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어지면서 중국 역시 하나의 중국을 위해서 대만을 침공하지 않겠느냐는 움직임이 보이는 중이지만
다른 나라들은 모르겠고 한국과 일본, 대만 3국의 기준에서만 중국이 선 전쟁을 시작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 내 주관적인 생각을 작성해 봄.
1. 너무 많은 인접국
중국은 넘쳐나는 인구에 걸맞게 220만명이라는 세계 1위의 상비전력을 운용하고 있음. 허나 이는 지켜야 할 영역이 그만큼 넓고 감시해야할 국경의 길이가 길다는 전제가 또한 서 있기에 존재하는 병력의 양.
기본적으로 인접국과 아무리 친하다한들 자기 본진을 싹 비우고 국경의 한점에 올인 러쉬가는 미친 나라는 없음. 꼴랑 2개국과 국경을 맞닿아 있으면서 앞뒤로 위협이 될 만한 세력도 없는 미국조차 주 방위군을 유지하며 본토 안정에 힘을 쓴다는 것을 생각하면 됨. 즉 한국, 일본, 대만 3국 중 하나와 전쟁이 날 지라도 동원할 수 있는 병력의 양은 많아도 2개 군구 수준일 것.
이 정도로는 한 일 대 3국 중 하나와 싸워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음.
2. 국토의 중심과 너무 가까운 전장
중국은 영토가 굉장히 넓지만 인구 분포는 한쪽에 쏠려있는데 짤에서 보듯 동부와 남부 해안 일대에 대다수가 모여있음. 성급 행정단위의 총생산을 보더라도 인구가 밀집해있는 동부 일대가 중국 경제의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기도 함.
즉 넓은 영토라는 이점이 한 일 대 3국을 상대로 한 전쟁에서는 크게 상쇄된다는 것이고 비록 중국 자신들이 이길지라도 팔 다리 하나씩은 상대에게 내줘야 한다는 뜻. 1920~1930년대 열강 간의 해군 건함 경쟁을 보는 듯한 중국 해군전력의 급속 펌핑은 이러한 영토의 핵심을 지켜야 한다는 중국 정부의 조바심이며 전쟁 발발시 뭐가 어찌됬든 좁아터진 대만해협과 황해 안에서 상대의 대지 타격 수단을 무력화하지 못 하면 매우 난처한 상황에 빠질 것.
3. 무의미한 육상 전력
전쟁의 시작은 해공군이 담당하지만 끝은 육군이 담당함. 왜냐하면 해공군의 역할은 점령이 아니기 때문. 해공군만으로 적을 다 섬멸할 수 있고 전쟁을 끝낼 수 있으면 미국이 베트남전을 이겼을 것이고 이라크와 아프간에서 20년에 걸친 그 좆고생을 안해도 됬을 거임.
한일대 3국은 모두 중국과 바다를 사이에 둔 인접국임. 즉 아무리 거리가 짧아도 육상 전력이 아닌 해공군 중심의 작전이 강제된다는 이야기이고 이렇게 되면 한점에 전력 몰빵이 안되는 중국 상대로 어느 정도 대등한 싸움을 기대해 볼 수도 있음. 어찌됬든 전쟁의 종결은 육상 전력의 힘으로만 쟁취할 수 있는 부분이라 제해권과 제공권 장악을 장담할 수 없다면 중국 역시 매우 골이 아파짐.
한국의 경우 북한과 국경을 맞닿아 있으니 중국 육군이 북한을 경유해 진입할 수도 있지 않냐고?
김정은같이 절대왕정에 가까운 독재자가 제일 생각하기 싫어하는 상황이 그런 경우임. 외국군의 자국 영토 진주가 무엇을 뜻하냐면 자기 정치 권력에 대한 잠재적 경쟁자가 이 외국군의 힘을 빌어 자기 세력을 키울 틈새를 내준다는 이야기. 한국전 이후 한국에 미군이 주둔한 것처럼 북한 역시 중국군이 주둔했으나 주북 중국군은 몇년 안가 전원 철수하는데 왜 철수했을까?
바로 김일성이 중국군 철수를 끈질기게 요구하고 또 요구해 다 내보냈기 때문. 당시 북한 정계와 조선노동당의 명목상 최고 지도자는 김일성이었지만 이면에서는 각자 활동했던 무대와 출신지 등을 놓고 여러 파벌이 대립하는 연립 정권 형태였음. 게중 중국 팔로군에서 활동했던 연안파의 뒷심이 주북 중국군이었고 이들 중국군의 존재가 자기 정치권력 장악에 제일 큰 방해가 되니까 안보고 나발이고 얼른 꺼져달라 요청한 것.
자기 권력의 쟁취를 위해 몰아낸 중국군의 진주를 손자 김정은이 다시 허가한다? 그건 대놓고 북한 정계와 군부에 나한테 대들놈은 지금 빨리 세력 키우라고 스스로 부추기는 꼴. 즉 중국군의 북한 경유는 북한이 한사코 거부할 가능성이 매우 큼.
4. 매의 눈으로 바라보는 미국
사실 뭐 중국이 선빵을 놓지 못 하는 가장 큰 이유라 봐도 무방하겠지.. 더불어 대만에 극도로 호전적인 중국이 한국, 일본에게만큼은 전쟁 공갈을 하지 못 하는 이유이기도 할 거고. 한국과 일본은 미국과 방위조약을 맺고 있으며 아예 군단급 미군 상비전력이 주둔하고 있는 나라임. 그러니까 한국, 일본과의 전쟁은 곧 미국과의 전쟁으로 직결된다는 뜻도 됨. 일정 수준 이상의 국력을 갖춘 나라들인데다 서로에 대한 감제고지 역할도 겸하기에 미군이 철수할 가능성도 매우 요원함.
하지만 대만은 상황이 좀 다른데 비록 세계 대부분이 사실상의 국가로 대만을 대하고 있긴 하다만 명목상으로는 대만의 주권이 중국에 귀속되어 있다로 해석되기 때문. 그래서 대만과 중국간의 전쟁이 벌어진다면 그건 내전이고 제3국의 개입은 중국 정부에 의사를 타진해 허가를 받아 해야한다는 병신같은 과정이 ‘ 명분상으로는 ‘ 존재함. 이런 과정을 없애고 싶으면 그냥 대만을 나라로 인정하고 국교를 수립하면 되긴 한다만 아무도 그걸 하려고 하지는 않네..?
아무튼 뭐 명분상으로는 그렇다는 이야기이고 대만이 쳐맞기 시작한다면 당연히 미국 역시 가만있지 않겠지. 애당초 명분은 명분일 뿐이라고 안보리 결의가 유명무실해진데에는 중국, 러시아만큼 미국 역시 책임이 큼. 그러니까 필요하다 생각된다면 미국 또한 명분 따위는 장식으로도 안 쓴다는 이야기지. 제일 대표적인 사례가 없는 명분 만들어내 레이드간 이라크전이고…
이렇기에 중국은 더더욱 전쟁을 일으킬 수 없음.
만약 일으켰다가 지기라도 한다면? 자국 영토에 폭탄이라도 떨어진다면? 러시아의 푸틴은 과정이 더럽지만 어쨌든 직선제로 당선 된 대통령인 반면 중국의 시진핑은 경제 번영을 댓가로 정치 권력을 독점한 중국 공산당의 수장일 뿐임. 집권의 정당성이 약하다보니 세계를 상대로 여포 외교하고 본인 우상화하고 군국주의를 시도하나 싶을 정도로 군사력 확충에 힘을 쏟고. 하나같이 국민의 관심을 정치에서 멀어지게 할 요령들 뿐.
이런 시진핑에게 전쟁이란 엄청난 도박수.
성공하면 종신 집권이지만 실패하면 주석직 내놓는 정도로는 안 끝남.
여기껏 여러 대륙 수많은 독재자들의 생리를 관찰해본다면 중국이 전쟁을 일으킬 확률은 매우 낮지 않을까..
물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