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자합의와 일본의 잃어버린20년에 대해 알아보자 + 그리고 한국이 덕을 본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고나서 꾸준하게 압박을 하고 있는 곳이 중국이다. 대미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서 관세를 통해서 중국을 계속해서 밀어 붙이는데, 기축통화 중에서도 최상위권인 달러를 쓰는 나라인데 무역적자를 그렇게 심각하게 신경쓸 필요가 있을까?
달러패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무역수지 적자가 필요하다.
미국에서 찍은 달러가 미국 밖에서 돌기는 돌아야 하기 대문이다.
하지만 1980년대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심각했고 대부분이 일본 무역에서 차지를 하고 있었다.
일단 기축통화를 가지고 있다면 어떤 이점이 있을까? 무궁무진하다.
예를 들어보자.
1. 세상에 미국과 중국만이 있으면서,
2. 국제시장에는 오직 석유 10개가 거래된다고 가정할 때,
3. 중국이 100달러를 가지고 있고 미국도 100달러를 가지고 있을 때,
국제 시장의 달러는 총 200달러이고 석유 1개의 가격은 20달러로 책정될것이다. 그러면 중국과 미국은 5개씩 가질수가 있다.
그런데 만약 미국이 100달러를 추가 발행해버리면 어떨까? 석유 가격은 그에 맞춰서 30달러로 올라갈것이다.
미국은 6개를 살 수 있고 중국은 3개 밖에 사지 못한다. 중국은 아무행동도 하지 못했는데 말이다.
즉 미국이 달러를 혼자서 찍어내면 다른 나라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힘들어 지는 구조를 만들 수가 있다.
아무튼 문제에 대해서 답을 살펴보고자 하는것이 1985년 일본과 미국의 플라자 합의를 살펴보자
사진은 플라자합의가 있었던 뉴욕의 플라자 호텔
1980년 초반은 일본경제가 수출 중심으로 호황을 누리던 때였다. 반면 미국은 대일 무역적자가 극심하게 누적 되었다.
1980년 기준, 미국의 GDP는 2조8천억 달러로 압도적인 G1의 지위를 가졌고 일본은 1조1천억 달러로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었다.
미국 입장에서는 수출주도 성장으로 자신의 자리를 위협과 무역적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에 미리 압력 행사를 한다.
*정말 이때 당시만 해도 일본이 G1이 될것이라는 말이 있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중국이 G1이 될것이라는 말처럼 말이다.
1985년 뉴욕의 플라자 호텔에서 엔화를 절상하기로 합의한다.
일본에서는 쌍둥이 적자니 뭐니 포장을 했지만 결국에는 개소리였고 미국이 요구하는 조건을 들어준다.
*쌍둥이 적자는 “재정수지 적자가 경상수지 적자를 유발한다.” 때문에 일본은 이 쌍둥이 적자 이론을 통해,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미국의 재정수지 적자 때문이지, 일본 때문이 아니다. 미국이 재정적자를 해결하면 자연스럽게 경상수지 적자도 해결이 가능하다. 라고 했지만 결국 개소리였는데 재정수지 적자가 극심할 경우 경상수지 적자가 유발되긴 하지만, 당시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그 이유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미국이 대일무역에 관세부과라는 패를 들고 있었으므로 일본은 엔화절상으로 이 갈등을 얼른 끝내고 싶어 한다.
세금 뚜드려 맞는것 보다는 엔화 절상이 낫다고 본 것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일본은 수출중심으로 가던 성장동력에서 이제는 내실을 다지려면 외국인 투자가 필요했다.
엔화가 평가절상되면 외국인 투자자들도 화폐의 안정성을 가질수가 있으니 일본 시장에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렇게 플라자 합의가 이뤄지고 1주일만에 엔화 가치는 8.3%급등한다.
하지만 엔화 가치가 오르면서 수출에는 큰 타격을 입는다. 가격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서 수출하는 기업이 1500원이 1달러일때 1달러를 팔면 얼마가 들어올까?
뭐 당연한 소리겠지만 1500원이 들어온다.
하지만 1500으로 1달러를 사던 것을 1000이면 1달러를 살 수 있다고 하자. 원화의 가치가 절상되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이때 해외에서 똑같이 1달러를 팔면 손에 들어오는 것은 1000원 밖에 되지 않는다.
국내 기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출 가격을 1.5달러로 올려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를두고 우리는 가격 경쟁력을 잃어버렸다고한다.
다만 반대로 수입업자는 이득을 보는데 1달러를 수입하기 위해서는 1500원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1000원으로 값싸졌기 때문이다.
그렇게 엔화가 절상이 되면서 한국의 제조업이 가격경쟁력이 생겼다.
마침 타이밍 좋게 석유값이 반토막이 나고 각종 원자재 가격들이 하락하기 시작한다.
*꼭 그렇지 않다는 시각이 있는데 이유는 일본은 당시 첨단고부가가치 산업이었지만
한국은 아직 중공업 중심의 산업이었으며, 전두환때 비로소 전자전기에 본격적인 투자를 할때라 시장이 겹치지 않기 때문이다.
오른쪽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현재가치, 왼쪽은 당시 가격
80년대 중동말고는 세계가 오일쇼크로 출렁일 때였는데
마침 중동에서 전쟁터지는 바람에 석유를 증산해서 전쟁비용을 충당하는 바람에 석유가격이 반토막이 난다.
한국은 석유하락을 통해서 물가걱정을 덜 수 있었으며 수출 상승과 설비투자 일자리 증가 선순환이 이어진다.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보자
미국달러는 엔화 대비 30% 평가절하에 성공하지만 J커브이론의 평균1년 보다 훨씬 늦은 1987년에서야 실제 미국 무역수지에 반영된다.
일본정부가 완전한 개방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쨋건 나중에는 결국 엔화대비 달러는 50%까지 가치가 하락한다.
한편, 수출에 타격을 입고 경제성장률이 하락하는 것을 일본정부는 기준금리 인하로 방어하려한다.
물론 플라자 합의를 하면서 갑자기 일본이 망하는것은 아니었다.
탄탄한 제조업을 바탕으로 고가브랜드이미지를 심는데 성공했기 때문이고 기술력은 여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데서 터지는데
일단 엔화가 절상되었으니 달러표시 1인당 소득이 엄청나게 상승하게 된다. 상대적으로 돈을 더버는것처럼 느껴지게 된다.
그러자 국민들과 기업들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서 주식과 부동산을 사게 된다.
당연히 주식과 부동산이 폭등하게 된다. 그리고 일본기업들은 엔화가치가 크게오른 이때를 기회삼는다.
해외부동산으로 눈을 돌렸다. 이때 미쓰비시는 미국의 록펠러 빌딩을 매입해버리면서 미국인들의 자존심을 짓밟는다.
한국으로 치면 63빌딩이 넘어간셈이다.
물론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저금리 대출을 이용해서 투자했다.
그리고 이때 주식시장이 어느정도였냐면 플라자합의 3년뒤, 1988년 전 세계시가총액 상위 50개 기업을 보면 33개가 일본기업이다.
수출타격을 입은 제조업보다는 보통 서비스와 금융업 일본회사들 이었다. 밑에 사진은 88년 세계시가총액 상위 기업이다.
결국 일본 정부는 더 늦기 전에 기준금리를 인상한다.
1988년 9월 2.5%에서 1990년12월 6%까지 2년3개월만에 3.5%p를 올린다.
결국 빚을 내서 투자하던 개인과 기업들은 파산한다.
이로인해 일본은 잃어버린 20년이라는 말이 나올만큼 경제불황에 빠진다.
현재 미중무역전쟁도 마찬가지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역할을 하며 저렴한 가격으로 수출 성장을 하는것.
이걸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게 위안화의 절상이다. 시진핑도 바보가 아닌이상 합의할리 없다.
그래서 미국은 중국을 고립시키려한다. 중국은 기술굴기를 통해 미국의 고립을 극복하려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