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디 덕이 없어 재차 사양해도 뜻을 이루지 못하고 외람되게도 왕위에 올랐으니 경들은 부디 국사를 잘 처리하시오.”
– 고려의 마지막 국왕 공양왕 왕요, 친히 태묘에서 제사를 지내고 선왕들에게 즉위를 고한 후 궁궐에 돌아와 눈물을 쏟으며.
“나라도, 임금도 백성을 위해 존재할 때만 가치가 있다.”
– 정도전, <삼봉집>.
“지금 나는 직접 이 아우를 아들로 삼겠다.”
– 조선 정종 이경, 2차 왕자의 난 직후 정안공 이방원을 세자에 책봉하며.
“나를 많이 괴롭게 만들었지만, 나를 더 괴롭혀도 좋으니 그가 살아있기만 하면 좋겠다.”
– 잉글랜드 국왕 헨리 2세, 자신을 향해 반란을 일으킨 차남 청년왕 헨리가 급사하자 절규하며.
‘왕권과 무덤을 함께 공유한, 엘리자베스와 메리 두 자매가 여기 부활의 희망 속에 잠들었노라.’
–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메리 1세와 엘리자베스 1세 묘에 적혀있는 비문.
“주여, 당신께 내 영혼을 맡기나이다.”
– 스코틀랜드 국왕 메리 1세, 반역죄로 잉글랜드에서 처형당하며 라틴어로 쉼 없이 되뇌인 말.
처형당할 때 도끼로 참수되어 고통스럽게 죽었는데, 첫번째 일격은 뒤통수에 빗맞았고(이때 메리는 고통스럽게 신음했다고 한다), 2번째 일격으로 숨을 거뒀으며, 3번째 일격에 목이 완전히 잘려 나갔다.
“…그러므로 짐이 이에 결연히 내성하고 확연히 스스로 결단을 내려 이에 한국의 통치권을 종전부터 친근하게 믿고 의지하던 이웃 나라 대일본 황제 폐하에게 양여하여 밖으로 동양의 평화를 공고히 하고 안으로 팔역의 민생을 보전하게 하니 그대들 대소 신민들은 국세와 시의를 깊이 살펴서 번거롭게 소란을 일으키지 말고 각각 그 직업에 안주하여 일본제국의 문명한 새 정치에 복종하여 행복을 함께 받으라.“
–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 순종 효황제 이척, 일본국 황제에게 한국의 통치권을 양도하며.
“짐은 세계의 대세와 제국의 현 상황을 감안하여 비상조치로서 시국을 수습하고자 충량한 그대 신민에게 고한다.
짐은 제국 정부로 하여금 미·영·중·소 4개국에 그 공동선언을 수락한다는 뜻을 통고하도록 하였다.”
– 일본제국 히로히토 천황, 1945년 8월 15일에 방송한 종전 선언의 첫 부분.
“나는 중국이다. 중국은 나 없이 아무것도 이뤄낼 수 없다.”
– 중화민국 초대 총통 장제스, 신생활운동을 비판한 외국 고문 윌리엄 헨리 도널드에게.
“함께 산다. 함께 먹는다. 함께 일한다.”
– 호찌민, 현대 베트남의 국부.
“내가 눈을 감아 부처님의 곁으로 가기 전에, 국민들을 받들고 조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해 종교적 평등을 실행하기를 응오딘지엠 대통령께 정중히 간청드립니다. 경애하는 신도들이여 부처님이여, 그대들이 결속하여 불교를 지키기를 바라며 이 몸을 바칩니다.”
– 틱꽝득, 소신공양을 감행하기 전에 남긴 편지.
“그에 비하면 불교 지도자 놈들이 한 게 뭐가 있습니까? 기껏해야 중놈 하나 바베큐로 만든 것 뿐인데 말입니다.“
– 남베트남의 퍼스트 레이디 쩐레쑤언, 틱꽝득의 소신공양에 대해.
‘시간의 흐름은 저항할 수 없고 쉼없이 움직이며, 창조된 모든 것을 쓸어버리고 집어삼켜 완전한 어둠 속으로 빠뜨려 버린다. 무가치한 행동이든 강력하고 기념할 만한 가치가 있는 행동이든 가리지 않고서. 극작가가 말한 것처럼, 이는 가려져 있던 것에 빛을 가져오고 드러나 있던 것을 우리에게서 가린다. 그럼에도, 역사의 이야기는 이 시간의 흐름에 맞서는 거대한 방파제이다. 이 저항할 수 없는 파도를 가로막으려 하면서, 수면에 떠다니는 것은 무엇이든 단단히 움켜쥐고 망각의 구렁텅이 속으로 빠지지 않도록 한다.’
– 동로마 제국의 포르피로옌니타 안나 콤니니, <알렉시아드>의 서문 중.
(출처: https://blog.naver.com/jis604/222482948861)
“이것이 나의 죄인가! 이것이 나의 죄인가! 내 몸이 훼손되어 쓸모가 없어졌구나!”
– 사마천, 보병 5천으로 분전하다가 흉노족 8만에게 포위당해 항복한 이릉을 변호하다가 한 무제의 분노를 사 궁형을 당한 후 절규하며.
“사관이 논평한다.
신라왕으로서 거서간이라 칭한 이가 한 사람, 차차웅이라 칭한 이가 한 사람, 이사금이라 칭한 이가 열여섯 사람, 마립간이라 칭한 이가 네 사람이다. 신라 말의 이름난 유학자 최치원이 지은 <제왕연대력>에서는 모두를 왕이라 칭하고 거서간 등으로 칭하지 않았다. 혹시 그 말이 천박하여 칭할 만한 것이 못된다고 여겨서일까? <좌전>과 <한서>는 중국의 역사책인데도 오히려 초나라 말인 ‘누오도’, 흉노 말인 ‘탱리고도’ 등을 그대로 보존하였다. 신라의 일들을 기록함에 그 방언을 그대로 쓰는 것이 또한 마땅하다 본다.“
– 삼국사기의 저자 김부식, 신라 고유의 왕호를 기록하지 않은 최치원을 비판하며.
“고려가 발해사를 짓지 않았으니, 고려의 국력이 떨치지 못하였음을 알 수 있다. (중략) 부여씨가 망하고 고씨가 망하자, 김씨가 그 남쪽을 영유하였고 대씨가 그 북쪽을 영유하여 발해라 하였다. 이것이 남북국이라 부르는 것으로 마땅히 남북국사가 있어야 했음에도 고려가 이를 편찬하지 않은 것은 잘못된 일이다. 무릇 대씨는 누구인가? 바로 고구려 사람이다. 그가 소유한 땅은 누구의 땅인가? 바로 고구려 땅으로 동쪽과 서쪽과 북쪽을 개척하여 이보다 더 넓혔던 것이다.”
– 유득공, <발해고> 서문 중.
“들에서 풀을 뜯는 짐승조차 쉴 곳이 있는데, 로마를 위해 싸우고 죽는 병사들은 공기와 햇빛 말고는 아무것도 누리지 못하고, 집도 안식처도 없이 처자식과 함께 거리를 떠돌아 다니고 있습니다. 우리의 장군들이 전투에 앞서 적으로부터 무덤과 신전을 지키라고 군사들을 격려한다면 그것은 거짓말을 하는 것입니다. 그토록 많은 로마인들 가운데 선조에게서 물려받은 제단이 있고 조상의 분묘가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요. 남들의 부와 사치를 지켜주려고 싸우다 죽는 꼴이지요. 그들은 세상의 주인이라고 불리지만 그들에게는 자기 것이라고 부를 흙 한 덩이도 없습니다!”
– 호민관 티베리우스 그라쿠스, 농지법 통과를 요구하는 연설에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유는 언제나 고대 그리스 공화국들에 있었던 자유, 즉 노예 소유자들을 위한 자유와 거의 같은 것이다. 현대의 임금노예들은 자본주의적 착취와 조건으로 인해 궁핍과 빈곤에 몹시 짓눌려 있기 때문에 민주주의에 신경 쓸 여지도 없고 정치에 신경 쓸 여지도 없으며 따라서 모든 일이 통상적으로 평화롭게 진행될 때에는 주민의 다수가 공적 생활과 정치 생활에서 배제되어 있다.”
– 블라디미르 레닌, 저서 <국가와 혁명> 중.
“당신 편을 들어줘야 하는 처지지만, 당신이 이 나라에 해 놓은 짓을 보시오. 편을 들어준다고 해결될 문제요? 당신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시오. 상식으로 누가 봐도, 아무리 당신에게 유리하게 설명해도, 당신이 이 나라 루마니아를 멸망으로 몰고 간 것을 부인할 수가 없소. 내가 변호사로 일하면서 많은 사람을 담당했지만, 당신 같은 최악의 경우는 처음이오. 나도 당신을 포기했소.“
– 니콜라에 차우셰스쿠의 변호인, 법정에서 차우셰스쿠를 규탄하며.
“우리처럼 힘없는 사람들을 죽이려 하다니!”
– 영부인 엘레나 차우셰스쿠, 총살당하기 직전에 울부짖으며.
“당신이 삶의 가치를 깨닫게 되면, 과거에 대한 집착은 줄고 미래를 보존하는 데 더 집중하게 됩니다.”
– 미국의 유인원 학자 다이앤 포시, 제인 구달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저명한 학자였으나, 고릴라 보호 문제를 두고 지역 원주민들과 큰 갈등을 겪다가 이름 모를 누군가에게 마체테로 난도질 당해 죽었다.
“나, 가출하겠어. 상냥한 아저씨에게 갈거야. 후나바시 쪽에 상냥한 아저씨가 있어. 그 아저씨는 엄마보다 소중한 사람이야.“
– 상냥한 아저씨 사건의 피해자 미야기 타쿠마, 가출을 한 뒤 강가에서 전라의 상태로 발목이 묶인 채 변사체로 발견되었다.
“죽음은 삶을 가치있게 만든다.”
– 무어 살인사건을 일으킨 연쇄살인마 이언 브래디. 총 5명의 피해자가 있었으며, 이들 중 키스 베넷의 시신은 아직까지도 발견되지 않았다. 또 다른 피해자인 레슬리 앤 다우니의 경우에는 심한 고문을 당했는데, 후에 다우니의 모친은 그녀가 본인의 딸인지 확인하기 위해 다우니가 고문당하며 울부짖는 소리를 녹음한 테이프를 들어야만 했다.
“혁명은 불이고, 기독교는 기름이다. 사람들은 나의 혁명만 보고, 나의 신앙을 보지 못한다. 기름이 없으면 어떻게 불이 일어나겠는가?”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다.”
“우리는 미국 같은 부강한 근대적 국가를 건설해야지, 남의 나라 노예가 되는 폴란드 같은 나라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일찍이 혜종, 정종, 광종이 서로 왕위를 이은 초기에는 모든 일이 안정되지 않은 시기여서 개경과 서경의 문무관료가 절반이나 살상되었습니다. 광종 말년에는 세상이 어지럽고 참언이 일어나 무릇 형장에 끌려간 사람들은 대부분 죄가 없었고, 오래된 공신들과 장군들이 거의 죽임을 당했습니다. 경종이 즉위할 당시 옛 신하 가운데 살아남은 사람은 40여명에 불과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는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습니다.”
“투표권이 아니면 총알이다!”
“만약 독재를 도입해야 하고 민중들이 내게 그 역할을 맡도록 강요하는 때가 온다면, 나는 거부해서는 안 될 것이다.”
“사회주의 진영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는 개별 국가의 주권이 제한될 수 있다.“
“하나의 완벽한 공산주의 모델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그 누구도 진리를 독점할 수 없다. 한 국가의 장래와 그 체제는 그 나라 국민들만이 정할 수 있다. 어느 나라도 타국의 국내 상황에 간섭하거나 압력을 가해서는 안된다.
“러시아의 시민 여러분, 1991년 8월 18일과 19일 밤, 이 나라의 합법적인 선거에 의해 선출된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나셨습니다.
“소련을 그리워하지 않는 사람은 가슴이 없는 사람이다. (그러나) 소련 체제가 돌아오기를 바라는 사람은 머리가 없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