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K-공매도의 문제점과 관련한 글이 나름 관심을 받아서 많은 사람들이 같은 이슈로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음.
이번엔 좀 다른 시각으로 IF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볼까 함.
혹시 이번 개미들의 대란으로 인하여 GME의 물량이 잠기게 되면서 말 그대로 부르는게 갚이 되어버리는 주가가 형성이 된다면? 당연히 GME에 유통주식수의 140%의 공매도를 실시한 기관들은 망하겠지. 다른 글에 썼던 댓글 긁어왔는데,
공매도의 기한은 보통 선물이나 옵션 만기일에 겹쳐져있음. 근데, 롤 오버라는 것을 통해서 다음 월물로 (ex. 1월 -> 2월) 넘기는건데, 이 롤 오버에는 비용이 발생함. 얼마 이상으로 올라가면 강제 청산이 아니라, 얘네의 신용이 한계치가 왔을 때 강제청산이 이루어짐. 즉, 얼마의 가격이 얘네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이냐에 달려있음. 이자는, 수요 공급의 법칙이 정확하게 이루어짐. (미국장 한정. K장은 그런거 없다.) 즉, 얘네처럼 극단적으로 공매도를 많이 쳐두면, 이자율은 무지막지 올라감. 어디서 본 정보로는 현재 GME의 이자율이 80퍼센트 정도 되는 것으로 말하고 있음. 그 비용은 얘네가 주식을 다시 사서 갚을 때까지 매달 롤 오버 비용 + 이자로 계속 감당해야하는데, 저걸 버틸 수 있을까? 심지어 저거 못갚으면 깜빵 겁나 오래 다녀와야함. (미국의 금융감독원같은 기관인 SEC에서 조사나옴. 100개의 유통물량에서 140개의 권리가 발생하였으니 40개는 불법임)
만약에 시트론같은 공매도를 전문적으로 실시하는 애들이 파산 혹은 불이행상태가 되어버리면, 어떤 일이 발생할 수 있을까? 우선, 해당 회사는 신용의 문제로 반대매매가 발생하게 되므로, (시장가 매수로 긁어서 갚아야함) 막대한 현금 손실이 발생하게 됨. 그리고, 신용의 문제가 발생했기에, 신용이 핵심인 공매도의 특성상 이 회사가 다른 기업들에 실시했던 공매도에도 문제가 생김. (신용 하락으로 인해 더 빠른 반대매매 발생)
즉, 여기저기서 들어오는 시장가 매수 요구의 뽕맛에 순식간에 가버렷.. 사태가 발생할 수 있음.
그러면, 주식을 더 이상 사들일 수 없을만큼 샀음에도 다 못갚았다면? 이제는 이 시트론이라는 기업에 보증을 섰던 금융기관들에게 그 칼날이 돌아감. 이건 뭐 흔히들 아는 얘기지? 보증 잘못 섰다가 패가망신했다는 이야기는 기업들에게도 통용됨. 물론 책임한도범위가 있겠지만(없다면 리얼 다 같이 허드슨강 미시시피강 가는거임), 그동안 상납받던 보험료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할 것임. 솔직히 이런 일이 발생할 줄 알았겠냐고 보험팔이들이 ㅋㅋ
그러면 그 보증보험을 팔아재낀 보험회사들이 두눈 뜨고 이걸 당할까? 이제 여기부터는 상상과 추론의 영역인데, 이번 GME 공매도 사태는 SEC에서 조사가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봄. (유통주식수의 140%에 해당하는 공매도가 발생하였으니 거의 100%의 가능성으로 무차입 혹은 중복 대차가 일어났다는 것인데, 이런 주식시장 교란행위는 미국에서 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 쎄게 처벌받음) 근데, 흔히 보증보험같은 경우에는 단서조항이 걸려있기 마련임. 불법적인 행위로 인한 사고 발생시에는 책임에 한정이 생긴다.
만약 저 문제로 걸고 넘어지게 되면, 보험사에서도 배째라가 나올 수 있고, 그러면 그 모든 책임은 시트론이 떠안아야 할 수도 있음. 근데, 미국같은 경우는 저런 금융 경제 범죄가 발생했을 때 그 금액에 따라 형량이 무궁무진함. (주에 따라 수백년형이 나올 수도 있고 가석방 없는 종신형도 가능함.) 따라서, 그냥 개미들 털어먹기 개꿀 ㅋㅋ 하던 공매도 기관의 처참한 몰락을 팝콘을 뜯으며, 혹은 계좌수익률을 보며 배 따땃하게 구경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것임.
이 모든 일은 웹상으로 뭉친 사람들이 주도세력이 되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음. 특히나 요즘은 인터넷을 통하여 정보의 비대칭이 상당부분 해소되고 있음. 즉, 공매도 기관들이 그동안의 비대칭적인 정보를 통해 무한정 이익을 보던 시기는 끝이났다는 경종을 울리는 역사적인 사건이 될 수도 있는 것이고, 앞으로는 공매도 기관들 또한 죽어라 열심히 일해서 기업의 가치를 더 명확하게 판단하여 공매도를 쳐야하는, 말 그대로 공매도의 선기능이 극대화되어 시장의 건전성이 향상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임.
따라서, 이번 사건을 통하여 공매도 기관들의 한계성 또한 명확하게 나온만큼, 개미들은 또 뭉칠 것임. 말하자면, 공정 가치보다 가격이 훨씬 낮은 기업의 공매도물량을 털어먹는 숏스퀴즈 촉발 세력이 나올 수도 있음. 여러모로 이번 GME 사태는 사건 자체의 추이, 이를 통한 제도의 건전성, 새로운 형태의 투자방식 등으로 많은 부분에서 회자될 것으로 보임
GME 사태 온몸으로 맞으면서 핵심정리 해놓은글
잘 정리해놓은 글인데 널리 퍼트려줘라.
오늘 어찌어찌하여 GME 주식을 꽤나 비중있게 매수하여 뜻하지 않게 새벽간에 지옥문을 몇번 두드리고 왔고 정말 전세계 금융사에 여러방면에서 길이 남을만한 사건에 직접 동참하게 되면서 겪은 내용을 정리해서 올려봄.
29일(한국시간 기준, 미국은 28일)전 공매도를 쌔게 친 기관들은 너무 오른 GME주가를 감당하지 못하고 이번주 금요일날 예정되어있는 GME 콜옵션 만기도래 이슈가 있는 상태에서 문자그대로 ‘무슨’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주가를 누르기 위한 장장 6시간의 공포,호러,코미디 영화를 찍음.
? 사건일지
1) 미국 본토개미들이 최고로 많이 이용하는 위불, 로빈후드, 아메리칸 드레이딩이라는 증권거래앱에서 GME, AMC, BB등 공매 숏퀴즈관련 주식들의 ‘매수’버튼을 없애버림. 오로지 기관들과 같은 포지션인 ‘매도’만 할 수 있도록 공정거래를 표방하는 미국 자본주의의 ‘rule’을 깨버림. 로빈후드 등의 입장은 개미들의 ‘과도한 투기’로 인해 이용자들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매수버튼을 뽑아버림. 이는 포커로 치면 오로지 ‘다이’만 할 수 있고 콜. 레이스는 없애고 포커를 시키는 것과 마찬가지임. 근데 웃긴건 로빈후드 증권앱은 개미들의 거래수수료가 무료인 대신 기관들에게 수수료를 받아먹는 구조로 증권앱 사업을 이어감. 근데 그 기관이 멜빈캐피털과 공매도 메인 기관인 시트론임. 한마디로 같은 식구인셈.
2) 그리고 그와중에 시타델(공매도 숏기관 3대장중 하나) 최고 CEO가 레딧 월스트리트벳(미국판 디씨 주갤) 관리자에게 전화를 걸어서 자신을 도와달라고함. 동시에 언로사에는 레딧 월스트리트벳에서 담합을 하여 주가조작을 하고 있다는 명분으로 수사를 의뢰했다는 내용을 언론에 뿌리고 미국월가와 연줄이 있는 언론사들은 죄다 이 내용을 받아먹고 각종 매체에 도배시켜버림.
3) 29일(미국시간으로 28일) 오늘거래에 ‘약속의 10시’를 기점으로 정확히 딱 11시가 될때까지 1시간 가량 엄창난 기관발 매도폭탄을 실행하여 7연방 하방서킷을 터트리고 주가를 박살냄. 9시 59분 480달러 부근이었던 주가는 ‘약속의 10시’ 이후 1시간동안 무려 7연속 하방서킷이 터질동안 75%가 빠지면서 112달러까지 빠졌고 매수버튼이 ‘뽑힌’ 미국 개미들은 물조차 탈수 없으며 하방서킷이 풀리자마자 다시 바로 하방서킷이 걸려서 숨조차 쉬지못하고 그대로 7연방 하방서킷을 당해버림. 개미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매도버튼 하나를 누를 수 밖에 없거나 그냥 눈뜨고 손발 묶인채로 구타당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는 상태임. 기관들이 잘 그린 그림처럼 말그대로 패닉하여 매도를 해도 아무렇지 않은 상황이 되버린 것임. 나도 이 전설이 될 1시간 내 7연속 하방서킷을 맞아보니 3연속 써킷 이후로는 돈이 증발하는 속도에 취해서 그냥 현실감이 없어지고 사이버머니가 없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음. 동시에 손이 덜덜 떨리고 위장속에 핫팩을 넣은 것처럼 가슴이 뜨끈뜨끈해지더라. 매수버튼이 뽑히니 하방을 방어할 세력이 없는 상태에서 숏기관들은 말그대로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매도폭탄을 뿌려버림. 학살이었음. 권투로 비유하면 개미는 양손 뒷수갑채우고 기관은 맨주먹으로 싸우면서 정정당당한 룰로 싸우지 않고 동네양아치새끼들마냥 비열한 짓거리를 하면서 개미를 무차별 폭행한 것임.
약속의 10시부터 11시까지 주가를 대놓고 폭락시키는 기관의 행태.
4) 이렇게 ‘약속의 10시’부터 11시까지 기관이 공포의 칼춤을 그렇게 췄는데 끝나자마자 또 슬금슬금 주가가 올라가는 것임. 장중에는 112달러에서 250달러 위까지 올라왔는데 자꾸 고개를 드니깐 주가를 엄청나게 찍어버리는게 1분봉을 보면 영화를 보듯이 다 보임. 한 3퍼 오를만하면 6퍼,7퍼로 찍어눌러버리고 그럼 주가가 잠시 잠잠해졌다가 다시 또 3~4퍼 오르면 바로 6~7퍼로 패대기처버리는게 진짜 무자비했었음. 이와중에 미국 하원의원이 위 GME 매수버튼 삭제에 대한 조사를 암시하는 트윗을 하자마자 로빈후드, 아메리칸트레이딩, 위불 중에서 위불이 한국시간 기준 4시쯤 슬며시 매수버튼을 딸깍끼워 넣음. 그러자마자 곧바로 주가는 반등을 거듭하여 200불 중반에 안착하려 하자 다시 공매도 폭탄을 쏟아내며 기관들은 주가를 찍어눌러버림. 미국에서 메인거래앱은 로빈후드인데 로빈후드 이용자들의 매수세에 비하면 기존 위불 이용자들은 위 매도세를 커버하기에는 다소 부족함기에 어쩔수 없이 찍혀눌림.장장 6시간동안 기관은 불공정한 룰속에서 이런 개짓거리를 통해 193달러로 본장이 끝나고 애프터장이 시작한 후 주가가 30퍼가까이 뛰어서 250달러가 되니깐 단주거래까지 동원해서 종가인 193달러에 1주를 무한거래를 해서 주가표시가 193달러에서 멈춘것 같은 효과를 내버림.(코스닥에서도 양아치들이나 하는 단주거래를 자본주의 종주국이자 세계금융의 최고 선진국인 미국에서 이런 짓거리를함.) 그럼에도 주가는 계속 올라서 29일 오전9시 현재 327달러까지 올라온 상태임.
본장 종가 193달러로 무한 단주거래 줄세우기를 통해 주가가 떨어진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양아치 기관들.
5) 이런 미친 장이 지속되는 6시간 동안 전세계 주식커뮤니티에서는 몇년전부터 공매도로 호되게 당한일론머스크의 응원트윗을 하나하나 퍼나르며 으쌰으쌰하고, 월스트리트 벳 대장인 deepfuckingvalue의 글을 다시 정독하면서 Hold and Buy를 외쳤고, 공매도 친 기관들의 추악한 행태를 고발하면서 지구단결을 하는 모습을 보였고 GME를 안탄 개미들은 조롱하고 이 진귀한 광경을 팝콘뜯으면서 관람함. 이렇게 사태가 커지면서 사회에서 영향력있고 재력이 있는 명사들이 참전을 선언하면서 정치,경제를 집어삼키는 초특급 울트라 떡밥이 되어버림.
이것 외에도 gme 응원 트윗이 몇개 더있음.
6)이 사태는 단순히 GME에 투기성 투자를 하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 아님. 그것은 표면적인 것이고 진짜 본질은 자본주의 게임의 공정한 룰과 시스템을 ‘조작’하고 ‘기만’하는 기관들의 적나라한 행태가 실시간으로 나왔다는 것임. 기관이 마음만 먹으면 개미들 뚜들겨패서 삥뜯는 것은 일도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다는 것이고,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이전에 2008년 금융위기때도 탐욕에 찌들어 말도안되는 파생상품을 만들고 미친듯이 팔아재낀 후 폭락의 이유를 개인들에게 돌려놓고 정작 금융위기의 중심에 있던 기관들은 아무도 처벌받지 않고 끝났는데 이번에도 아무런 변화없이 여전히 시스템 위에 깡패처럼 군림하는게 기관이라는 말이다. 지금 공평한 경쟁을 표방하고 자본주의 시스템의 종주국이라는 곳에서 이런 학살과 약탈, 삥뜯기가 수면위에서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다는 것이 현재 사태의 핵심 문제다.
7) 또한 이번 사태를 통해 미국개미들과 한국개미들의 근본적인 근성과 종특에 대해서도 절감함. 미국개미들은 비록 투기성이 가미된 이슈성 투자를 함에도 레딧을 중심으로 똘똘 뭉처서 buy and hold 를 외치며, 시스템을 바꾸는 기관의 말도안되는 행태에 분노하고 직접 뉴욕지검에 해당 행위를 고소하는 등의 행동주의를 보여주었지만 해외주식갤에 집결한 GME한국개미들은 그저 주가가 떨어지면 조롱하기 바쁘고 선동하기 바쁘고 통수를 치면서 서로 벗겨먹으려고 안달이 나있는 모습을 보고 왜 서양이 세계를 재패할 수 밖에 없는지, 한국은 왜 그 잘난 오천년의 역사동안 제대로된 패권국가가 될 수 없었는지, 왜 일본의 식민지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등등을 절감했음. 한국 게를 잡을때는 어망 뚜껑을 열어놔도 탈출하려는 게가 있으면 다른 게가 배아파서 못탈출하게 잡으니 괜찮다는 우화가 괜히 나온게 아니라는 말인듯함. 진짜 노예근성은 노예근성임.
이건 진짜 애교수준이고 더한 드립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