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를 시작으로 전세계의 석유 거래 수단이 달러가 되면서
달러는 곧 권리가 되었습니다. 석유를 구매할 수 있는 권리이죠.
미국은 석유라는 검은 황금을 통해 달러의 수요만 얻어냈는가?
그 안에는 보다 달콤한 열매가 숨어있습니다.
석유는 선물거래를 합니다.
그런데 국제유가가 급등 혹은 급락하게 되면 선물거래소에선 추가 증거금을 요구하는데 이 증거금은 물론 달러입니다.
석유는 달러로 거래하니까요. 전세계가 자국통화를 달러로 환전하며 달러는 강세로 전환되는데
전세계에 뿌려진 달러는 시한폭탄이 되고 석유는 기폭장치가 됩니다.
미국은 이 핵미사일보다 무서운 경제미사일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까요?
약달러 기반으로 신흥국시장에 자산인플레이션을 일으켜 포동포동 살 찌운 뒤
버블경제를 무너뜨려 헐값에 나온 자산을 선진국 자본이 매입하는 유명한 음모론 ‘양털깎기’ 죠.
여기서 경제위기의 시작이 석유가 될 수 있습니다.
작년 3월 대곰탕의 트리거는 코로나 확산과 유가 폭락입니다.
사우디-러 석유감산 불발로 인한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했습니다.
전세계의 달러 수요가 급증하면서 환율은 1290원대까지 급등했죠.
이는 신흥국 시장의 자본이탈로 귀결되었습니다. (외인은 기가막히게 폭락전부터 선물 풀매도했습니다.)
어찌보면 전세계의 필수소비재를 하나의 결제수단으로만 거래하는데
이런 엄청난 패권과 영향력을 갖는 것은 당연합니다.
석유는 단순 필수소비재가 아닌 경제 무기가 될 수 있기에 이 패권을 지키는 것이 미국에겐 무엇보다 중요하죠.
그런데,
??? : 여ㅡ어, 히사시부리
2018년 3월. 달러의 패권에 위기가 찾아옵니다.
도전자의 등장으로 원유거래에서 달러의 독주가 깨진 것이죠.
중국이 이런 도전을 하게 된 이유는 크게 두가지 입니다.
첫째, 석유 우리가 제일 많이 사는데 왜 달러로 거래해야되냐? 위안화로 한다.
둘째, 위안화의 국제화. 중국이 기축통화국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도전에 가만히 있을 미국이 아니죠.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형님먼저 아우먼저 서로 사이좋게 관세폭탄을 주고 받습니다.
이전부터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에서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그래서 무역전쟁의 대의적인 명분은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 이지만 진실은 기축통화의 패권다툼이죠.
중국은 미국이 지금껏 상대해온 적들 중 가장 강력한 도전자입니다.
수출을 틀어막아도 제재를 가해도 14억 내수시장이 너무나 거대하기 때문이죠.
이대로 중국과 진흙탕 싸움을 이어가기엔 미국도 부담스럽습니다.
2019년 5월. 무역전쟁도 잠시, 미중 무역협상이 진행됩니다.
미중 무역협상간 미국은
기술 강제이전, 지식재산권 보호 등의 합의사항을 중국 법으로 제정하여 이행할 것을 요구하였으나
과거 난징조약, 톈진조약의 아찔한 똥내가 주마등처럼 스치자
시진핑 주석은 “이후 발생할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며 협상안을 재검토합니다.
이후 중국으로부터 핵심내용만 쏙 빠진 합의문 수정본을 받은 미국.
이를 본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파랑새가 불을 뿜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누구나 털어먹고 이용하길 원하는 돼지저금통이 아니다.”
미국은 5700여개 약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폭탄을 투하하며 무역협상은 ‘노딜’ 로 마무리됩니다.
이후 중국의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군 보복관세로 이어지게 됩니다.
태풍의 눈을 지난 것일까요. 둘이 만나서 화해하는 줄 알았더니
전세계는 또 다시 무역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들어갑니다.
기축통화의 패권에서 시작된 총성없는 전쟁.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열쇠는 무엇일까요?
8편)기축통화. 금,석유 그리고 데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