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M1 자체 칩으로 엄청난 가성비를 선보이며 맥북에어가 백만원대 초반에서 엄청 인기를 끈것으로 시작으로 “맥북 사도 될까요?”, “맥북 뭐하러 씀?”, “맥북 어떤거 사야 됨?” 등등… 맥북에 대한 관심이 조금 커진거 같아서 맥북만 11년 째 사용중인 사용자로서 글 하나 적어보고자 함. (윈도우 안쓴지 10년 정도 됨)
아 특히 대학생의 경우 학생스토어나 교육할인등을 받으면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음
먼저 맥북을 사면 안되는 사람들
1. 일반 사무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
대표적으로 MS Office, 한글워드 등등… 물론, 대체가능한 소프트웨어는 많음.
본인이 사무직인데 MS Office의 Excel이나 공무쪽 계통이라 한컴한글워드 위주로 사용한다?
그러면 맥은 선택지에서 지워버리는 편이 좋음. 업무는 혼자서 사용하는 것이 아닌, 모두와 공용으로 서식까지 맞춰서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임. 우리나라는 특히나 이쪽에 종속되어있기 때문에 맥이 들어올 자리는 많지 않음. 회사 차원에서 구글독스나 보고를 PDF로 받고 하는데가 아니라면…
2. 게이머들
애플이 모바일 게임플랫폼의 한 축을 점령한 상태에서 macOS에서도 게임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음.
게이머가 아닌 일반인들이 아는 게임회사 수준이라면 게임 가능은 함. fm, 와우, 롤 등… 와우같은 경우는 실제 내가가진 m1맥북프로로 돌려봄. 하지만…. 한계가 있음.
맥북 디스플레이 주사율이 60hz라서 144급에서 놀던 유저들은 만족 못할거 같고, 유저들이 많이 찾는 스팀에 등록되는 게임들은 상당수 macOS 미지원임. 일부가 아닌 다양한 게임을 해보겠다…? 맥은 선택지에서 지워야 함.
3. 특수 전문직, 혹은 연구소 등에 종사하는 분들
특수 전문직에서 사용되거나 연구소에서 사용되는 장비들은 레거시가 매우 강함.
예를 들면.. MFC라는 윈도우 전용 환경으로 구축된 소프트웨어로 장비를 가동시키는데, 그걸 최신 C#이나 JAVA, 또는 맥 쪽의 Swift 이런 언어로 바꾸질 못함. .netframework 역시 윈도우 전용임.
이런 장비 가동 소프트웨어들이 대부분 구시대 윈도우 전용 프로그래밍 언어로 작성되어있음. 여기서 애플은 아이폰 전에는 삽질하며 망하기 일보 직전의 회사라서 그런거 키울 여력도 없었고.. (VB6가 대히트 칠 때 애플은 존폐의 위기였음)
그 결과물은 현재의 고착화된 장비 소프트웨어쪽으로 나타남.
연구실에서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들도 대부분 macOS 지원 안될거임.
맥북을 사도 되는 사람들
1. 미디어 업계 종사자 혹은 그쪽에 취미나 관심이 있는 사람들
위의 일반사무, 게임, 장비나 연구소의 예와는 반대로 미디어 계통은 애플이 잡고 있음. 대표적으로 어도비 프로그램들은 무겁기로 유명하지만, 맥에서 잘 구동되는 편임.
또한, 잡스가 어도비 밀어내기 전까지는 어도비에서는 맥을 주력 최적화 대상으로 삼을 만큼, 맥이 기본이었음. 라이트룸, 프리미어 프로 등도 마찬가지.
그 외에도 여전히 맥 지원을 빵빵하게 해주는 미디어 업체들이 많음.
2. 애플 전용 소프트웨어 사용자들
대표적인 예로, 아이폰 앱 개발을 위한 Xcode 개발자. 맥은 필수임.
만약 모바일 개발을 염두해두고 있다면 맥을 사용하고, 맥에서 VSCode 등을 이용해서 다양한 개발을 진행할 수 있음. 물론 C#, DirectX API, .netFramework 개발을 염두한다면 맥을 선택해선 안되겠지만..
음악하는 사람들은 맥이 필수. Logic Pro라는 앱이 그냥 시장 완전히 장악했다고 보면 됨.
다른건 선택의 여지가 없음. FinalCut Pro + Motion 사용자 역시 마찬가지.
거의 업계 표준급이라서… 개인 느낌으로는 현재 어도비의 프리미어 프로를 능가한 느낌임.
(특히나 유튜브 등의 개인 또는 소규모 스튜디오가 생기면서 이 현상이 뚜렷해짐.)
그렇다고 파컷이 유튜브 정도의 개인/소규모용 영상편집 소프트웨어다? ㄴㄴ 미국에선 할리우드 표준임.
3. 개인적으로 맥에 관심이 있고, 홈컴퓨터용으로 사용하고싶은 사람들
애플이 노리는 건 이거
복잡하지 않고, 배우지도 않으며, 일반 가전제품마냥 쉽게 쓸 수 있는 제품으로 일반 사용자에게 스며든다…라는게 전략 포인트
업무 연계없이 개인용 문서 작성, 홈비디오 제작, 가족 사진 편집 및 보관 등부터… 음악 만들기 등 다양한 홈컴퓨터용 기능이 있음. 나도 윈도우 가지고 놀 땐 레지스트리 만지고 트윅하고 난리부르스 쳤는데, 맥에선 그냥 얌전히 사용하는 중임.
딱히 보안이나 관리 등을 신경쓰지 않아도 느려짐 없이 깔끔하게 사용가능함. (윈도 쓸 적엔 3달에 한 번 포맷하고, 온갖 관리프로그램.. 예전에 이지클린부터 해서 CCleaner 등… 엄청 써대면서 관리해댐)
개발(플레이그라운드-xcode), 음악(개러지밴드-로직프로), 영상편집(아이무비-파컷프로) 등으로 수준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해서 배우기도 쉬움.
맥 그 비싼거 왜 삼?
사람마다 가치가 다름.
누군가는 500만원 짜리 컴퓨터 사서 게임용으로 쓰고 만족하지만, 다른 누구는 한심하게 생각할수도 있음.
마찬가지로 맥이 비싼건 맞지만 “가성비”입장으로 보면 사람마다 다름. 가격대비 뛰어난 디스플레이, 사운드, 디자인, 관리성 등…
몇 시간을 견적짜는데 시간 보내는 것보다 그냥 사서 사용하고, 그 시간에 돈 한 푼 더 버는게 이득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많음.
윈도우 설치하는데 시간 보내는 것 보다 뚜껑 열고 로그인만 하면 바로 사용가능한거 원할수도 있음. 이 관점으로 보자면 관리성 측면에서 이미 맥이 먹고 들어가는거임.
누군가는 마우스 감도 이상해서 싫다고 하겠지만, 누군가는 트랙패드 감도 때문에 감동받는, 이런 심미적인 부분도 선택을 가름.
누군가는 어떠한 것이 안되기 때문에 macOS가 후졌다고 생각하지만, 누군가는 윈도우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부분에서 만족을 느낌.
아.. 윈도우 대비 나은 점이 있냐고 묻는다면, 내 기준이지만 에어드롭부터해서 아이클라우드 연계성 등이 애플아이디에 묶여서 쉽게 설정가능한거.. 그리고 요즘 윈도우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다중 데스크탑 이런 기능도 첨에 너무 좋았음.
특히나 M시리즈 칩셋 탑재하고 윈도우 설치가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가성비 측면으로 보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함.
암튼, 가치를 어디에 부여하냐에 따라 선택지는 달라지기 때문에 정답은 없음.
결론은, 선택은 본인 몫이고, 직접 겪어보고, 관심가서 갖고 싶으면 사보는거임. 겁먹을 건 없다고 생각함.
내가 아무리 “와 애플 제품 개쩔어요” 이래도 믿을 필요 없는거고.. 개인 생각이니깐..
어떤 누가 “내가 써보니 영 아니던데” 이래도 참고정도 하는거지, 자기에게 정답이라는 보장은 없음.
다만, 맥에 입문하려면 기본적으로 아이폰, 그리고 아이패드 사용자가 전제 되었을 때 입문하는걸 매우 추천함. 이런 연계성 없다면 맥은 아무리 내가 맥을 좋아해도 반쪽도 안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