠다
나는 공부해서 할 수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6편으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6편은 가치투자를 좀더 세분화해서 다룹니다
5편에서 “가치투자”라고 했지만
사실 대부분의 예가 벤저민 그레이엄식의 저평가 중심 가치투자라서…
아니 여기서 얘기하는 건 가치투자 옛날 방식 아니냐?
수익가치나 성장가치보는 것에는 해당되지 않는 것 같은데?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6편에서는 이에 대해 좀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원래 정보글 15편 정도까지는 투자나 매매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루기 전의
선행 시리즈이기 때문에 개괄적으로 큰 그림만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5편에서 가치투자를 이야기할 때
가치투자가 엄청 넓은 분야고 다양한 방법론이 있지만 큰 그림을 보는 것이니까 다 합쳐 묶어버렸는데요
사실 그렇게 하는게 제가 전하고자 하는 요지를 전달하기에는 좀 더 알기가 쉬울 것 같아서
제가 요행을 좀 부리고 대충 넘어가려고 했는데
5편에서 가치투자가 힘들다는 건 벤저민 그레이엄식의 저평가, PER/PBR 중심 가치투자만 그렇다는 것이지라는 생각을 하실 수 있기에
조금만 더 자세히 들어가는게 맞겠다 싶어서
차트매매로 넘어가기 전에 후속편 하나를 더 넣었습니다
가치 투자에서 내재가치, 즉 기업의 적정 가치는
자산가치, 수익가치, 성장가치로 이루어집니다
회사가 가진 자산
그리고 미래의 수익들
그리고 그 수익들의 성장성
그렇게 세 가지로 이루어지는데요
물론 가치평가방법론에 따라 조금씩은 다를 수 있습니다 (예: 무형가치)
그런데 회사가 가진 이런 자산은
사실상 경영진과 대주주, 그런 오너들이 아니면 접근이 불가능해요
그래서 자산가치가 의미를 가질 때는
1 파산 후 정리할 때
2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이제 지분을 확보해서 행동할때 (나중에 자세히)
3 대주주가 비수익성 자산을 처분해서 배당하거나 자사주 매입 등을 할 때
그럴 때만 자산가치가 의미를 갖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에게 일반적으로 적정 가치란
수익 가치와 성장 가치를 보는 거죠
그래서 앞으로 기업이 창출할 모든 수익과 그 성장분을
현재가치로 할인해서 계산한 금액이 내재가치라 할수 있습니다
할인이라는 것은 지금 1억을 받을래
아니면 10년 후에 1억을 받을래 하면 당연히 지금 받는 게 좋잖아요
지금 받으면 은행 예금만 해도 10년 후에는 1억보다 훨씬 높아지니까
그래서 미래의 1억은 현재가치로 환산하면 1억이 아니고
뭐 한 8천만 원 이렇게 할인해서 생각을 해야 돼요
그렇게 미래의 수익들을 현재가치로 환산한 다음에 주식 가격과 비교하는 거죠
그래서 도표로 보시면 뭐 허접하지만 이렇게 되고…
가치투자의 요소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집니다
=== 이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첫 번째는 저평가되었는가
얼마나 저평가되었느냐에 따라서 안전 마진이 생기죠
트레이딩으로 비유하자면 이 마진이 확률의 우위라 있습니다
이게 왜 확률의 우위인가 하실 수 있는데
혹시 통계학적으로 알고 싶으신 분을 위해서 부연 설명을 드리자면
확률에도 두가지 종류의 확률이 있는데
하나는 Frequentist, 다른 하나는 Bayesian이고
트레이딩이 전자라면 여기서 확률은 후자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근데 뭐 모르셔도 전혀 무방하구요
두 번째는 우량기업인가
수익성이 좋은가입니다
세 번째는 수익의 성장성
그래서 이 두, 세번째가 미래의 현금흐름을 좌우하고
이걸로 적정가치를 평가한 후
현재 주가가 저평가되었는지 보고 매수 진입을 하죠
그런데 물론 이런 성장가치와 수익가치는 칼로 재듯이 그렇게 자르는 건 불가능합니다
편의상 이렇게 그냥 나눈 거지….
그리고 가치투자의 스타일도 사람에 따라서
이걸 어떻게 배합하냐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그래도 이 세 가지를 위주로 한번 분류를 해 보도록 하죠
어디까지나 편의상 이렇게 나누겠습니다
먼저 저평가 중심 가치투자
1. 저평가되었는가 (안전 마진): PBR, PER, EV/EBITDA
2. 우량 기업인가 (수익 가치): 최소한의 우량기업 조건 만족
3. 성장성이 있는가 (성장 가치): 잘 포함시키지 않음
이 부류는 가격이 저평가 되었는가를 우선시합니다
PBR, PER, EV/EBITDA, 이런 것들을 위주로 저평가되었는지를 중시하고
우량기업인지 그거는 최소한의 우량기업 조건만 만족하면 그중에 저평가된 회사를 찾아서 매수하는 거죠
그다음 성장성은 잘 포함시키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저평가 중심 가치투자자는 가치투자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벤저민 그레이엄 같은 사람들이 있는데
순수히 저평가 중심 가치투자하는 것은 5편에 강방천 회장님 한창 시절에 PER 0.5같은
그런 기회들이 있을 때나 하던 것이었습니다
두번째는 수익성 중심 가치투자입니다
1. 저평가되었는가 (안전 마진): 중요하지만 수익 가치가 더 중요
2. 우량 기업인가 (수익 가치): 사업모델이 좋고, 가치가 복리로 증가, 좋은 브랜드, 시장점유율, 경제적 해자 등
3. 성장성이 있는가 (성장 가치): 보긴 하지만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수익가치 위주 고려. 즉 성장 가치는 많이 쳐주지 않겠다.
수익성을 중심으로 하지만 여전히 저평가되었는지 안전 마진은 중시하구요
그런데 초점은 이제 그 비즈니스 자체
사업 모델이 좋은지
가치가 복리로 증가하는지
브랜드가 좋은지
시장점유율이나 특허 같은 경제적 해자
그런 것들을 중시하게 되구요
성장성에 관해서는 보기는 하지만
미래에는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수익가치 위주로 고려를 하고
성장 가치는 많이 할인을 합니다
그래서 저평가 중심 가치투자에 비해서는
기업 경영진과의 관계 및 기업탐방이 점점 중요해져요
이 부류에는 대표적으로 워렌버핏이 있겠죠
근데 워렌 버핏을 또 성장성으로 분류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특히 2020년 최근 트렌드)
마지막으로 성장성 중심 가치투자
1. 저평가되었는가 (안전 마진): 적정보다 싸면 좋지만 적정에서라도 매수
2. 우량 기업인가 (수익 가치): 현재 수익 증가분에 가속도가 붙을 기업, 경쟁우위, 시장점유율 증가속도
3. 성장성이 있는가 (성장 가치): 발견되지 않은 잠재력 좋은 업종, 미래 가능성, 트렌드
이걸 중시하는 분들은 저평가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좀 관대 하세요
적정보다 싸면 좋지만 적정에서라도 매수하기도 합니다
수익가치를 볼 때는 수익의 증가분과 가속도가 붙을 기업
그 다음 경쟁우위, 시장점유율의 증가속도
그러니까 현재 어떤 정적인 그림보다는 이게 어디로 가고 있는지…
그 다음 마지막으로 가장 중시하는 게 성장 가치
발견되지 않은 잠재력 좋은 업종
미래가능성
그리고 트렌드가 지금 어떤지
그런 미래에 대한 예측을 많이 합니다
이제 성장성 중심가치 투자에서는 미래예측이 많이 들어가니까
기업뿐 아니고 산업도 심도 있게 많이 봐야 돼서
수익성 중심 가치투자보다 좀 더 경영진 질의 및 탐방이 자주, 깊게 요구돼요
피터린치가 대표적이구요
가치투자 변천사에서 이 세 가지가, 무엇이 먼저라고 콕 집을 수는 없어요
저평가가 좀 먼저긴 한데
수익성과 성장성은 뒤섞기기도 하고
성장성 중심 투자자 중에서도 필립피셔 같은, 막 19세기에 있는 고대의 인물도 있거든요
그런데 그런 엄청난 유명한 사람들 말고
일반적으로 업계 현황을 쭉 도표로 위와 같이 표시를 하면
예전에 저평가 중심으로 투자하는 건 어느 정도 명맥이 끊어졌구요 초과 수익이 나지 않기 때문에
수익성 중심과 성장성 중심이 어느 정도 앞뒤로 이렇게 있습니다
물론 이건 편의상 세 가지 부류로 나눠 버리니까 그런데
사실 막 뒤섞여 있죠
어쨌든 대략적으로는
저평가 > 수익성 > 성장성
이렇게 흐름이 가면서 가치투자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요
우측으로 갈수록
1. 어떤 수치로 정량적으로 보기보다는 정성적으로 업계나 산업에 대한 본인의 직관과 경험을 사용하게 되구요
왜냐면 그런 것들은 알려져도 베끼기가 힘들기 때문에
2. 현재를 보기보다는 미래까지 예측을 하게 되고
3. 어떤 기업의 정량적 수치만 평가하다가 > 기업의 정성적 평가를 하게 되고 > 업계까지 평가를 하게 되고 > 나아가서 경제와 산업 흐름까지
점점 평가하는게 많아지는 거죠
4. 마지막으로 경영진과의 대화, 기업 탐방이 우측으로 갈수록 점점 더 중요해 집니다
그 흐름의 연장선에서
행동주의 투자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어요
행동주의 투자, Activism이라는 것은
옛날에는 Corporate Raider라고
기업 사냥꾼, 그런 식으로 존재는 했었는데
칼 아이컨이나 리틀 버핏이라고 불리는 빌 애크먼을 이런 유명한 “Activist”라고 합니다
근데 보시면 2000년대 이후로 해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죠
이 행동주의 투자는 어떤 기업의 지분을 일정 수준 취득한 다음에
경영진을 압박해서 그들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회사가 액션을 취하게 하죠
경영진은 그걸 거부할 수도 있고
거부당하면 이제 이런 사람들은 미디어에 가서 캠페인을 벌이면서
주주들 표를 모으고 주주총회에서 표싸움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뭐 경영진을 해임하기도 하고 그래요
아까 전에 내재가치가 자산가치, 수익가치, 성장가치
세 가지로 이루어진다 말씀드렸잖아요
그리고 일반투자자가 접근 가능한 것은 뒤의 두 가지, 수익가치와 성장가치라고 말씀드렸어요
그런데 이 두 가지에서 점점 초과수익이 사라져 가니까 이 자산가치에까지 손을 뻗자는게
행동주의 투자철학의 저변에 있어요
(물론 행동주의 캠페인의 목표는 자산가치를 뽑아먹자는 것 외에도 약 9가지로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회사가 어디 외딴 곳에 토지 부동산을 많이 들고 있어요
그럼 그 회사 지분을 취득한 다음에 경영진을 압박을 해서
그 부동산을 처분하고 배당하도록 하는 거죠
뭐 그런 식인데
그런 의미에서 버핏도 이 자산가치에까지 접근성을 뚫은
그런 가치 투자자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반영구적으로 그 비즈니스를 다 소유함으로써
일반 투자자들이 이 두 종류의 가치에만 접근 가능할 때
버핏은 그런 혜안이 있어서
아예 자산 가치까지 초과 수익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이용한 거죠
(물론 버핏이 반영구적으로 소유하는 이유는 자산가치 외에도 많습니다)
그래서 제가 지난 번에 가치투자는 죽었다…
이런 제목을 달았는데
조금 더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일반 투자자들이 초과수익 낼수 있는) 가치투자는 죽었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돼요
왜냐 가치투자 흐름이
저평가 > 수익성 > 성장성 & 행동주의
이렇게 흐르면서
초과 수익이 점점 왼쪽부터 사라져 가는 거죠
오른쪽으로 갈수록 개인이 하기에 힘든 투자가 됩니다
왜냐?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지분으로 영향력 행사해야하니까 조단위 펀드로 움직이던가
아니면 버핏처럼 그 회사를 사 버려야 되죠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죠
설상가상으로 한국은 재벌들 지분 구조가 아주 기형적이라서 이렇게 하기 힘들어요
그리고 또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갈수록 기업 탐방이 점점 중요해지죠
저번에 말씀 드렸지만 기업의 그런 정보는
내부자부터 시작해서 기관, 슈퍼개미, 마지막으로 개인투자자가 정보 접근성을 가지게 됩니다
거기다가 점점 현재 수치들뿐만이 아닌 미래의 예측도 중요해지면서
일개 개인이 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거죠
물론………
주식시장에 가치투자로 먹을 수 있는 초과수익이 없다. 시장은 효율적이다. 이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주식시장에 가치투자로 먹을 수 있는 초과수익은 존재합니다.
하지만 개인이 먹기에 날이 갈수록 힘들어진다
이것이 요지입니다
그런 면에서 가치투자를 하면 망한다 이 말은..
단순히 금전적 손실을 볼 수 있지만
금전적 손실이 아니더라도
지수 수익률에 못 미치는 수익을 내면서
그 과정에서 노동과 감정 소모가 생기고
가장 큰 손실…. 시간을 뺏기는 거죠
모든게 기회비용입니다
기회비용이란 건 그 비용과 시간을 다른 데 사용할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다는 것입니다
헛된 시간을 들여서
코스피 지수에도 못 미치는 수익을 낸다면
시간의 기회 비용도 발생하고
그 못 미치는 수익에서도 기회 비용이 발생하고
노동과 감정 소모까지 합하면
엄청난 손해를 보는 거죠
그러니까 주식 공부를 정말 업으로 삼으시기 싫으신 분
혹은 공부를 하더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공부하는 게 아니라
초과수익이 거의 사라져가는 투자 철학에 매달려서 공부하실 분은
차라리 마음 편하게 저번에 말씀드린 대로
그런 지수 ETF를 보유하고 계시면 된다는 거에요
그럼에도 조금 더 주도적으로 해보고 싶다….
그러면 7편에서는 이제 차트매매가 왜 힘든지
8편에서는 알고리즘 매매가 왜 힘든지…
이렇게 다룬 후에
9, 10편에서…
아니!!! 그러면 도대체 다 힘들면
개인은 어떤 식으로 투자나 매매를 접근해야 하냐?를…
다뤄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