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양비론자를 싫어하는 이유에 대해서 말해볼려고 한다.
양비론(兩非論) 서로 충돌하는 두 의견이 있으면 모두 틀렸다고 주장하는 이론으로, 흔히 모두까기 인형이라고도 한다.
반대가 되는 말도 있는데 양쪽다 옳다고 하는 황희가 있다. 이를 양시론(兩是論)이라고도 한다.
물론 국제 무대에서 종종보이기는 하지만 그다지 많이 쓰이는 편은 아니다.
아무튼 내가 양비론자를 싫어하는 이유는 비겁하기 때문이다.
어느 두 주장이 있으면 각각 장단점이 있을 것이고 공격 받는 부분도 긍정적인 부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양비론자는 팔짱끼고 앉아서 각각의 단점만 공격한다.
그런데 양비론 자체는 그 어느 주장도 내포하고 있지 않으니 공격 받을 일도 없다.
양비론자들이 극혐인 이유는 보편적인 갈등상황과 양자 택일의 상황에서도 모든 세상의 문제를 양비론적으로 해석할려고 드며,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서로 대립하는 양쪽 모두를 까며 도덕적인 우월성을 차지하려 드는데, 이는 의사결정에 혼선만 줄뿐 아무런 이득이 없다.
일반적인 논쟁에 있어서 나쁜 의미로 대단히 훌륭한 무기로 쓰인다. 둘다 비합리적인 주장이라며 분명 우열이 있는 문제에서도 두 주장을 동급으로 취급을 하게되고(가짜평형), 자신만 도덕적인 우월성을 가져가려 든다. 이는 건설적인 결론을 도출하기 어렵게 한다. 최소한 대안을 가졌다면 그것은 양비론자가 아니다. 제3의 의견을 가진 사람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양비론자들은 대안도 가지지 못했으면서 너히 둘다 잘못 되었다고 지껄이기만 한다.
어느것도 선택할 용기도 없거나, 제3의 대안도 제시하지 않을거면 그냥 아가리 닥쳤으면 좋겠다
*찾아보니 쇼펜하우어가 인신공격과 함께 최고의 논쟁 기술로 든 것이 양비론이더라, 역시 졸렬해지고 비겁하면 이기기 쉬운가 보다.
그것을 넘어서 생각을 할정도로 뛰어난 두뇌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양비론자를 만나면 어느 하나도 선택하지 못하면서, 고고한척 떠는 비겁한 새끼라고 욕이나 날려주면 된다.
애초에 대화가 그리 잘통하는 상대는 아니니 설득할 생각도 하지말자
최선이 없다해서 욕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차악이라고 골라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단순히 생산적이지 못한 것을 넘어 다른 사람의 발목을 잡고 비생산적인 양비론자들에게 다른 의견이나 선택을 하지 못하면 꺼져달라고 하고 우리의 일이나 몰두를 하자