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함대로 돌진하는 구 일본군의 카미카제.
흔히 비인륜적인 군사 작전의 대명사로 꼽히곤 함.
미군 함대를 박살내기 위해 조직 된 작전이었지만 파일럿이 극도로 부족한 일본군 사정상 투입되는 파일럿들이 죄다 항공예과는 커녕 기초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말 그대로 비행기 띄울 줄만 아는 생초짜들이었던데다 얘들을 갖다 놔줘봤자 함대가 점으로 보이는 상공에서부터 빗발치는 미군의 십자포화를 뚫고 급강하하며 신체에 가해지는 높은 기압을 이겨내 함대의 탄약고같은 약점을 노려 들이박는게 베테랑 조종사들도 어려운 미션인데..
헌데 괴물같은 미군을 상대하기 위해 준비한 아래 나열 될 일본군의 엄청난 작전들을 알고나면 카미카제는 일본군치고는 매우 얌전한 작전이었음을 알 수 있음. 아니 뭐 일단 카미카제는 최소한 비행기에 태워보내니 살고자 맘 먹으면 못 살 것도 없으니까…
MXY-7 오카
항공기..? 캐노피와 날개는 있는데 프로펠러는 없고..
이 놈의 정체는 사람이 탑승해 직접 조종하는 대함미사일. 그러니까 유인 유도 대함미사일임.
대형 폭격기에 몇발씩 탑재해 다니다 미군 함대를 발견하면 분해 출격. 프로펠러가 없으니 당연히 활강밖에 못 하지만 탑재된 폭약의 양은 더럽게 많아 일단 맞추기만 한다면 어지간한 소형 함대는 한방에 골로 보낼 수 있었음. 문제는 이동방향을 조종가능한 카미카제도 목표 타격이 힘든판에 활강밖에 못 하는 이놈은… 당연히 조종사 생환율은 0%
가이텐
소형 잠수함인가? 어뢰인가? 싶을텐데 어뢰임. 사람이 타서 직접 조종하는 어뢰.
미군에게 제해권을 다 빼앗기고 함대도 다 박살나니 그 함대에다 적재할 93식 산소 어뢰만 남아돌던 일본 해군에서 이걸 사람이 탑승해 직접 몰아 적 함대에 들이받는 자살병기로 개조한 뒤 군령부의 승인을 얻어 정식 작전으로 채용함. 2006년 일본에서 제작/개봉한 영화 ‘ 출구없는 바다 ‘ 가 바로 이 가이텐과 그를 조종할 조종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음.
기본적으로 어뢰를 1인용 잠수함처럼 마개조한 물건이라 불량율이 엄청나게 높았고 조종법도 너무나 괴랄해 출격했다고 끝이 아니라 미군 함대까지 가는 동안 어떻게든 가라앉지 않기 위해 조종간과 사투를 벌여야 했음. 가서 들이박으면 한큐에 죽고 끝이겠지만 조종을 잘 못해 혹은 고장이나 가는 도중 가라앉았다? 수압때문에 해치 오픈이 불가능하니 거기서 그냥 갖혀 죽는거.
그러니까 뭐가 됬든 출격한 이상 생환율 0%
자돌폭뢰
일본 육군의 대전차 병기.
사용법은 간단함. 미군 전차를 봤다? 그럼 들고있는 저 폭약창을 갖다 캐터필러가 됬든 어디가 됬든 중단찌르기를 하면 됨. 문제는 명색이 대전차 병기인데 투척형도 아닌 접촉 즉시 격발하는 냉병기스러운 설계에 저 길이를 봐라.. 찌른 사람은 어떻게 되냐고? 죽는거지 뭐.. 안죽어도 최소 죽지 못해 사는 중상 확정.
참고로 동 시기 독일군은 60살 노인 국민돌격대에게도 최소한 원거리 병기인 판처 파우스트를 지급했으나 일본군은 저딴걸 정규군 제식 병기로 지급함.
대전차 총검술
일본군은 메이지 유신 당시 프로이센군의 군제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군 개혁을 진행한 터라 참모 장교의 입김이 대단히 강했음. 게중에서도 츠지 마사노부라는 꼴통 중의 상꼴통 참모가 창안한 작전이 바로 이 대전차 총검술. 본래는 할힌골 전투 당시 소련군 전차에 맥을 못 추는 일본군 병사들을 보고 창안했으나 소일 불가침 조약을 맺으며 태평양에서 미군 전차를 상대로 쓰임.
전차 한대에 보병 여럿이 붙어 뭐 어찌저찌해 해결한다는 작전인데 애초에 전차가 지 혼자 싸돌아댕길리가 없는데서 참 좆병신같은 작전이라 아니할 수 없음. 그 전에 시선끌기용 바람잡이 병사 몇은 전차 탑재 기관총에 100% 죽음. 어쩔 수 없기도 했던게 미군과 독일군, 소련군은 연대급에서 편제되던 105mm 이상급 화력이 일본군은 사단까지 가야 소규모 편제되어있어 일선 부대에서 저런 식으로 보병 갈아넣기라도 안하면 미군 전차 막을 방법이 없었음.
99식 파갑폭뢰
자석을 이용해 적 전차에 부착 후 핀을 뽑으면 일정 시간 후 폭발하는 흡착병기. 일본군은 이거 만드는데 무려 5년이나 걸림. 헌데 독일군이 비슷한 원리로 급조 개발한 휴대용 흡착지뢰가 140mm의 관통력을 보이는데 반해 일본군은 저 큰 물건이 꼴랑 20mm의 관통력밖에 보이질 못 함.
도대체 어떤 전차를 상대로 테스트했는지 몰라도 잘 달라붙지도 않아 종국엔 저 지뢰 여러개를 껴안고 적 전차 아래 누워 자살특공을 하는 용도로나 쓰임..
반자이 어택
미군이 일본군 청소하는 영화보면 거의 한번 이상은 꼭 나온다는 그 장면. 쉽게 이야기해 총검 돌격이고 왜 반자이 어택이나면 일본군이 돌격하며 덴노헤이카 반자이!! 를 외쳐서 그럼. 1차 세계대전이었다면 평범한 작전인데 2차 세계대전에서 총검돌격? 그것도 미군 상대로..?
반자이 어택이 등장할 타이밍쯤 되면 어차피 일본군에게 승기는 없고 항복할거냐 싸우다 뒤질거냐 양자택일의 순간밖에 없는 상황에서 늘 그렇듯 일본군에게 있어 항복은 금기였으므로 그 자리에서 수류탄 안고 자살하거나 총검들고 중무장 된 미군 진지로 돌진하다 뒤지는거. 즉 무언가 유의미한 타격을 주는게 목표라기보다 그냥 덴노를 위해 마지막까지 싸우다 죽는다라는 사상적 의미가 강한 작전.
KI-115 츠루기
2차 세계대전에 나온 제식명까지 부여받은 군용기치곤 뭔가 굉장히 부실해보이는데..?
당연함. 얘도 자폭용도로 개발된 놈이니까. 전쟁 말기 안 부족한 물자가 없던 일본군에서 싸구려 합판과 나무를 이용해 급조한 무장 폭탄 1발 적재하는 싸구려 자폭용도 항공기임. 제로센이 아무리 방어력 썩창이라지만 얘보단 나을텐데 이딴 걸로 미군 함대에 자폭.. 대공포에 스치기만 죽는거.
참고로 육군용은 저 랜딩 기어가 이륙과 동시에 떨어지도록 설계 됨ㅋ. 그러니까 바다에 빠져죽든 미군 대공포에 맞아죽든 돌진 성공해 산화하든 뭐가 됬든 이륙한 이상 살아 돌아오기는 글렀다는 이야기.
신요 보트
말 그대로 소형 보트이며 선수에 250kg 가량의 폭약을 탑재한 돌진형 자폭병기임. 싸구려 합판을 이어붙여 만들어 놓은지라 막상 출격하려니 파도에 밀려 다시 해안가로 떠내려가버린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참고로 이 녀석을 조종하기 위해 선발 된 이들은 해군비행예과 연습생 과정에 입교한 중학생 ~ 고등학생들이었음.
그러니까 원래는 파일럿을 지망해 입교한 애들인데 니들 임무라며 이딴 병신같은 보트를 보고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함.
2009년 신요 특공대원이었던 쿠보 모리토씨의 증언.
“깜짝 놀랐어. 이런 어이없는 것에 우리를 태워서 폭탄이랑 같이 날려버린다는 건가? 이렇게 끔찍할 수가. 베니어라고, 당신들 알아? 베니어 판자. 우리 손가락 하나, 주먹으로도 구멍을 낼 수 있다고. 그따위 물건에 타서, 폭탄을 싣고 가야하다니. 당신들은 어떻게 생각해?”
라고 증언하셨음.
사식육박공격정 마루레
바로 위 신요 보트를 본 일본 육군이 오!? 하면서 따라만든 결과물… 그러니까 신요 보트 사촌 되시겠다. 이딴 폐기물까지 서로 따로 제원을 두고 따로 개발한 일본 육해군의 반목이 어느 정도 되었는지 설명해주는 예시 중 하나라 할 수 있음.
후쿠류
보는대로 수병들이 바다속에 잠수해있다 마침 미군 함대가 머리위를 지나가면 갖고있는 봉기뢰로 함대 하부를 찔러 타격을 주는 작전.
당연히 말 같지도 않는 작전이었음. 해류가 호수마냥 가만있는 것도 아니고 짊어진 산소는 무제한이 아닌데다 잠수복과 호흡 장치의 조악한 품질로 훈련중에만 10명 이상이 사고사해버림. 더군다나 운좋게 미군 함대를 맞아 작전에 성공한다 치더라도 일단 본인은 확실히 죽음. 그냥 여러 생각할 것 없이 이런 병기를 만들어 실전 투입해야 할 상황까지 왔다면 제대로 만든 물건이 있다는게 신기한 상황.
내 생각에 일본 우익들은 태평양전과 전범 새끼들을 옹호하고 찬양할게 아니라 저딴 작전을 만들고 병신같은 전술로 자기네 아버지, 할아버지들을 인정사정없이 날려보낸 점을 원망하고 또 원망해야 할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