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황금을 대체할 검은황금을 찾아 새 시대를 열게되었습니다.
그런데 페트로 위안과 함께 중국이라는 거대한 도전자가 나타났습니다.
기축통화의 패권을 두고 시작된 화폐전쟁.
이 전쟁을 어떻게 끝낼 수 있을까요?
우선 페트로 시대 이후의 새 시대를 열어야합니다.
석유를 대신할 자원을 찾아 자국의 통화와 연동시켜야하죠.
소련의 해체,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중국이 실패한다면 세번째 본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중국은 어떻게든 기축통화국이 되어야 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전쟁을 끝낼 열쇠. 넥스트 머니를 찾아야합니다.
석유는 저물어가는 자산입니다. 이미 석유를 대체할 기술들이 하나둘 개발되어 우리의 삶 속에 녹아들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점차 석유가 우리 산업에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 것입니다.
석유에 기반한 달러의 패권 또한 위축되겠죠. 그렇다면 석유를 대체할 자산을 찾아야합니다.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든 자국의 화폐를 연동시켜야합니다.
21세기, 우리는 정보의 바다 속에 살고 있습니다. 석유만큼 중요한 자원은 바로 데이터입니다.
석유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생산단가가 하락하고 수요가 줄어들 것입니다.
반면 데이터는 파생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으며 수요는 더 늘어날 것입니다.
4차산업시대, 인류의 세번째 황금. 데이터입니다.
2019년 5월 20일. 미국기업 화웨이 거래 제한을 선언합니다.
화웨이는 기업 네트워크와 통신망 서비스 시장에서 세계 3분의 1 이상을 점유하고 있었습니다.
5G와 클라우드 사업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화웨이는 곧 데이터의 집결지이죠.
2025년까지 전기차·반도체·로봇 등 10개 하이테크 분야에서 중국이 글로벌 강대국이 되겠다는
Made In China 2025 일명 ‘중국제조2025’ 의 마스터키가 되는 것이 화웨이입니다.
미국이 가장 먼저 화웨이를 타격한 이유입니다.
중국의 멍군은 ‘희토류’ 입니다. 중국은 전세계 희토류의 90%를 생산합니다.
생산과정에서 환경파괴가 심하여 다른 나라는 생산을 꺼려하지만 역시 ‘그 나라’ 입니다.
희토류는 화학적으로 안정적이고 열 전도율이 높아 스마트폰, 반도체, 2차전지 등에 쓰이며 4차산업의 핵심 자원입니다.
미국은 이 희토류를 약 80% 중국으로부터 수입하였는데, 중국이 희토류 수출 금지 카드를 만지작거립니다.
중국이 역으로 장군을 외친 것이죠.
???
고기도 먹어본 놈이 맛을 안다고 미국이 다른 나라 패는건 또 기똥차게 잘 팹니다.
제일 아픈게 때린데 또 때리는거죠. 중국의 반응은 어떨까요?
울며 겨자먹기로 중국은 기술자립을 선언합니다.
그런데 지난해 중국은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세계 반도체 장비시장 매출 1위를 달성합니다.
이는 중국에 공장을 보유한 해외기업들의 수입 실적을 반영한 부분이라 중국 자체의 세계적인 성장이라 보기엔 어렵습니다.
다만, 중국의 반도체 생산량이 늘어났다는 것은 사실이죠.
중국의 반도체 제조장비 매출이 전년비 39% 증가하였고 미국은 20% 감소하였습니다.
한국,대만,중국을 포함하면 전세계 반도체 생산량의 3분의 2가 아시아에 편중되어 있습니다.
미국이 삼성,TSMC에게 미국에 공장 지어달라고 애원하는 이유입니다.
아직까지는 미국의 계획대로 흘러가는 듯합니다.
반도체 수출규제와 미국의 공격적인 반도체 투자가 이어지는한
앞으로 중국은 꽤나 힘든 시간을 보낼 것 같습니다.
이쯤에서 반도체 이야기는 뒤로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줄 열쇠는 무엇일까요?
2019년 6월 18일 페이스북은 ‘리브라코인’ 의 백서를 공개했습니다.
리브라는 변동성 방지를 위해 자산 바스켓으로 관리되는 스테이블코인입니다.
(전세계의 통화 및 국채와 연동되어 일정한 가치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통화 바스켓 구성은 통화 중에는 달러가. 국채 중에는 미국 국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IMF의 특별인출권에서 달러의 비중이 약 40% 이므로 이를 고려했을 때
리브라코인 통화 바스켓의 절반 이상은 달러와 연동되는 것입니다.
페이스북의 이용자수는 20억명이 넘습니다. 왓츠앱, 인스타그램등 페이스북이 운영하는 다른 SNS도 있죠.
그리고 개발도상국 등 은행을 이용할 수 없는 사람들과
페이스북과 협력하는 리브라 플랫폼(비자,마스터카드,우버,스포티파이 등) 의 회원까지 합하면
50억명에 달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70억 중 50억명이 하나의 화폐를 이용하는데, 그 중에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면?
리브라의 영향력이 커질 수록 달러의 수요 또한 증가하는 시스템인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비즈니스모델로
정보의 바다에 50억개의 빨대를 꽂을 가능성이 생긴다는 것이죠.
이것이 성공한다면 미국은 시추공에서 석유 뽑듯 전세계에서 데이터를 뽑아낼 수 있습니다.
이거.. 완전 석유? 페트로 달러?
미국은 페트로 달러를 이을 리브라 달러 시대를 꿈꾸고 있습니다.
달콤한 상상도 잠시.
금융기관이 발행한 돈이 쓰이는 곳은 모두 감독대상이 됩니다. 그리고 나라마다 주마다 그 기준이 다르죠.
그런데 암호화폐는 완전히 새로운 생태계입니다.
기업에서 자체적으로 발행하고 유통하는 글로벌 단일 코인. 즉, 탈중앙화
그리고 그것이 전세계로 번질 것이라는 기대감과 우려.
리브라 프로젝트는 전세계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정면으로 맞서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전세계 규제당국의 우려를 의식하여 페이스북은 단일 글로벌 화폐 개발을 포기하게되죠.
대신 각 법정화폐에 개별적으로 연동한 리브라 코인을 발행하는 것으로 노선을 바꿉니다.
리브라-달러, 리브라-유로, 리브라-엔 이런식이죠.
그리고 올해 말 페이스북의 계획은 현실이 됩니다. (리브라에서 디엠으로 이름 바꿈)
디지털 시대의 패권을 잡는 것은 누구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