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맥북이란?
[애플에서 만든] [macOS가 탑재된] [더럽게 비싼] [노트북] 입니다.
0-1. macOS
애플에서 만든 유닉스(리눅스) 기반 PC용 운영체제입니다.
둥글둥글 말랑말랑한 디자인을 빼면 문서작업 웹서핑 위주의 엔드유저는 사실 사용자 경험에서 윈도우랑 크게 다른 점을 많이는 못 느낄겁니다.
엔드유저 입장에서 느껴지는 큰 차이라면
– 키보드 기능키들 배열이 다름 <- 사실상 제일 큰 장벽입니다. 컨트롤 윈도우 알트 대신에 컨트롤 옵션 커맨드 키가 있어요… 기능도 조금씩 다릅니다.
– 시작버튼, 작업표시줄 대신 독과 상단 메뉴바가 있음
– 프로그램 설치 방식이 모바일 기기들의 앱 설치와 유사함
– 은행, 관공서 등 exe 프로그램 설치하라고 하는 사이트 쓰기가 어려움 (exe 자체를 지원하지 않음)
– 고해상도에서 글꼴 및 프로그램 UI 렌더링이 굉장히 유려함
정도가 있습니다.
0-2. 라인업
애플 맥북 시리즈는 2015년에 큰 리뉴얼을 한 번 하고, 그 후로는 마이너한 업그레이드만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5년 리뉴얼된 모델들 기준으로 설명 드리겠습니다.
공통 사항으로 현재 애플에서 출시하는 모든 노트북들은 가로세로 화면비 16:10으로, 일반적인 노트북보다 세로 길이가 조금 더 깁니다.
그리고 UI의 일관성을 위해 모든 디스플레이의 PPI (Pixel Per Inch)를 226으로 고정시켰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 버터플라이 키보드라고 키트레블이 극단적으로 짧은 키보드를 사용했는데 내구성에 이슈가 있어, 일반적인 키보드로 되돌아가는 중입니다 (현재 맥북 에어와 맥북 프로 16인치 모델이 리뉴얼되어 키보드가 변경되었습니다).
1) 맥북 (12인치)
(아이패드 프로 3세대 12.9 / 맥북 12 / 아이패드 프로 3세대 11인치)
– 옛날에 유행하던 넷북 정도의 포지션의 물건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진짜 진짜 진짜 진짜 작습니다. (280.5 x 196.5 x 3.5 mm, 920 g) – 대충 레터 사이즈 공책 하나 정도의 크기입니다.
– 무게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코어M 프로세서를 사용했으며, 때문에 하드한 작업은 못 합니다. 들고 다니면서 회의록 쓰거나 원격에서 가벼운 코딩 하는 정도로 사용하는 물건이에요.
– 가볍고 얇은 대신 포트도 USB-C 달랑 하나 ㅋㅋㅋ 그마저도 썬더볼트3이 아닌 3.1 Gen 1입니다. 충전기 끼우면 남는 포트가 이어폰 단자 달랑 하나라는거…
– 근데 2019년 7월에 단종됐습니다. 위에 보이는 아이패드 프로를 밀어주기 위함 같은데 솔직히 굉장히 아쉽습니다.
2) 맥북에어 (13인치)
– “에어” 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경량형 노트북이랍시고 나온 물건입니다.
– 왜 경량형”이랍시고”냐면, 1.29kg이나 되거든요… 개인적으로 위의 12인치 맥북이랑 이름 서로 바꾸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 최근에 리뉴얼되어 키보드가 개선되었습니다.
– 얘도 USB-C 포트 두 개 달랑 있습니다. 그래도 썬더볼트3 지원으로 일말의 양심을 챙겼습니다.
3) 맥북프로 (13인치, 16인치): 고급형
(위: 13인치, 아래: 16인치)
– 졸라 비쌉니다. 13인치 엔트리 162만원 / 16인치 엔트리 292만원입니다.
– 심지어 13인치 엔트리는 저전력 프로세서를 쓴 맥북에어 고급형 정도의 제품이라, 본격적으로 “프로” 라고 부를 수 있는 라인업 가격은 217만원부터 시작입니다.
– 이놈들은 본격적으로 “일”을 하기 위한 노트북입니다. 프로세서 빵빵하고 글카 달리고 무겁습니다.
1. 하드웨어
1-1. 입출력 포트
한 줄 요약: USB C타입 단자밖에 없어요
– 사실 뻥입니다. 3.5 mm 이어폰 단자도 있어요 ^^
– 바디를 얇게 만들려다보니 USB A나 HDMI 단자를 빼게 된 것 같습니다. 요즘 얇은 노트북들 많이 이렇게 나오더군요…
– USB A, HDMI 등의 사용을 위해 사실상 젠더 구매가 필수적입니다.
– 단자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 12인치 맥북: USB-C x 1
– 13인치 맥북 에어, 13인치 맥북 프로 (엔트리): 썬더볼트3 x 2
– 13인치 맥북 프로 (고급형), 16인치 맥북 프로: 썬더볼트3 x 4
※ 썬더볼트3이란? – 현재 개인 사용자가 쓸 수 있는 최고속의 규격 (40Gbps). USB-C 단자를 사용함.
– 충전도 C타입 단자를 이용합니다. 그래서 아무 포트에나 충전기 꽂아도 충전이 잘 돼요 ^^
– 장점이라긴 뭐하지만 썬더볼트3을 지원하므로 이런거 하나 사놓고 데스크탑처럼 쓰다가 케이블 하나 딱 뽑아서 노트북 들고 나가고 이런 간지나는 행위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썬더볼트 3도 달리고 USB A도 달리고 HDMI도 달린 경량형 노트북도 많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 그램이라던가 갤북이온이라던가 뭐 이런거요.
(caldigit 사의 썬더볼트3 도킹스테이션. 4K 모니터 두 개, 100W 충전, UFS-2 카드 리더, 광입력단자 등이 달려있습니다.)
1-2. 바디 및 하판 설계
한줄요약: 알루미늄 유니바디, 하판 설계 존내 잘 함, SSD 및 램 온보드
(맥북프로 16인치 하판 분해 모습. 아름답다…)
– 통알루미늄을 깎아 바디를 만듭니다. 알루미늄은 열전도율이 높죠?
– 더불어 상업용 노트북 중엔 따라올 회사가 없을 정도로 하판 설계를 잘 해뒀습니다. 동급 노트북으로 자주 콜업되는 델 XPS나 씽크패드 X1 등과 비교해도 상당히 우위에 있습니다.
– 그래서 두께가 얇아 발열제어에 불리함에도 상당히 발열 제어가 잘 됩니다. 전통적으로 XPS가 불판 소리 듣는걸 보면 맥북 발열 설계는 정말 뛰어난겁니다.
– 다만 덕분에 직접 분해수리하기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ifixit 수리용이도 1점 받아쓰요.
– 그리고 SSD랑 램 온보드입니다. 기판에 납땜되어 있다는 말입니다. 즉 산 다음엔 업글이 불가능합니다.
– 근데 구매 시 램/SSD 업글 비용이 어마무시합니다. ㅈ같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1-3. 디스플레이
한줄요약: 에어는 sRGB, 프로는 DCI-P3, 226PPI, 16:10 화면비율, 떡베젤
– 맥북/맥북에어: sRGB 지원, 밝기 400 nit
– 맥북프로: DCI-P3 지원, 밝기 500 nit
– PPI 226으로 통일
– 글로시패널이라 빛반사가 좀 있습니다.
– 전반적으로 디스플레이 패널의 품질은 매우 우수합니다. 디스플레이로 불평하는 사람은 못 봤습니다.
– 16:10 화면 비율도 노트북의 작은 화면에서 높은 생산성을 확보시켜줄 수 있는 좋은 대안입니다. 동사이즈 16:9 디스플레이보다 확실히 넓게 느껴집니다.
– 다만 떡베젤입니다. 이 가격대 노트북 치고는 베젤이 상당히 두껍습니다. 전면 유리 마감이라 그래도 좀 낫네요.
1-4. 키보드
한줄요약: 제일 돈값 못 하는 부분
– 버터플라이 키보드로 키보드를 교체한 후에 내구성에 말이 많았습니다.
– 키감은 개인 취향이긴 하지만, 키트레블이 너무 얕아 장판 때리는 느낌이 듭니다.
– 결정적으로 터치바가 들어간 모델들은 esc키를 없앴습니다. 이런 미친…
– 결국 애플도 버터플라이 키보드를 밀던 정책에서 선회, 다시 이전의 가위식 키보드로 롤백했습니다. ESC키도 만들어줬구요.
– 작년말부터 리뉴얼된 제품들은 모두 변경된 키보드가 들어있습니다. (맥북 프로 16, 맥북 에어)
여기서 터치바도 얘기하자면
– 화면 밝기 조절, 음량 조절 등에서는 자주 쓰입니다만 다른 때는 잘 안 씁니다.
– 커스터마이징 가능하긴 한데 굳이…? 차라리 F1 ~ F12 다시 부활시키고 터치바 없애버리면 좋겠어요.
1-5. 트랙패드
한줄요약: 이것만큼은 맥북이 최강
– 위에 실물 사진들 보면 아실 수 있듯 확실히 굉장히 넓습니다.
– 감도도 좋고 제스처 지원도 좋습니다. 포스터치는 진짜 버튼 클릭 하는 것 같아요.
– macOS에서 사용할 때에는 마우스보다 훨씬 편합니다. 정말로요.
– MS에서도 맥북 트랙패드를 벤치마크, 윈도우용 터치패드 드라이버인 “프리시전 터치패드 드라이버” 를 제작했습니다. 격차를 많이 줄이긴 했지만 여전히 맥북급의 터치패드를 가진 윈도우 노트북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2. 소프트웨어
2-1. 애플 기기 간의 연동
맥북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입니다.
1) 기본 앱
– 아이폰 / 아이패드를 사용 중이라면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사진/문서/웹브라우저 등의 기기간 연동이 가능합니다.
– 근데 뭐 이거야 요즘 윈도우에서도 다 되는 추세이니 큰 장점은 아닌 것 같네요.
2) Airplay (Sidecar)
– iPadOS가 구동되는 아이패드를 갖고 있다면 맥북 구매를 강력히 추천하게 되는 이유입니다.
– Sidecar라는 기능을 통해 아이패드를 “무선으로 ” 보조 디스플레이로 사용할 수 있으며 레이턴시도 매우 낮습니다.
– 아이패드 자체의 해상도를 온전히 사용할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애플펜슬도 지원하고 터치 제스쳐도 부분적으로 지원합니다.
(이거 생산성 진짜 어마어마하게 뜁니다)
– 기존에 케이블을 통해 태블릿을 보조디스플레이로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앱들이 몇 개 있었습니다만, OS에서 네이티브로 이런 기능을 지원해주는건 정말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Sidecar는 Airplay를 이용해 연결됩니다.
– Airplay를 지원하는 다른 기기들이 있다면 구글 크롬캐스트와 비슷한 방식으로 쉽게 디스플레이 연결이 가능합니다 (ex: 스마트TV, 네트워크 기능 지원 스피커 등등)
3) 핫스팟
– 자잘한 기능이긴 한데 개인적으로 상당히 편하게 사용한지라 추가했습니다.
– 연결된 WiFi가 없고 주변에 네트워크 테더링을 지원하는 iOS / iPadOS 기기가 있다면 자동으로 핫스팟을 끌어와 네트워크에 연결합니다.
– 밖에서 노트북을 사용할 때 상당히 편리한 기능입니다.
2-2. 호환성
1) Windows에서 쓰는 프로그램들 잘 돼요?
– 기본적으로 mac / windows 모두 지원하는 프로그램들은 문제 없이 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상용 프로그램들은 양쪽 플랫폼 모두를 지원합니다.
– MS Office의 경우 macOS쪽 최적화를 잘 안 해뒀는지 windows에서보다 잘 뻗습니다. 그리고 키배열이 달라서 그런지 단축키가 좀 꼬여있어요…
– 한컴쪽 소프트웨어도 잘 호환됩니다만 비쌉니다 ㅋㅋ
2) macOS에서 Windows 가상머신으로 사용하기
– 한국 인터넷 환경 특성상 windows는 꼭 필요합니다.
– Parallels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macOS 위에서 windows 가상머신을 구동할 수 있습니다.
– Parallels는 업계 최강의 성능을 자랑하지만 가격도 업계 최강입니다 (연 구독료 10만원 상당). 대신 얘는 가상머신 위에서 3D게임 구동이 가능할 정도로 우수합니다.
– VMWare 등의 무료 클라이언트도 써먹을 정도는 됩니다.
3) Bootcamp
– 맥북에서 듀얼부팅의 형태로 windows를 사용할 수 있는데, 이를 부트캠프라고 부릅니다.
– OS 자체를 직접 구동하는거라 하드웨어의 성능을 전부 사용할 수 있지만 Windows로 진입하려면 무조건 재부팅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 각종 드라이버 최적화도 안 되어 있어 발열제어 저하 / 배터리타임 감소 / 스피커 퀄리티 작살 / 터치패드 너프 등의 단점이 있습니다.
– 이 중 터치패드는 어떤 용자께서 부트캠프용 프리시전 드라이버를 손수 만들어 배포하고 계시는지라 해결이 가능합니다 (https://github.com/imbushuo/mac-precision-touchpad)
– 재부팅이 귀찮다는 것만 감수하면 듀얼OS 노트북으로의 사용이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고마운 기능입니다.
3. 그래서 사라구요? 사려면 뭘 사요?
3-1. 겜돌이
– 사지 마세요. 맥 지원하는 게임이 별로 없어요.
– 추천제품: 없음
3-2. 야동쟁이
– 맥북프로에는 라데온 그래픽카드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품질도 쩔어요. 스피커도 쩔어요.
– 부트캠프에다 플루이드모션 설정해두고 야동 보면 ㅎㅎ
(맥에서 바로 보기에는 팟플레이어만한 영상 플레이어가 없다는게 큰 단점입니다.)
– 근데 SSD 고용량으로 갈아끼울 수가 없으니 외장하드 필수, USB 젠더도 필수
– 추천제품: 맥북프로 15, 맥북프로 16 (300만원짜리 야동머신 ㅗㅜㅑ)
3-3. 문서작업, 웹서핑, 동영상 감상 위주의 라이트 유저
– 맥 한 번 써보고 싶으시면 쓰셔도 상관 없습니다. 중고가 방어도 잘 되니 쓰다 정 안 맞으면 다시 팔아도 별로 손해는 안 봅니다.
– 장담컨데 문서 호환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 다만 본인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안 갖고 있다면 가성비가 떨어지는 물건이라는건 감안하셔야 합니다.
– 맥북프로 15, 16인치는 확실히 오버페이이므로 비추합니다.
– 추천제품: 맥북 12인치, 맥북에어 13, 맥북프로 13 엔트리
3-4. 개발자, 영상 및 사진 편집, 디자이너 등등의 전문 직종
– 저보다 더 잘 알면서 뭘 ㅎㅎ
– 개발자 입장에서 터미널 네이티브로 지원하는게 정말 편리하긴 합니다.
– 추천제품: 맥북프로 13 고급형, 맥북프로 15 및 16
4. 마치며…
맥북은 확실히 막 사기에는 비싼 물건입니다.
다만 산 후에는 돈값을 하는 기묘한 물건이기도 합니다.
오버페이하지 않고 용도에 맞게 구매하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정 헷갈리시면 가로수길 애플스토어나 애플 공홈에서 구매 시 고장만 안 내면 2주 안에 반품이 가능하니 한 번 지르고 써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