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01년 9월 11일
미국 본토에 사상 초유의 하이재킹 테러가 벌어진 날
미국은 또다른 추가 테러를 막기 위해 영공을 통제하고 모든 비행기를 강제로 착륙시켰지만 이미 수많은 비행기가 미국으로 진입하던 상황
그 중엔 대한항공 085편도 있었다
야 미국에서 비행기 납치 사건 일어났다더라 조심해라
납치 사건이라… 마침 여기 수습 부기장도 타있으니까 납치 때 매뉴얼을 보여줘야지
당시 기장은 같이 타고 있던 수습 부기장에게 납치 상황 발생시 매뉴얼을 알려주기 위해 비상신호를 보내는 방법을 순서대로 보여주고 마지막에 취소한다.
야… 이 새끼들 비상신호 누른 기록이 있는데? 얘네도 납치된 거 아냐?
하필 이 때 사상 초유의 사태에 미국은 여러 업체를 동원해 비행기들을 감시하고 있었고 이 비상신호 기록이 미국연방항공청에 포착된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항공 085기는 경유지인 앵커리지 국제공항에 다다르게 되고 관제탑과 교신을 하게 된다.
아아 잘들리나
!@#%&!@#(당시 한국 조종사는 대부분 공군 출신이었기 때문에 영어 발음이 안 좋은 것으로 유명했다.)
얘네 뭐라는 거냐… 근데 방금 납치 암구호가 살짝 들린 거 같은데… 아니겠지?
혹시 너네 납치됐으면 트랜스폰더 코드 7500으로 바꿔라
뭐라는 거야… 트랜스폰더 코드를 바꾸라고 한 거지?
여기서 대한항공 085편이 이 말을 잘 못 알아듣고 정말로 트랜스폰더 코드를 7500으로 바꿔버린다
뭐야! 얘네 진짜 납치됐나본데?
당시 미 대통령 부시는 공군 장성에게 격추권을 넘긴 상태였고 F-15기가 출동한다.
야 그래도 격추는 진짜 마지막 방법이니까 교신 계속 시도해봐
야 너네 납치됐다매?
?? 저희는 그런 적 없는데요?
전투기가 출동한 뒤 항공당국에서 재차 반복해서 납치상황이냐고 물었고 085편은 어리둥절해하며 그런 일이 없다고 답변한다
이에 항공당국은 확인 및 영공폐쇄를 위해 085편을 캐나다 화이트호스 공군기지에 강제 착륙시켰고 승객들은 캐나다 무장경찰에게 검문을 당하는 불편을 겪었다.
단순히 오해였던 것으로 결론이 나면서 085편은 무사히 귀환하게 된다.
공군 장성들이 격추는 마지막 수단이라면서 신중하게 움직인 덕분에 인명피해 없이 끝났지만 하마터면 미 공군에 의해 민항기가 격추될 뻔한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