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다닌지 어언 4년. 슬슬 월세를 벗어나 보려고 노력 중이었음
종잣돈 8천만원을 가지고 전세매물을 알아보러 다니는데
적당히 아는 선에서는 사기 당하는 거 막을 수 없겠구나 느꼈음.
아래는 보통 매물을 알아볼 때 발생하는 과정임
1. 직방/다방/피터팬 등 모바일 혹은 웹으로 알아보고 전화로 매물 문의를 하면 70% 이상의 확률로 조건이 안되거나 나갔다고 한다.
그리고, 원하는 조건이 있는지 물어보면서 알아보고 연락준다고 한다
2. 매물 직접 보러 가면 보통 3개 정도 준비 해두는데
2개는 말도 안되는 곳 1곳은 겉으로는 번지르르 한 곳으로 데려간다
3. 나머지 2개가 개차반이니 나머지 1곳으로 마음이 기울게 되는데 마음에 들어서 등기 좀 떼보자고 하면
아래 같이 행동한다.
– 전세보증보험이 될 지 모르겠다.
– 집주인분이 전세보증 드는 걸 별로 안 좋아하신다. 대신 관리비 같은 걸 빼주실 수도 있다.
– 대출이 안되는 이유가 집에 하자가 있어서 그런게 아니라 블라블라~
– 등기 보여주면서 보시면 아무런 문제도 없는 곳이예요
– 사실 여기는 근저당이 이 정도 잡혀있긴 한데, 건물가 / 토지가 생각하면 30% 내외라 안전해요
4. 좀 더 알아보고 연락 드린다 하면 아래와 같이 행동함
– 사실 그 방이 아까 전에 다른 분이 보고 가셔서 금방 빠지실 수도 있어요
– 오늘 막 올라온 매물인데 너무 좋은 매물이라 금방 나가실꺼예요
– 이 조건에 이 금액 거의 못 보세요
– 이거 급매로 나온 거라 집주인 분께서 빨리 계약하고 싶어하세요
부동산 7군데를 가봤는데 1군데를 빼고 레퍼토리가 다 똑같았다.
(4) 저기서 우물쭈물 하거나 어영부영하면 빨리 가계약금이라도 걸라고 압박한다.
진심, “공인중개사”가 아니라 “중매보조인” <- 이 새끼들은 그냥 개 씹새끼들이다
방 알아보러 다니면서 어쩌다 이런 일 하게 됐냐고 물어보면
뭐 카페 알바, 운동하던 사람, 좆소기업 출신 등등 전혀 중개사랑 관련 없는 일을 하다 온 놈들이다
애들은 새치혀 말고는 할 줄 아는 재주가 없다.
갑구에 신탁 걸려있으면 을구에 근저당 안 잡혀 있어도 신탁원부 발급을 받아봐야 알 수 있는 내용을
을구에 근저당 없으신 거면 그냥 관리신탁 맡기신거라 안전해요~ 이 지랄 한다.
말소사항 포함해서 등기 떼보니 2022년에 매매를 1억 6천에 했는데 전세가 1억 7천이다
누가봐도 깡통전세인거 뻔히 보이는데 먼저 지적하기 전까지 절대 먼저 말 안 해준다.
오늘 괜찮은 집 보고 그냥 월세로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전세 알아보러 다니느라 서초구 법원을 3번을 갔다. (신탁원부 <- 이건 인터넷 발급이 안 되서 무조건 등기소 가야된다.)
디테일 하게 알려주고 싶은 건 많지만, 펨붕이들은 꼭 아래와 같은 매물은 피하길 바란다.
1. 전세가율 90% 넘는 건 쳐내라 (단, 빌라 / 다가구 주택 등은 사실 매매가를 확인하기 어려우니 부동산 돌아다니면서 시세확인해라)
2. 신탁 걸려 있는 건 걍 바로 걸러라 (신탁 원부 떼는게 귀찮아서라도 그냥 다른 매물 알아보는 게 낫다.)
3. “공인중개사”랑 충분히 얘기해라, “중개보조인” <- 이 새끼들은 그냥 폰팔이/차팔이랑 동급이다
4. 근저당이 잡혀 있다면 말소 가능 여부를 꼭 물어봐라 (보통, 계약 보증금으로 말소한다고 할꺼임. 관련 특약 꼭 넣도록)
5. 보증금이 서울은 5500 / 수도권은 4800 선으로 보증보험을 들지 않더라도 최우선 변제금을 보장해 준다.
– 이 선에서 월세 들어가는 게 맘은 편함
간단하게 추가로 확인해야 할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다세대 / 다가구 차이
- 불법 건축물 및 시유지
- 집주인이 법인인가?
- 집주인이 여러 명인가?
- 전세금반환보증 / 전세대출상환보증 차이
- 공인중개사 정보 (요즘 자격증만 빌려서 하는 씹새끼들 많습니다. 꼭 확인하십쇼)
결국, 사기 당하면 다른 것보다 본인의 정신/건강/금전적으로 손해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옵니다.
본인이 발품 최대한 많이 팔고 최대한 많이 알아보는 게 최선입니다.
적당하다고 생각될 때 한번 더 확인하세요.
“꼭” 이요.
그리고, 중기청 혹은 버팀목전세자금 대출이 되지 않는 소득이시라면
그냥 월세 들어가시는 게 맘 편하고 좋습니다… 요즘 이자 생각하면 그 돈이 그 돈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